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9일, 교육부와 과기부는 『제1기 수학․과학교육 발전협의체』를 발족했습니다. 발전협의체 위원 27명은 과학기술계, 교육계, 산업계 등 다양한 집단의 의견수렴을 위해 교육부, 과기정통부의 추천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각종 국제비교평가에서 수학․과학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정의적 영역의 성취도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태는 외면한 채 지난 5월 『과학․수학․정보․융합 교육 종합계획』에 이어 『수학․과학교육 발전협의체』를 연거푸 발족하는 것은 책임교육을 선언한 정부의 책임 회피임.
PISA나 TIMSS 등 각족 국제비교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이상 내용 영역이나 인지적인 영역에서 수학·과학 과목의 성취도는 세계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정의적인 영역에서는 세계 최하위권의 성취도를 일관되게 보여 왔습니다. 그 원인은 아직 우리 학교 현장이 20세기 중반까지 유효했던 행동주의 교육철학적 배경 하에 교사 중심의 주입식 수업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탓입니다. 억지로 가르치고 공식을 암기시켜 시험 문제를 푸는 기술을 가르치는 방식으로는 논리적 사고나 과학적 사고를 키울 수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학·과학 과목에 대한 흥미가 세계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구성주의 교육철학적 배경 하에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 확대를 선언했지만 수학과와 과학과에서 개발한 각론 교육과정은 이전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도는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발전협의체의 추진 배경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교육 패러다임 및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한 미래형 수학·과학 교육혁신을 준비할 시점에서 미래교육을 위해 인공지능(AI), 에듀테크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육환경 및 수업방법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과 첨단기술을 체험하는 교육 등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을 통해 교육환경 및 수업방법을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잘못된 정책입니다. 수업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하지 못해 아이들이 수학·과학에 흥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주입식 교육으로 아이들이 수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소외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코로나 19와 같은 현재 상황 속에서 각종 평가 결과들은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되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양극화 심화 현상은 정규 교육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2018~2019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수학 교과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학교 3학년은 11.1~11.8%, 고등학교 2학년은 9.0~10.4%로 최초로 10%를 둘 다 넘어간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수학 교과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고등학교 공히 다른 과목의 2배 정도 또는 그 이상인 것은 수학 교과의 기초 학력 부족현상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020년 수학 교과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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