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 6학년 딸이 외동이라 그런지 사회성이 부족한것 같아요. 또래 친구들과 같이 다니는 학원도 없고, 같이 활동하거나 어울릴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친구들과 관계 맺는 것이 부족해 보여요. 보통 연예인, 화장품, 이성친구에 관심이 많다는데, 관심도 없고, 친구들과의 단체 카톡방에서도 겉도는 느낌이예요. 아이의 보여지는 모습은 외향적이여서 친하지 않은 아이들도 집으로 데려와 놀긴해요. 그런데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고민을 나누는 친구는 없는것 같아요. 하교후 학교생활을 물어보면 남자아이들과도 활발하게 잘 어울린다고 하고, 담임선생님께서도 주도하거나 주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고 해요. 그런데 그 나이대의 여자아이들과 공유점도 없고, 지속적으로 친한 친구도 없이 존재감도 없는듯하다보니 중학교에 가서 왕따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요. 이대로 지켜봐야하는지 아니면 어떻게 개입하여 도와야 할지 모르겠어요. A. 글을 읽으면서 딸에 대한 깊은 관심과 그에 따른 큰 걱정 또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특히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을 종종 접하면 막연한 두려움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6학년이 된 딸이 또래 여자아이들과 소통을 잘 못하는 것 같아 걱정되는 마음, 지금은 큰 문제가 없지만 곧 중학생일 될 텐데 ..... 이렇게 둬도 괜찮은걸까? 엄마로서 뭔가 도움을 줘야하는 게 아닌가? 고민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글을 읽으면서 아마 어머니 뿐만 아니라 많은 어머니들이 비슷한 고민들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연예인, 화장품, 이성친구에 관심 많은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그 어머니들 대로 이 문제로 걱정이 많지 않을까요? ^^ 글을 읽으면서 드는 궁금증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딸의 문제들, 즉 지속적으로 만나 고민을 나누는 친구가 없다, 단톡방에서 아이가 겉도는 느낌이다, 또래 아이들과의 공유점이 별로 없다, 존재감이 없다, 이런 것들을 아이가 어머니께 고민이라고 말한 것들 인가요? 아니면 어머니의 관찰을 통해 안 사실인가요?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걱정와 불안이 아니라 아이가 이 문제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도움을 청하는 어떤 메시지를 어머니께 보냈냐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걱정하시는 것과 달리 아이는 친구들을 집에 데려와 놀기도 하고, 단톡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남자애들과도 활발하게 지내는 것으로 봐서는 내성적이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게다가 담임선생님께서도 따님이 아이들을 주도하거나 주류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뿐 교유관계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어머니께서 지금 하고있는 걱정은 아이의 걱정일까요? 어머니의 걱정일까요? 이것을 먼저 생각해보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어머니께서 하셔야 할 일은 아이가 정말 친구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 받고싶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아이와 든든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미 그런 관계라면 걱정하지말고 아이가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그냥 들어주고 위로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 위로로 기운을 차리고 다시 친구들에게 다가갈 용기를 낼거예요. 초등학교 6학년이면 곧 사춘기가 시작되거나 이미 시작했을 수도 있겠네요. 이 나이 자녀의 친구문제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는 일일이 가르쳐준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느끼면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딸아이가 또래 여자아이들과 관심사가 달라서 친구들과 잘 못어울릴까봐 걱정하지만 또래 여자 아이들이라고 다 연예인, 화장품, 이성친구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며, 관심사가 다르다고 친구를 못사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어머니의 걱정이 아이에게 전해져 혹여 아이가 자신이 또래와 다르다는 것이 '문제' 나 '잘못'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친구관계에서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딸아이 스스로 친구들과 지내다보면 친구들의 관심사에 좀 더 관심을 갖게되거나 필요를 느껴서 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자신과 잘 통하는 친구를 찾아 스스로 친구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가 밖에서 친구문제로 상처받거나 의기소침해 있을 때 그 어려움을 들어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든든한 어른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든든한 어른이 되어주려면 아이보다 먼저 속상해하거나 더 불안해하면 힘들지 않을까요? 아이는 아무리 힘들일을 겪어도 부모가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준다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과 불안의 시선보다는 믿음의 시선으로 아이를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
Q. 초등 6학년 딸이 외동이라 그런지 사회성이 부족한것 같아요. 또래 친구들과 같이 다니는 학원도 없고, 같이 활동하거나 어울릴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친구들과 관계 맺는 것이 부족해 보여요. 보통 연예인, 화장품, 이성친구에 관심이 많다는데, 관심도 없고, 친구들과의 단체 카톡방에서도 겉도는 느낌이예요. 아이의 보여지는 모습은 외향적이여서 친하지 않은 아이들도 집으로 데려와 놀긴해요. 그런데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고민을 나누는 친구는 없는것 같아요. 하교후 학교생활을 물어보면 남자아이들과도 활발하게 잘 어울린다고 하고, 담임선생님께서도 주도하거나 주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고 해요. 그런데 그 나이대의 여자아이들과 공유점도 없고, 지속적으로 친한 친구도 없이 존재감도 없는듯하다보니 중학교에 가서 왕따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요. 이대로 지켜봐야하는지 아니면 어떻게 개입하여 도와야 할지 모르겠어요.
A. 글을 읽으면서 딸에 대한 깊은 관심과 그에 따른 큰 걱정 또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특히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을 종종 접하면 막연한 두려움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6학년이 된 딸이 또래 여자아이들과 소통을 잘 못하는 것 같아 걱정되는 마음, 지금은 큰 문제가 없지만 곧 중학생일 될 텐데 ..... 이렇게 둬도 괜찮은걸까? 엄마로서 뭔가 도움을 줘야하는 게 아닌가? 고민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글을 읽으면서 아마 어머니 뿐만 아니라 많은 어머니들이 비슷한 고민들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연예인, 화장품, 이성친구에 관심 많은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그 어머니들 대로 이 문제로 걱정이 많지 않을까요? ^^
글을 읽으면서 드는 궁금증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딸의 문제들, 즉 지속적으로 만나 고민을 나누는 친구가 없다, 단톡방에서 아이가 겉도는 느낌이다, 또래 아이들과의 공유점이 별로 없다, 존재감이 없다, 이런 것들을 아이가 어머니께 고민이라고 말한 것들 인가요? 아니면 어머니의 관찰을 통해 안 사실인가요?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걱정와 불안이 아니라 아이가 이 문제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도움을 청하는 어떤 메시지를 어머니께 보냈냐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걱정하시는 것과 달리 아이는 친구들을 집에 데려와 놀기도 하고, 단톡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남자애들과도 활발하게 지내는 것으로 봐서는 내성적이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게다가 담임선생님께서도 따님이 아이들을 주도하거나 주류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뿐 교유관계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어머니께서 지금 하고있는 걱정은 아이의 걱정일까요? 어머니의 걱정일까요? 이것을 먼저 생각해보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어머니께서 하셔야 할 일은 아이가 정말 친구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 받고싶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아이와 든든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미 그런 관계라면 걱정하지말고 아이가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그냥 들어주고 위로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 위로로 기운을 차리고 다시 친구들에게 다가갈 용기를 낼거예요.
초등학교 6학년이면 곧 사춘기가 시작되거나 이미 시작했을 수도 있겠네요. 이 나이 자녀의 친구문제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는 일일이 가르쳐준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느끼면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딸아이가 또래 여자아이들과 관심사가 달라서 친구들과 잘 못어울릴까봐 걱정하지만 또래 여자 아이들이라고 다 연예인, 화장품, 이성친구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며, 관심사가 다르다고 친구를 못사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어머니의 걱정이 아이에게 전해져 혹여 아이가 자신이 또래와 다르다는 것이 '문제' 나 '잘못'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친구관계에서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딸아이 스스로 친구들과 지내다보면 친구들의 관심사에 좀 더 관심을 갖게되거나 필요를 느껴서 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자신과 잘 통하는 친구를 찾아 스스로 친구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가 밖에서 친구문제로 상처받거나 의기소침해 있을 때 그 어려움을 들어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든든한 어른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든든한 어른이 되어주려면 아이보다 먼저 속상해하거나 더 불안해하면 힘들지 않을까요? 아이는 아무리 힘들일을 겪어도 부모가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준다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과 불안의 시선보다는 믿음의 시선으로 아이를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