수학의 기초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이미 중학교 수학에 대한 기초가 부족해서 수학 공부를 포기한, 일명 수포자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중학교 이전에 수학 기초 능력이 부족하게 된 원인을 밝혀 이 학생들이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히 똑같은 계열의 수학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수포자들에게 수학을 더 싫어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실효성 없는 과목의 개설은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연구, 집필, 개발 과정에 불필요한 비용이 지출되어 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됩니다 ■ <기본 수학>개설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수학 학습의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재구성되어야 함 공통 과목인 <수학>의 대체 과목으로, 학생의 학습 수준을 고려하여 <실용 수학>이라는 과목을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이미 부분 개정 고시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시도교육청이나 고등학교는 학생의 발달 수준 등을 고려하여 필요한 경우 공통 과목인 <수학>을 가르치지 않고 <실용 수학>을 공통 과목을 대체하여 가르칠 수 있습니다. 개정 이전에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실용 수학>을 이수하기 전에 반드시 공통 과목인 <수학>을 이수해야만 했는데, 공통 과목인 <수학>이 중학교까지의 수학을 배경 지식으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학의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공통 과목인 <수학>이 꼭 <실용 수학>의 기본이 된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실용 수학> 이수에 장애가 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특성화고의 경우 <실용 수학> 한 과목만으로 수학 10단위 기본 이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과목이 필요한데, 교육부는 이번에 <기본 수학>으로 그 필요를 채워주려 했던 것입니다. 위의 <기본 수학>과 같이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과목 개설이 필요할 수 있으나 <수학>을 축소하는 정도로 고시된다면 개설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교육부는 수학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고 미래 사회에 수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설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여 수학기초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과목을 제공해야 합니다. ■ 특성화고 등 수학 기초능력이 부족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공계 등에 진학하지 않는 일반계고 학생을 위해서도 진로와 배움에 필요한 수학 과목을 개발해야 함. 현재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한마디로 ‘대학의 이공계 진학 준비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역대로 고등학교 수학과 교육과정은 이공계로 진학하는 학생을 위해 미적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왔습니다. 모든 고등학생은 공통 과목으로 <수학>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 <수학>은 일반선택 과목인 <미적분>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미적분> 과목을 이수하려면 <수학> → <수학Ⅰ> → <수학Ⅱ>로 줄줄이 이어지는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만 하도록 구성한 것이 2015 개정 고등학교 수학과 교육과정인 것입니다. 그런데 미적분을 필요로 하는 대학 학과는 이공계의 절반 정도와 상경계 일부일 뿐입니다. 고등학생 전체로 보면 30% 정도만 대학에서 미적분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위해서 1과목뿐인 공통 과목 <수학>과 일반선택 4과목 중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등 3과목이나 이수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