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는 “학교별 등급분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등급 간 점수차이에 대한 객관화 된 근거나 합리적 이유가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학교별 등급가중치에는 출신학교에 의한 차별 효과가 내재된 것으로 이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차별 효과 역시 분명하므로 사회적 통념에 미루어 이를 정당화시킬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출처: 박원배. 채용에 있어서 차별금지. 노동연구21. 2011.)
■ 감사만 하면 터지는 대학과 기업의 ‘출신학교 등급제 적용’ 채용 비리는 고용정책기본법과 국가인권위원회 법이 출신학교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규제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줌.
고려대는 이번 지적 사항의 처분으로 통보(문책)와 경고를 받는데 그쳤습니다. 7월 연세대 의료원 또한 고용정책기본법의 학력과 출신학교 차별금지 조항을 어기고 출신학교 등급제를 운영하며 평가기준을 임의로 작성․적용하였지만 마찬가지로 통보(문책)와 경고 정도의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습니다. 기업은 이런 실효성 없는 처분에 기대, 감사에서만 드러나지 않으면 된다는 안일한 태도와 사적 자율권을 방패삼아 출신학교 차별과 학벌주의 채용 관행을 온존시키고 있습니다. 감사만 하면 터지는 대학과 기업의 ‘출신학교 등급제 적용’ 채용 비리는 고용정책기본법과 국가인권위원회 법이 출신학교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규제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공정한 채용과 공교육 정상화를 가로막는 학벌주의와 출신학교 차별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21대 국회는 기업에 대한 감시와 감사를 강화하고, 하루빨리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설 것을 촉구함.
입학 성적으로 서열화된 결과를 맹신하며, 그 이후의 노력과 준비는 철저히 무시한 채, 개인의 능력을 간판으로 판단하는 비합리적인 출신학교 차별은 여전히 대다수의 기업에 만연해 있습니다. 심지어 서울대학교 병원, 연세대 의료원, 고려대 의료원 등 한국의 대표적인 대학들은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흐름에 역행하며 직무능력이 아닌 수능성적으로 채용을 진행, 한국 사회를 좀먹는 학벌주의를 조장,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출신학교는 입학성적일 뿐이고, 인간의 능력은 스무 살 이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발되는 것이며, 학교 간판으로 개인의 능력을 속단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교육의 계층사다리 역할이 붕괴되고, 부모의 학력·학벌과 경제력에 따라 자녀의 미래가 대물림되며, 그래서 어떠한 성취나 결과 즉, 출신학교가 ‘개인의 노력’인지 ‘부모의 조력’인지 분간하기 어려워진 현실에서 출신학교 차별은 더더욱 불공정합니다.
2020년 5월 정부의 채용공정성 인식도 조사에서 ‘채용의 공정성 확보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취업준비생과 공공기관 종사자는 "채용제도 개선(블라인드채용 등)"을 꼽았습니다. 이것은 출신학교로 인한 차별적 관행이 철폐되고, 공정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이 안착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고려대 등 부당한 출신학교 차별을 당연한 관행으로 여겨 왔던 대학과 기업들은, 당장 직무능력과 무관한 근거없는 출신학교 줄세우기, 부당하고 비합리적이며 불법적인 출신학교 차별을 멈추어야 합니다.
정부와 21대 국회가 법 제정에 늑장을 부리고 있는 사이, 출신학교 차별 채용 비리는 연일 터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서울대학교병원, 홈앤쇼핑, 연세대학교 의료원, 고려대학교 의료원까지, 감사만 하면 드러나는 이 인재(人災)를 정부와 국회는 언제까지 방치할 것입니까?
이제 더이상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는 기업에 대한 감시와 감사를 더욱 확대하는 가운데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출신학교 차별을 막기 위해 출신학교 블라인드 채용을 모든 기업에 적용하고, 채용 이후의 업무 배치나 승진, 임금을 포함한 고용 전반에서 불합리한 출신학교 차별을 금지하며, 실효성 있는 처분을 위해 벌칙 조항을 강화한 것이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입니다. 이러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은 과잉 경쟁 교육과 잘못된 채용 관행을 바로 잡는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에 하루 빨리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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