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 6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아침마다 아들과 일어나는 문제로 힘이 듭니다. 저는 어릴때 엄마가 깨우면 더 일어나기 싫어던 경험이 있어요. 마치 숙제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숙제 했니?’ 물으며 하기 싫어지듯이요. 그래서 아이을 깨우지 않거든요.
그런데 요즘 들어 늦게 일어나게 되면 울어요. 처음에는 안깨웠다고 엄마 탓을 많이 했지만, 강력하게 안깨워준다고 한 이후에는 그런 원망은 사라졌는데, 여전히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은 듯 해요.
아침마다 늦게 일어났다고 울기에 일주일만 도와줄께 했다가 제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니 자꾸 저를 원망해요.
첫째 딸 아이에게는 엄마가 안깨워주는 방법으로 혼자서 일어나고 준비하는 습관이 만들어졌는데, 둘째인 아들하고는 갈등이 생기네요. 좋은 방법 없을까요?
A. 아이의 기상문제를 놓고 고민을 말씀해 주셨네요.
엄마가 습관을 잘 잡아주신 덕분에 큰 아이는 기특하게도 스스로 잘 일어나고 있지만 작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가 보군요.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의 아침 장면은 전쟁을 방불케 하지 않나요?
제 시간에 일어나 놓고도 샤워시간이 길어서 분란이 끝이 없는 가정, 깨우는 데에만 30분 이상이 걸리는 집, 다 좋은 데 밥을 너무 천천히 먹어서 결국 늦게 되는 상황 등 각자의 집마다 저마다의 다채로운 원인으로 아침은 늘 분주합니다.
아이가 늦게 일어나면 운다고 하셨는데요, 아이는 늦는 걸 싫어하고 규칙을 잘 지키기를 바라고 원하는 모범생인 것 같아요. 위에 열거한 사례 보다는 양호하겠지만 스스로 잘 하는 큰 아이와 비교해서 또한 주도적으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양육태도를 지닌 엄마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향의 아이는 커갈수록 주도적으로 하려는 태도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엄마의 염려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를 ‘의지의 문제’로 쉽게 연결하고 그 속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면이라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고 우리 평생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임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는 그 사건을 단독으로만 바라보기 보다는 잠을 자는 시각부터 잠을 자는 동안의 수면의 질이나 환경까지 모두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청소년에게 권장되는 수면시간은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8-10시간 정도의 시간이라고 해요. 아무리 못해도 7시간 이하이거나 11시간 이상이 아니어야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평균적인 시간인지라 개인의 신체적 상태에 따라서 조금씩은 가감해서 볼 수 있겠지요.
권장 수면시간을 지키려면 잠자리에 드는 시각도 10-11시 사이여야 합니다.
참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그냥 시간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질 좋은 숙면을 취해야 할 텐데 침실의 조명이나 외부의 소음, 온도 등 다양한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겠지요. 일일이 다 챙기지는 못하더라도 암막커튼으로 빛을 차단시켜 주거나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아침에 깨우는 일보다는 쉬울 것 같습니다.
누나와 단순 비교해서 잘 못 일어난다고 책망하시기 보다는 객관적인 상황을 먼저 챙겨 보시고 아이가 어떻게 하길 원하는지 얘기도 나눠 보셨으면 좋겠어요. 예민한 아이들은 잠을 자다가도 알람 소리도 잘 듣고, 깨우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만 한 번 잠에 깊이 들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만큼 자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그냥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은 것 보다는 일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엄마와 같이 생각해 보고 하나씩 실천해 봤으면 좋겠어요.
5분 간격으로 알람을 계속 울리게 하거나 알람 소리를 좋아하는 음악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고요.
알람을 머리맡에 놓아두기 보다는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위치에 놓을 수도 있고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본인의 목소리로 “00야 일어나” 라고 단호하게 외치는 톤으로 녹음도 해두었더라고요.
아이가 평소 보다 일찍 일어나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저는 알람을 맞춰 놓은 시각이 되기 전에 아이 방으로 가서 알람이 울리면 아이가 일어나는지 살펴봅니다. 직접 깨우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고 만약에 일어나지 못하면 “알람이 울렸어” 라고 인지시켜 주곤 합니다. 아니면 제가 다시 알람을 재설정해서 그 소리에 일어나도록 간접적으로 돕기도 합니다.
또는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시원한 물을 떠다 주거나 아삭하게 씹어 먹을 수 있는 과일 한 조각을 가져다주기도 하고요. 일주일에 한 번은 본인이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나머지 못하는 부분은 엄마가 도와주면서 서서히 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자고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부터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늦어서 울든지 학교에 가서 혼나든지 엄마가 완전히 그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요?
엄마가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하거나 다른 분주한 이유가 없지 않은 한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는습관을 갖는 것에 있어서 도와주시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찍 일어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기특하기도 하고 늦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일찍 일어나고 싶지만 뜻대로 안되어 스스로 자책하거나 속상해 하며 부정적인 기억을 쌓는 것 보다는 엄마가 돕는 것을 병행해 나가시는 것이 아이의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혼자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또한 엄마의 도움이 아이의 주도적인 성장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편히 일어나서 학교에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지금의 상황 보다는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초등 6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아침마다 아들과 일어나는 문제로 힘이 듭니다. 저는 어릴때 엄마가 깨우면 더 일어나기 싫어던 경험이 있어요. 마치 숙제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숙제 했니?’ 물으며 하기 싫어지듯이요. 그래서 아이을 깨우지 않거든요.
그런데 요즘 들어 늦게 일어나게 되면 울어요. 처음에는 안깨웠다고 엄마 탓을 많이 했지만, 강력하게 안깨워준다고 한 이후에는 그런 원망은 사라졌는데, 여전히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은 듯 해요.
아침마다 늦게 일어났다고 울기에 일주일만 도와줄께 했다가 제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니 자꾸 저를 원망해요.
첫째 딸 아이에게는 엄마가 안깨워주는 방법으로 혼자서 일어나고 준비하는 습관이 만들어졌는데, 둘째인 아들하고는 갈등이 생기네요. 좋은 방법 없을까요?
A. 아이의 기상문제를 놓고 고민을 말씀해 주셨네요.
엄마가 습관을 잘 잡아주신 덕분에 큰 아이는 기특하게도 스스로 잘 일어나고 있지만 작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가 보군요.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의 아침 장면은 전쟁을 방불케 하지 않나요?
제 시간에 일어나 놓고도 샤워시간이 길어서 분란이 끝이 없는 가정, 깨우는 데에만 30분 이상이 걸리는 집, 다 좋은 데 밥을 너무 천천히 먹어서 결국 늦게 되는 상황 등 각자의 집마다 저마다의 다채로운 원인으로 아침은 늘 분주합니다.
아이가 늦게 일어나면 운다고 하셨는데요, 아이는 늦는 걸 싫어하고 규칙을 잘 지키기를 바라고 원하는 모범생인 것 같아요. 위에 열거한 사례 보다는 양호하겠지만 스스로 잘 하는 큰 아이와 비교해서 또한 주도적으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양육태도를 지닌 엄마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향의 아이는 커갈수록 주도적으로 하려는 태도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엄마의 염려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를 ‘의지의 문제’로 쉽게 연결하고 그 속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면이라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고 우리 평생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임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는 그 사건을 단독으로만 바라보기 보다는 잠을 자는 시각부터 잠을 자는 동안의 수면의 질이나 환경까지 모두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청소년에게 권장되는 수면시간은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8-10시간 정도의 시간이라고 해요. 아무리 못해도 7시간 이하이거나 11시간 이상이 아니어야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평균적인 시간인지라 개인의 신체적 상태에 따라서 조금씩은 가감해서 볼 수 있겠지요.
권장 수면시간을 지키려면 잠자리에 드는 시각도 10-11시 사이여야 합니다.
참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그냥 시간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질 좋은 숙면을 취해야 할 텐데 침실의 조명이나 외부의 소음, 온도 등 다양한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겠지요. 일일이 다 챙기지는 못하더라도 암막커튼으로 빛을 차단시켜 주거나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아침에 깨우는 일보다는 쉬울 것 같습니다.
누나와 단순 비교해서 잘 못 일어난다고 책망하시기 보다는 객관적인 상황을 먼저 챙겨 보시고 아이가 어떻게 하길 원하는지 얘기도 나눠 보셨으면 좋겠어요. 예민한 아이들은 잠을 자다가도 알람 소리도 잘 듣고, 깨우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만 한 번 잠에 깊이 들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만큼 자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그냥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은 것 보다는 일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엄마와 같이 생각해 보고 하나씩 실천해 봤으면 좋겠어요.
5분 간격으로 알람을 계속 울리게 하거나 알람 소리를 좋아하는 음악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고요.
알람을 머리맡에 놓아두기 보다는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위치에 놓을 수도 있고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본인의 목소리로 “00야 일어나” 라고 단호하게 외치는 톤으로 녹음도 해두었더라고요.
아이가 평소 보다 일찍 일어나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저는 알람을 맞춰 놓은 시각이 되기 전에 아이 방으로 가서 알람이 울리면 아이가 일어나는지 살펴봅니다. 직접 깨우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고 만약에 일어나지 못하면 “알람이 울렸어” 라고 인지시켜 주곤 합니다. 아니면 제가 다시 알람을 재설정해서 그 소리에 일어나도록 간접적으로 돕기도 합니다.
또는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시원한 물을 떠다 주거나 아삭하게 씹어 먹을 수 있는 과일 한 조각을 가져다주기도 하고요. 일주일에 한 번은 본인이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나머지 못하는 부분은 엄마가 도와주면서 서서히 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자고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부터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늦어서 울든지 학교에 가서 혼나든지 엄마가 완전히 그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요?
엄마가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하거나 다른 분주한 이유가 없지 않은 한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는습관을 갖는 것에 있어서 도와주시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찍 일어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기특하기도 하고 늦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일찍 일어나고 싶지만 뜻대로 안되어 스스로 자책하거나 속상해 하며 부정적인 기억을 쌓는 것 보다는 엄마가 돕는 것을 병행해 나가시는 것이 아이의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혼자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또한 엄마의 도움이 아이의 주도적인 성장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편히 일어나서 학교에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지금의 상황 보다는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