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년 넘게 풀뿌리 교육단체로 자리매김하게 된 우리 등대!
가끔은 모태(본부)를 잊고 살 정도로 이웃단위로 지내온 지 오래됐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등대의 주축 멤버들은, 같은 아파트 이웃 엄마이거나 아이들끼리 절친 아니면 초중고 동창들이다. 지연+학연으로 긴밀하게 얽힌 특수 관계다. 이런 친밀함에 빠져 지내다가 문득 ‘우리에게도 엄마(?)같은 본부가 있었지? 우리 모임의 뿌리가 이거였지?”하고 느끼는 때가 있다.
올해는 10월말 등대지기학교 시사회라는 깜짝 본부지원 특혜를 받기도 했는데(아래 사진), 오늘 진짜 전하고 싶은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한껏 충전 시켜 준 '망우만끽' 이야기다.
🔍감수성 넘치는 접근으로 교육의 본질을 가슴으로 일깨워주신 김철원선생님의 등대2강 시사회 현장!(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모여서 좀 아쉬웠지만;;)본부를 대표해 달려와주신 황순재 간사님을 통해, 모처럼 모태와 끈끈한 애정을 실감하며 감동이 배가됐던 자리였으니~💕
🚩 망우만끽은, 코로나19 팬데믹 2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여섯 번째 열리는 축제다. 우리 등대는 첫 축제때부터 거의 빠짐없이 후원과 준비위에 참여 했었다. 등대원들에게 망우만끽 후원의 명분을 설명하기 어려웠던 초기에는 개인후원을 등대이름으로 대신했었다. 망우만끽의 주관 단체인 마을과아이들속에 10명도 안되는 작은 조직이 제법 굵직하게 이름을 올리게 된 비결이기도 하다. 몇 해전부터는 고맙게도 알아서 먼저 쾌척해 주시는 등대원들 덕분에 망우만끽의 당당한 단체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다. 액수가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우리 등대가 규모에 비해 늘 큰 힘을 보태는 편이라서 그런지, 올해도 마을과아이들 대표님의 특별한 마음을 전해 받았다.
🚩 사실 작년부터 우리 부스 활동은 이전에 비하면 거저 먹는 수준이다. 본부에서 기획하는 특별 서명운동의 시기와 맞물려 거의 장소 제공만 하고도 융숭한 대접을 받으니 말이다.
그 전까지는 등대소개와 소책자 나눔같은 아이템으로 주로 새 회원 모집에 집중했었다. 나름 참신한 프로그램 하나 정도를 끼어 넣어보기는 했지만, 대체로 부스에 관심을 끄는 것도 새 회원 유입에도 별 기여를 못 했던 활동이었다. 그러나 상근자샘들의 출동해주신 작년부터 우리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부스중 하나‘로 등극할 수 있었다. 순전히 본부 지원 때문에 말이다. 흑흑..이래서 엄마가 필요한건가? 어쨌든 우리 등대만으로 그동안 망우만끽의 아이들과 엄마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 수 없었다는 건,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사진과 함께 감상하시면 될텐데...이번 망우만끽의 부스활동은 이전과는 다르게 우리만의 아주 아주 특별한 감동과 기쁨이 넘쳤던 날이었음을 꼭 밝히고 싶다. 그 이유는 바로 바로 오늘 함께 해 주신 오똑이님(한윤주샘)의 등장과 활약!
작년부터 보여주신 최소영샘의 발군의 호객(?)실력은, 올해도 빛이 났답니다~~~
5년전이었던 것 같다. 안그래도 썰렁했던 부스에 강풍까지 계속 몰아 닥쳤던 날, 세월호단체 깃발까지 같이 달고 오로지 세월호 패키지와 소책자 나눔밖에 못 하던 그 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부스 도우미를 자청했던 오똑이님과 열매마니님, 그렇게 셋이 5년만에 다시 모인 것이다!!
코로나가 막 창궐하던 2020년즈음, 예기치 않는 많은 일들로 번아웃이 돼 버린 오똑이님, 잠깐일 줄 알았던 침묵과 빈자리가 해를 넘기며 3년이란 공백의 강이 생기고 말았다. 점점 멀어지고 어두워지는 시간의 강을 사이에 두고 안타깝게 불러보고 손짓만 하던 우리들이..기적처럼 한 부스에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이렇게 있게 된 것이다! 5년 전 망우만끽에서 그랬던 것처럼!!
오똑이님은 모르실 것이다. 망우만끽 내내..가슴 벅찬 감격과 기쁨을 주체하기 힘들어 연신 바보처럼 웃기만 했던 우리들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오똑이님이 긴 시간 떠나 계시면서도 톡방을 나가지 않으신 것도, 마을 행사 때마다 십시일반 후원 요청을 하면 톡방 응답보다 송금부터 해주셨던 것도, 언젠가 꼭 돌아오실 거라는 시그널을 주고 계셨던 것임을 말이다.
그 날의 감격, 감동,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내 부족한 글로 메꾸기 보다 정현종님의 멋진 시로 대신하려고 한다. 중랑등대 부스를 보람과 의미로 꽉 채워주신 네 분의 상근자샘과 오똑이님에 대한 환대의 마음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시는 없을 듯 싶다.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환대를, 더 이상 잘 표현해 줄 시는 없는 것 같았어요! 그냥 이 시는 오똑이님이 품고 계셔야 할듯 합니다.
저희 톡방에 다시 복귀하면서 남기신 오똑이님의 일성을 인용하지 않을 수 없네요.
"늘 그 자리에 기다려주셔서 그 빛 따라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는 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모두는, 서로 서로에게 어둠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글. 중랑 등대장 백선숙
가끔은 모태(본부)를 잊고 살 정도로 이웃단위로 지내온 지 오래됐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등대의 주축 멤버들은, 같은 아파트 이웃 엄마이거나 아이들끼리 절친 아니면 초중고 동창들이다. 지연+학연으로 긴밀하게 얽힌 특수 관계다. 이런 친밀함에 빠져 지내다가 문득 ‘우리에게도 엄마(?)같은 본부가 있었지? 우리 모임의 뿌리가 이거였지?”하고 느끼는 때가 있다.
올해는 10월말 등대지기학교 시사회라는 깜짝 본부지원 특혜를 받기도 했는데(아래 사진), 오늘 진짜 전하고 싶은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한껏 충전 시켜 준 '망우만끽' 이야기다.
🚩 사실 작년부터 우리 부스 활동은 이전에 비하면 거저 먹는 수준이다. 본부에서 기획하는 특별 서명운동의 시기와 맞물려 거의 장소 제공만 하고도 융숭한 대접을 받으니 말이다.
그 전까지는 등대소개와 소책자 나눔같은 아이템으로 주로 새 회원 모집에 집중했었다. 나름 참신한 프로그램 하나 정도를 끼어 넣어보기는 했지만, 대체로 부스에 관심을 끄는 것도 새 회원 유입에도 별 기여를 못 했던 활동이었다. 그러나 상근자샘들의 출동해주신 작년부터 우리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부스중 하나‘로 등극할 수 있었다. 순전히 본부 지원 때문에 말이다. 흑흑..이래서 엄마가 필요한건가? 어쨌든 우리 등대만으로 그동안 망우만끽의 아이들과 엄마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 수 없었다는 건,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사진과 함께 감상하시면 될텐데...이번 망우만끽의 부스활동은 이전과는 다르게 우리만의 아주 아주 특별한 감동과 기쁨이 넘쳤던 날이었음을 꼭 밝히고 싶다. 그 이유는 바로 바로 오늘 함께 해 주신 오똑이님(한윤주샘)의 등장과 활약!
5년전이었던 것 같다. 안그래도 썰렁했던 부스에 강풍까지 계속 몰아 닥쳤던 날, 세월호단체 깃발까지 같이 달고 오로지 세월호 패키지와 소책자 나눔밖에 못 하던 그 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부스 도우미를 자청했던 오똑이님과 열매마니님, 그렇게 셋이 5년만에 다시 모인 것이다!!
코로나가 막 창궐하던 2020년즈음, 예기치 않는 많은 일들로 번아웃이 돼 버린 오똑이님, 잠깐일 줄 알았던 침묵과 빈자리가 해를 넘기며 3년이란 공백의 강이 생기고 말았다. 점점 멀어지고 어두워지는 시간의 강을 사이에 두고 안타깝게 불러보고 손짓만 하던 우리들이..기적처럼 한 부스에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이렇게 있게 된 것이다! 5년 전 망우만끽에서 그랬던 것처럼!!
오똑이님은 모르실 것이다. 망우만끽 내내..가슴 벅찬 감격과 기쁨을 주체하기 힘들어 연신 바보처럼 웃기만 했던 우리들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오똑이님이 긴 시간 떠나 계시면서도 톡방을 나가지 않으신 것도, 마을 행사 때마다 십시일반 후원 요청을 하면 톡방 응답보다 송금부터 해주셨던 것도, 언젠가 꼭 돌아오실 거라는 시그널을 주고 계셨던 것임을 말이다.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환대를, 더 이상 잘 표현해 줄 시는 없는 것 같았어요! 그냥 이 시는 오똑이님이 품고 계셔야 할듯 합니다.
저희 톡방에 다시 복귀하면서 남기신 오똑이님의 일성을 인용하지 않을 수 없네요.
"늘 그 자리에 기다려주셔서 그 빛 따라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는 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모두는, 서로 서로에게 어둠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글. 중랑 등대장 백선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