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제 초등 2학년되는 남자아이예요. 아이가 외동이라 정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고등학생이 되어도 취미로 계속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피아노 개인레슨을 시작한지 1년이 넘었어요. 최근 들어 레슨도 싫다, 숙제도 하기 싫다며 너무 하기 싫어해요. 배우는데도 때가 있잖아요. 지금 이렇게 싫다고 해서 손을 놓으면 계속해서 안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하기 싫다고 하니 그만둘까 생각도 들었는데 작년에도 태권도 하기 싫다고 해서 2주 다니고 그만둔 경험이 있고, 1년 정도 지속했던 활동도 싫다고 해서 그만두다보니 이래도 되나? 싶고, 피아노만은 꼭 시키고 싶어요. 싫다고 하지만 즐겨하는 모습도 보여왔고, 숙제도 거르지 않고 해왔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A. 아이의 피아노 배우는 문제로 어머니께서 어려움이 있으신 거 같네요.
아이가 피아노를 잘 배워온 지 1년 정도 되었고, 최근 들어 피아노숙제도 싫다하고 레슨도 싫어하고 있다고요.
피아노가 아이 정서에 좋을 거라 생각하시니, 아이가 지금 싫어한다고 그만두게 하기에는 고민이 되시는 게 이해가 됩니다.
태권도를 2주 만에 그만둔 것, 1년간 해 오던 활동을 그만둔 것 모두 아이가 싫다고 해서 그만두었으니, 하기 싫다고 그만두는 게 교육적으로도 괜찮은 건가 고민이 되시겠어요.
아이를 잘 가르치는 것은 부모와 사회가 맡아야 할 역할이고, 부모는 아이들이 잘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가지고 있지요.
모든 일이 그렇듯이 가르치고 배우는 데는 즐거움과 어려움이 공존함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기도 하구요.
어떤 때는 어른이 앞서 무언가를 제시해 주고 아이가 잘 따라오는 경우도 있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요구하고 어른이 뒷받침을 잘 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두 경우 모두 이상적이라 할 수 있지요.
많은 경우는 아이가 잘 가다가도 단순히 하기 싫어하거나, 실제 어려움이 있는데 하기 싫다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1년 동안 피아노를 잘 배워왔다고 하셨으니, 피아노 치는 게 지겨워진 건지, 놀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피아노를 치는데 어려운 부분을 배우게 되면서 어려움이 생긴 건지 등등 관찰을 통해서 이유를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피아노를 치기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정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에게 무엇 때문에 그러냐고 물어보면 아이 스스로도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어머니께서 옆에서 잘 관찰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지겨워서 그런 거라면, 선생님과 상의해서 연습을 조금 줄일 수도 있고 당분간은 연습대신 피아노 거장의 연주를 듣는 것을 숙제로 내 줄 수도 있겠지요. 놀이 시간이 적은 거라면, 놀이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아이와 시간안배를 이야기해보고, 어려운 부분을 배우는 중이라면, 어려움을 잘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뭔가를 배우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려는 당사자의 자발성과 의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것을 배우고자 할 때 선택하기 전 자녀와 충분한 대화의 시간이 필요해요. 아이가 어려서 무얼 알까?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지만 그러함에도 아이와 이야기를 해야 해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는 부모의 욕망이 투영되지 않도록 그리고 배우는 자녀보다 너무 앞서지 않는 조심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의 과정에 들어섰다면, 배우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자녀가 그 과정 속에서 보내는 피드백에 대해 충분히 들어주고 편하고 안전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꺼낼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계속 되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배우는데도 때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고민하시고 계신 피아노의 경우에도 어렸을 때 배우면 더 먼저 배울 수는 있겠지만 나이 들어 늦게 배우고 즐기시는 분들도 많음을 종종 봅니다. 그러니 인생에서 결코 늦은 배움이란 없다고 생각해요. 배움이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면 부모의 조급함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피아노라는 악기에 대한 배움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으시겠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배움이란 것에 대한 더 많은 생각을 하시게 될 것이고, 선택과 결정을 하시게 되겠지요. 그때마다 중심잡고 생각하셨으면 하는 것이 앞에서도 이야기한 ‘당사자의 자발성과 의지’가 배움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예요. 많이들 비유하는 ‘말을 우물까지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는 것은 말이 해야 할 몫’이란 것이지요. 더불어 한 가지 더 유념할 것은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나의 욕망 때문은 아닌지를 성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어머님이 걱정하시는 부분은 아마도 아이의 의견을 수용하다보니 혹여 금방 싫증내고, 하기 싫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도 견디고 해야 하는데 그것을 참지 못하는 습관이 될까봐 걱정이신거죠?
많은 분들이 그런 걱정을 하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 살아보면 하기 싫은 것도 참고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금방 싫증내고 어려움을 회피하는 습관이 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지요. 그래서 그만 두거나 하기 싫다고 할 때도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선택할 때 처럼 아이의 의견과 감정을 들어주셔야 해요. 싫은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죠. 어릴수록 자신의 정확한 감정이나 의견을 잘 말하기 힘들어할 수 있어요. 그것을 감안하고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는 섣부른 가치판단이나 선입견없이 아이 말 그대로를 들어주세요. 이 과정 속에서 아이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지요. 존중받는다는 생각도 들것이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된다는 안전감도 느낄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도 배우게 되겠지요. 자신의 의견으로 부모를 설득하는 과정도 배울 수 있겠네요. 이렇게 그만하겠다는 아이의 의견을 듣고 공감과 동의가 되면 그만 하는 것이고, 그 이유가 즐거움도 있는데, 어떤 어려움 때문이면 아이와 같이 의논해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머니, 아이 키우느라 많이 힘드시지요?
육아가 즐거우려면 어머니께도 에너지가 있어야 해요. 그러니 어머니 자신에게 즐거움이 되는 것, 혹은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찾아서 스스로를 잘 돌보시기를 바랍니다.
Q. 이제 초등 2학년되는 남자아이예요. 아이가 외동이라 정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고등학생이 되어도 취미로 계속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피아노 개인레슨을 시작한지 1년이 넘었어요. 최근 들어 레슨도 싫다, 숙제도 하기 싫다며 너무 하기 싫어해요. 배우는데도 때가 있잖아요. 지금 이렇게 싫다고 해서 손을 놓으면 계속해서 안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하기 싫다고 하니 그만둘까 생각도 들었는데 작년에도 태권도 하기 싫다고 해서 2주 다니고 그만둔 경험이 있고, 1년 정도 지속했던 활동도 싫다고 해서 그만두다보니 이래도 되나? 싶고, 피아노만은 꼭 시키고 싶어요. 싫다고 하지만 즐겨하는 모습도 보여왔고, 숙제도 거르지 않고 해왔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A. 아이의 피아노 배우는 문제로 어머니께서 어려움이 있으신 거 같네요.
아이가 피아노를 잘 배워온 지 1년 정도 되었고, 최근 들어 피아노숙제도 싫다하고 레슨도 싫어하고 있다고요.
피아노가 아이 정서에 좋을 거라 생각하시니, 아이가 지금 싫어한다고 그만두게 하기에는 고민이 되시는 게 이해가 됩니다.
태권도를 2주 만에 그만둔 것, 1년간 해 오던 활동을 그만둔 것 모두 아이가 싫다고 해서 그만두었으니, 하기 싫다고 그만두는 게 교육적으로도 괜찮은 건가 고민이 되시겠어요.
아이를 잘 가르치는 것은 부모와 사회가 맡아야 할 역할이고, 부모는 아이들이 잘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가지고 있지요.
모든 일이 그렇듯이 가르치고 배우는 데는 즐거움과 어려움이 공존함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기도 하구요.
어떤 때는 어른이 앞서 무언가를 제시해 주고 아이가 잘 따라오는 경우도 있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요구하고 어른이 뒷받침을 잘 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두 경우 모두 이상적이라 할 수 있지요.
많은 경우는 아이가 잘 가다가도 단순히 하기 싫어하거나, 실제 어려움이 있는데 하기 싫다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1년 동안 피아노를 잘 배워왔다고 하셨으니, 피아노 치는 게 지겨워진 건지, 놀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피아노를 치는데 어려운 부분을 배우게 되면서 어려움이 생긴 건지 등등 관찰을 통해서 이유를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피아노를 치기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정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에게 무엇 때문에 그러냐고 물어보면 아이 스스로도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어머니께서 옆에서 잘 관찰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지겨워서 그런 거라면, 선생님과 상의해서 연습을 조금 줄일 수도 있고 당분간은 연습대신 피아노 거장의 연주를 듣는 것을 숙제로 내 줄 수도 있겠지요. 놀이 시간이 적은 거라면, 놀이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아이와 시간안배를 이야기해보고, 어려운 부분을 배우는 중이라면, 어려움을 잘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뭔가를 배우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려는 당사자의 자발성과 의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것을 배우고자 할 때 선택하기 전 자녀와 충분한 대화의 시간이 필요해요. 아이가 어려서 무얼 알까?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지만 그러함에도 아이와 이야기를 해야 해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는 부모의 욕망이 투영되지 않도록 그리고 배우는 자녀보다 너무 앞서지 않는 조심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의 과정에 들어섰다면, 배우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자녀가 그 과정 속에서 보내는 피드백에 대해 충분히 들어주고 편하고 안전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꺼낼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계속 되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배우는데도 때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고민하시고 계신 피아노의 경우에도 어렸을 때 배우면 더 먼저 배울 수는 있겠지만 나이 들어 늦게 배우고 즐기시는 분들도 많음을 종종 봅니다. 그러니 인생에서 결코 늦은 배움이란 없다고 생각해요. 배움이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면 부모의 조급함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피아노라는 악기에 대한 배움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으시겠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배움이란 것에 대한 더 많은 생각을 하시게 될 것이고, 선택과 결정을 하시게 되겠지요. 그때마다 중심잡고 생각하셨으면 하는 것이 앞에서도 이야기한 ‘당사자의 자발성과 의지’가 배움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예요. 많이들 비유하는 ‘말을 우물까지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는 것은 말이 해야 할 몫’이란 것이지요. 더불어 한 가지 더 유념할 것은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나의 욕망 때문은 아닌지를 성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어머님이 걱정하시는 부분은 아마도 아이의 의견을 수용하다보니 혹여 금방 싫증내고, 하기 싫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도 견디고 해야 하는데 그것을 참지 못하는 습관이 될까봐 걱정이신거죠?
많은 분들이 그런 걱정을 하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 살아보면 하기 싫은 것도 참고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금방 싫증내고 어려움을 회피하는 습관이 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지요. 그래서 그만 두거나 하기 싫다고 할 때도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선택할 때 처럼 아이의 의견과 감정을 들어주셔야 해요. 싫은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죠. 어릴수록 자신의 정확한 감정이나 의견을 잘 말하기 힘들어할 수 있어요. 그것을 감안하고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는 섣부른 가치판단이나 선입견없이 아이 말 그대로를 들어주세요. 이 과정 속에서 아이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지요. 존중받는다는 생각도 들것이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된다는 안전감도 느낄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도 배우게 되겠지요. 자신의 의견으로 부모를 설득하는 과정도 배울 수 있겠네요. 이렇게 그만하겠다는 아이의 의견을 듣고 공감과 동의가 되면 그만 하는 것이고, 그 이유가 즐거움도 있는데, 어떤 어려움 때문이면 아이와 같이 의논해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머니, 아이 키우느라 많이 힘드시지요?
육아가 즐거우려면 어머니께도 에너지가 있어야 해요. 그러니 어머니 자신에게 즐거움이 되는 것, 혹은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찾아서 스스로를 잘 돌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