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3된 남자아이입니다.
미취학전엔 독서를 많이 했어요. 물론 본인이 읽은 건 아니고 제가 읽어줬습니다. 초등 들어가서도 읽어주기를 꾸준히 해왔어요. 2학년 들어가서는 혼자 읽기를 좀 해야할 것 같아 강요했더니 책을 멀리하기 시작하더군요.
독후감을 쓰고 제출하라는 과제를 받고 책을 읽었답니다.
독후감을 쓸려고 보니 뭔 내용이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래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 다 과제내고 하교했는데 저희 아이만 안하고 나왔대요.
선생님과 통화 후 알았습니다. 안해놓고 갔다고
일기도 못씁니다. 여행을 다녀와도 쓸 말이 없다는 아들..
어떡해 독후활동 지도해야할까요? 아이는 나름 영민한 아이인데 왜 이럴까요? 산만하긴 하지만 도대체 그 아이 머릿속엔 뭐가 들어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법을 좀 가르쳐주세요.
A.
어머니께서 읽어주시니 혼자 책을 읽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어머니가 읽어주는 것보다 호기심이 앞서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읽기 시작하게 된 경우가 아닌 경우 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야 워낙 글을 읽기 시작한지 오래되어 문자를 읽으면서 바로 머리에 장면이 떠오르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요. 혹시 어머니가 읽어주시던 수준의 책을 혼자 읽도록 하시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해요.
독후감도 일기도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전체적인 걸 물으시는 것보다 조금 더 작은 사건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면 좋을 거예요.
이를테면 '흥부는 어떤 사람이지?' '형이랑은 어땠지' '끝엔 어떻게 됐지' '어떻게 그런 일이 있게 됐을까' '흥부는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 '그 행동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등 아이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줘 보세요. 먼저 답을 주지 마시고, 질문에 힌트를 주지 마시고, 어머니의 생각과 다른 답을 해도 내색하지 마시구요(정답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생각보다는 눈치를 보게 되니까요. 책의 내용과 다르다면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이 필요하겠죠) 그렇게 생각하는 습관이 먼저 들고, 아이가 했던 말을 어머니가 반복해 주는 것을 들으면서 아이도 틀을 어떻게 잡아가는지 배우게 될 거예요. 어머니도 아이도 처음엔 불편하고 힘들지도 모르지만 반복하다 보면 요령이 생길 거예요.
남자 아이들은 특히 글쓰는 것을 많이 싫어하고 힘들어 합니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어오고 또 부모님도 열심히 읽어주셨다고 하니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은 조금만 터주면 어려운 일이 아닌듯 싶습니다.
일단, 아이가 읽은 책을 같이 읽어보신 후 아이와 대화를 나누세요. 예를 들어 <초대받은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었으면 "00는 생일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니?> 라던지 <00도 반 아이들에게 초대받지 못했을 때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 있어?> <보통 생일 초대를 받으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니?> 등등의 몇 가지 질문만 던져 주세요. 아이가 대답하는 몇 가지 포인트를 글자나 단어로 요약을 해서 몇 줄 공책에 기록을 해 놓으시면 됩니다. 어머님의 질문과 아이의 답을 연결해 놓는 글지도의 뼈대를 만들어 놓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요약된 몇 줄을 갖고 편지로 쓸 것인지 줄거리로 쓸 것인지, 만화로 그릴 것이지 등 형태를 함께 정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그 내용을 토대로 글을 쓰는 것은 어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가정에서 지도하실 때는 그러한 방법으로 글을 쓰게 하시고, 반드시 자녀가 글을 쓰고 난 뒤 이미 대화를 통해 다 알던 내용이라 하더라도 글귀 한 부분에 밑줄을 쳐 주시고 "이 부분 생각이 참 특이하고 재밌다." 라던지 "엄마도 생각 못한 부분이네"라는 답글 정도를 달아 주세요. 말씀으로 해 주셔도 좋구요. 이렇게 지도를 해 주시면 글을 쓸 때 처음은 어려워하지 않게 되고 마지막은 격려를 받게 되니 의욕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처음을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글을 잘 쓰지 않으려 하는데 큰 지도를 만들어 주게 되면 그 다음은 자기만의 생각으로 잘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수업 중 이런 과제가 나올 것을 대비하여 주말에 책 한권을 이런 식으로 미리 연습하여 보내세요.
아이도 당황하지 않고 쓰게 되어 글 쓰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Q. 초3된 남자아이입니다.
미취학전엔 독서를 많이 했어요. 물론 본인이 읽은 건 아니고 제가 읽어줬습니다. 초등 들어가서도 읽어주기를 꾸준히 해왔어요. 2학년 들어가서는 혼자 읽기를 좀 해야할 것 같아 강요했더니 책을 멀리하기 시작하더군요.
독후감을 쓰고 제출하라는 과제를 받고 책을 읽었답니다.
독후감을 쓸려고 보니 뭔 내용이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래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 다 과제내고 하교했는데 저희 아이만 안하고 나왔대요.
선생님과 통화 후 알았습니다. 안해놓고 갔다고
일기도 못씁니다. 여행을 다녀와도 쓸 말이 없다는 아들..
어떡해 독후활동 지도해야할까요? 아이는 나름 영민한 아이인데 왜 이럴까요? 산만하긴 하지만 도대체 그 아이 머릿속엔 뭐가 들어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법을 좀 가르쳐주세요.
A.
어머니께서 읽어주시니 혼자 책을 읽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어머니가 읽어주는 것보다 호기심이 앞서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읽기 시작하게 된 경우가 아닌 경우 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야 워낙 글을 읽기 시작한지 오래되어 문자를 읽으면서 바로 머리에 장면이 떠오르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요. 혹시 어머니가 읽어주시던 수준의 책을 혼자 읽도록 하시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해요.
독후감도 일기도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전체적인 걸 물으시는 것보다 조금 더 작은 사건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면 좋을 거예요.
이를테면 '흥부는 어떤 사람이지?' '형이랑은 어땠지' '끝엔 어떻게 됐지' '어떻게 그런 일이 있게 됐을까' '흥부는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 '그 행동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등 아이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줘 보세요. 먼저 답을 주지 마시고, 질문에 힌트를 주지 마시고, 어머니의 생각과 다른 답을 해도 내색하지 마시구요(정답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생각보다는 눈치를 보게 되니까요. 책의 내용과 다르다면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이 필요하겠죠) 그렇게 생각하는 습관이 먼저 들고, 아이가 했던 말을 어머니가 반복해 주는 것을 들으면서 아이도 틀을 어떻게 잡아가는지 배우게 될 거예요. 어머니도 아이도 처음엔 불편하고 힘들지도 모르지만 반복하다 보면 요령이 생길 거예요.
남자 아이들은 특히 글쓰는 것을 많이 싫어하고 힘들어 합니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어오고 또 부모님도 열심히 읽어주셨다고 하니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은 조금만 터주면 어려운 일이 아닌듯 싶습니다.
일단, 아이가 읽은 책을 같이 읽어보신 후 아이와 대화를 나누세요. 예를 들어 <초대받은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었으면 "00는 생일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니?> 라던지 <00도 반 아이들에게 초대받지 못했을 때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 있어?> <보통 생일 초대를 받으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니?> 등등의 몇 가지 질문만 던져 주세요. 아이가 대답하는 몇 가지 포인트를 글자나 단어로 요약을 해서 몇 줄 공책에 기록을 해 놓으시면 됩니다. 어머님의 질문과 아이의 답을 연결해 놓는 글지도의 뼈대를 만들어 놓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요약된 몇 줄을 갖고 편지로 쓸 것인지 줄거리로 쓸 것인지, 만화로 그릴 것이지 등 형태를 함께 정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그 내용을 토대로 글을 쓰는 것은 어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가정에서 지도하실 때는 그러한 방법으로 글을 쓰게 하시고, 반드시 자녀가 글을 쓰고 난 뒤 이미 대화를 통해 다 알던 내용이라 하더라도 글귀 한 부분에 밑줄을 쳐 주시고 "이 부분 생각이 참 특이하고 재밌다." 라던지 "엄마도 생각 못한 부분이네"라는 답글 정도를 달아 주세요. 말씀으로 해 주셔도 좋구요. 이렇게 지도를 해 주시면 글을 쓸 때 처음은 어려워하지 않게 되고 마지막은 격려를 받게 되니 의욕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처음을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글을 잘 쓰지 않으려 하는데 큰 지도를 만들어 주게 되면 그 다음은 자기만의 생각으로 잘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수업 중 이런 과제가 나올 것을 대비하여 주말에 책 한권을 이런 식으로 미리 연습하여 보내세요.
아이도 당황하지 않고 쓰게 되어 글 쓰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