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영, 나성훈 공동대표가 취임한 이후 전국의 지역모임을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 시작되었지만 꿋꿋이 대면모임을 지켜 온 파주지역모임, 공동육아 공동체 시절부터 맺은 인연으로 오래도록 함께하는 용인 지역모임, 1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원울타리모임까지. 지역등대모임은 모인 사람들 얼굴만큼이나 역사도 특징도 다양했다.
4월에는 대구지역모임에서 주최한 대구등대 부모학교에 신소영 대표의 강의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함께 방문한 나성훈 대표는 물론이고, 김은종 사업국장과 지역모임 실무자인 나는 3회 연속 강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구 등대원 선생님들의 추진력과 열정에 크게 고무되었다.
지난 5월은 인천주말 지역등대모임을 찾았다. 이곳에도 범상치 않은 특징이 있다. 인천시청 지하철역에 내려 구월동 주택가를 따라 10분쯤 걸었을까. ‘마을공유공간 지음’이라 쓰여 있는 정사각형 나무 간판이 걸린 다세대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1층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면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마루에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마을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어른들도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꿈꾸며 최영이 등대장님이 직접 자비로 마련한 공간이다. 사교육걱정 없이 교육활동을 꾸려볼 수도 있고, 지역 문화를 함께 할 수 있는 터전이 되기를 꿈꾸면서 말이다.
한때는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로 꽉 찼던 공간 ‘지음’은 코로나를 지나면서, 또 저마다의 사정으로 참여도가 들쑥날쑥하더니 언제부터인가 구옥정 선생님 부부와 등대장 최영이 선생님 두 가족이 모임을 지키는 날이 많아졌다. 마침내, 지난 1월 인천 등대지기학교를 5년만에 열고, 새로운 구성원을 모았다.
넓은 거실은 아이들에게 양보하고 어른들만 안쪽 방에 모여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십 년 가까이 인천 주말 지역등대모임을 지키고 있는 최영이 선생님, 지난 1월 인천등대지기학교를 통해 지역모임에 합류하게 된 이솔지, 권지현 선생님. 우리 단체 활동에 관심을 갖게 돼 스스로 지역모임의 문을 두드린 정원경 선생님, 남편과 함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활동을 열심히 지지하는 구옥정 선생님, 최영이 샘의 텃밭 메이트 박은희 선생님까지 총 6명이 모였다.
우리의 교육운동은 실현될 수 있을까
신소영 대표가 먼저 올해 주요 사업계획의 골자인 ‘저출생 위기극복 교육개혁 포럼’과 극심한 사교육 선행상품 규제가 담긴 ‘선행교육규제법 개정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 운동의 취지와 실행계획을 듣고 나자 “법으로 규제해서 사교육을 줄이는 게 가능한가?”라는 원론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질문이 나왔다. 먼저, 개인의 자유가 기본권이라 하더라도 사회 전체의 권익을 위해서는 규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가까운 예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같은 규제가 있다.
또한 법이 제정되면 문제를 문제라고 정확하게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가 생긴다. 초등학교 앞에서 자동차는 3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없다는 것이 이제는 상식이 된 것처럼 말이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지금은 이상향으로 생각되지만 어떤 기폭제가 생긴다면 교육문제를 의식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거대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누군가의 대답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소망을 가슴에 품고 버릴 수 없기에 5월의 빛나는 주말, 이 작은 방에 모여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닐까.
진지한 토론이 끝나자 풍성함이 흘러 넘치는 점심 식탁이 기다리고 있었다. 6명의 선생님들이 직접 집에서 만들어 오신 다양한 나물볶음과 텃밭에서 키운 야채로 비빔밥을 만들어주셨다. 최영이 선생님이 반 농담 삼아 노후 대책으로 마련했다고 말하는 ‘지음’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돌려주고 싶은 어른들이 함께 모여 고민하고 토론하며, 밥까지 지어 먹을 수 있는 공간. 지음에서 인천 주말 등대의 빛을 밝히는 분들과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다.
"인천 구월동 선생님들, 지금처럼 등대모임을 지켜주세요. 저희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글. 커뮤니티 담당 채송아
신소영, 나성훈 공동대표가 취임한 이후 전국의 지역모임을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 시작되었지만 꿋꿋이 대면모임을 지켜 온 파주지역모임, 공동육아 공동체 시절부터 맺은 인연으로 오래도록 함께하는 용인 지역모임, 1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원울타리모임까지. 지역등대모임은 모인 사람들 얼굴만큼이나 역사도 특징도 다양했다.
4월에는 대구지역모임에서 주최한 대구등대 부모학교에 신소영 대표의 강의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함께 방문한 나성훈 대표는 물론이고, 김은종 사업국장과 지역모임 실무자인 나는 3회 연속 강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구 등대원 선생님들의 추진력과 열정에 크게 고무되었다.
지난 5월은 인천주말 지역등대모임을 찾았다. 이곳에도 범상치 않은 특징이 있다. 인천시청 지하철역에 내려 구월동 주택가를 따라 10분쯤 걸었을까. ‘마을공유공간 지음’이라 쓰여 있는 정사각형 나무 간판이 걸린 다세대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1층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면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마루에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마을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어른들도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꿈꾸며 최영이 등대장님이 직접 자비로 마련한 공간이다. 사교육걱정 없이 교육활동을 꾸려볼 수도 있고, 지역 문화를 함께 할 수 있는 터전이 되기를 꿈꾸면서 말이다.
한때는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로 꽉 찼던 공간 ‘지음’은 코로나를 지나면서, 또 저마다의 사정으로 참여도가 들쑥날쑥하더니 언제부터인가 구옥정 선생님 부부와 등대장 최영이 선생님 두 가족이 모임을 지키는 날이 많아졌다. 마침내, 지난 1월 인천 등대지기학교를 5년만에 열고, 새로운 구성원을 모았다.
넓은 거실은 아이들에게 양보하고 어른들만 안쪽 방에 모여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십 년 가까이 인천 주말 지역등대모임을 지키고 있는 최영이 선생님, 지난 1월 인천등대지기학교를 통해 지역모임에 합류하게 된 이솔지, 권지현 선생님. 우리 단체 활동에 관심을 갖게 돼 스스로 지역모임의 문을 두드린 정원경 선생님, 남편과 함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활동을 열심히 지지하는 구옥정 선생님, 최영이 샘의 텃밭 메이트 박은희 선생님까지 총 6명이 모였다.
우리의 교육운동은 실현될 수 있을까
신소영 대표가 먼저 올해 주요 사업계획의 골자인 ‘저출생 위기극복 교육개혁 포럼’과 극심한 사교육 선행상품 규제가 담긴 ‘선행교육규제법 개정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 운동의 취지와 실행계획을 듣고 나자 “법으로 규제해서 사교육을 줄이는 게 가능한가?”라는 원론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질문이 나왔다. 먼저, 개인의 자유가 기본권이라 하더라도 사회 전체의 권익을 위해서는 규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가까운 예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같은 규제가 있다.
또한 법이 제정되면 문제를 문제라고 정확하게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가 생긴다. 초등학교 앞에서 자동차는 3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없다는 것이 이제는 상식이 된 것처럼 말이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지금은 이상향으로 생각되지만 어떤 기폭제가 생긴다면 교육문제를 의식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거대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누군가의 대답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소망을 가슴에 품고 버릴 수 없기에 5월의 빛나는 주말, 이 작은 방에 모여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닐까.
진지한 토론이 끝나자 풍성함이 흘러 넘치는 점심 식탁이 기다리고 있었다. 6명의 선생님들이 직접 집에서 만들어 오신 다양한 나물볶음과 텃밭에서 키운 야채로 비빔밥을 만들어주셨다. 최영이 선생님이 반 농담 삼아 노후 대책으로 마련했다고 말하는 ‘지음’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돌려주고 싶은 어른들이 함께 모여 고민하고 토론하며, 밥까지 지어 먹을 수 있는 공간. 지음에서 인천 주말 등대의 빛을 밝히는 분들과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다.
"인천 구월동 선생님들, 지금처럼 등대모임을 지켜주세요. 저희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글. 커뮤니티 담당 채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