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유치원생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외동인데, 맞벌이로 동네 엄마들과의 모임도 없어서 초등 입학을 앞두고 도움을 받고 싶어요. 유치원 끝나면 아이를 4~5시쯤 데려와 퇴근시간때까지 친정어머님이 아이를 봐 주고 있습니다. 친정맘은 연세가 많으셔서 아이의 학습적인 부분보다는 간식먹이고, 놀이터 나가거나 집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거나 하면서 안전부분에만 신경쓰고 계십니다. 아이에게 아직 학습관련된 것을 시키지는 않았어요. 주말에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 통문자로 다양한 놀이 정도 하고, 유치원에서도 배우고 있고, 책을 자주 읽어주다보니 한글 쓰기는 안되는데, 글자를 읽고있고, 관심도 보입니다. 아이가 아들치고는 순한 편입니다. 일이 바쁘기도 하고, 아이가 순한편이다 보니 초등입학한다고 특별한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지난 주말 놀이터에서 만난 동네 선배엄마가 왜 아무것도 안하고 있냐는 말에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내년 초등 입학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학습적인 부분에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시켜야 할까요? 너무 순한 아이라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많이 치일까 싶은 걱정도 되는데, 생활면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주면 좋을까요? A. 초등입학을 앞두고 도움 받으시고자 문의 글을 주셨네요. 외동에 직장맘이시라 맘이 더 조급하고 불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장아장 걷고 나를 보며 방긋 웃어주던 아기가 어느새 자라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우시지요? 우선 아이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초등입학을 앞둔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대부분 아이가 경험하게 될 새로운 환경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저기서 ‘그렇다고 하더라.’ 라는 이야기만 무성하니 더 혼란스럽고 답답하지요. 아이가 만나게 될 선생님과 반 친구들 그리고 아이의 성향에 따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되니까요.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가 입학하기 전 부모님들은 아이의 학습적인 면과 생활 습관적인 면을 어떻게 준비해 주면 좋을까? 짚어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가장 우선해서 준비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아이를 믿어주는 엄마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는 저마다의 속도 대로 성장합니다. 그 속도는 고려하지 않고 세상의 잣대에 우리 아이를 맞추려고 하면 아이도 엄마도 힘들어집니다. 초등1학년 엄마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아니 장착해야 할? 것은 엄마가 아이를 믿어야 한다는 겁니다. 엄마 이전에 아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의 크기가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은 신나고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걱정과 불안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면 그때 아이의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를 믿어주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가 도움을 구하면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아이에게 주는 겁니다. 이런 믿음이 아이에게 있으면 아이가 학교에서 겪게 될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삶 속에서 만나게 될 많은 문제들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기지가 확보된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은 두려움 보다는 기대감과 호기심의 영역이 될 겁니다. 도전도 해 보고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겠지만 그때마다 아이는 안전한 기지에서 충전하고 다시 자신의 세계로 매일 아침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도 아이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합니다. 엄마에게는 교육관이 있어야 합니다. 교육관이 없이 분위기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기 시작하면 아이도 엄마도 힘들어 집니다. 아이가 이제 입학을 하니 엄마도 지금부터 교육관을 세워 나간다 생각 하시고 좋은 강의와 책들을 보면서 중심 잡기를 잘 하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아이의 학습적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1학년 1학기에 한글교육이 27차시에서 62차시로 강화되어 한글을 착실하게 배울 수 있도록 본격적인 교과 활동은 1학년 2학기부터 시작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교육개정과정에 비추어 원칙적으로 생각하면 한글 교육은 따로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글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입학하면 아이가 학교생활 중에 여러 가지 불편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교과의 경우 선생님께서 문제를 읽어 주시긴 하십니다만 담임 선생님에 따라 교수법에 차이가 크다 보니 현실적으로는 그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한글 수업시수가 늘었기 때문에 예전만큼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행히 어머님의 자녀분은 한글 읽기를 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학교 수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쓰기 또한 잘 익힐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른 모든 교육이 그러하겠으나 한글 교육의 적기는 바로 아이가 원할 때 이니까요.^^ 아이가 쓰기 연습을 지금 하고 싶은지 아니면 천천히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예를들어 우리집 큰아이는 걱정이 많습니다. 그러니 학습적인 면에서도 미리 예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 배울 내용이 어떤 것인지 대략 알고 갈 때 편안해합니다. 반면 둘째는 그렇게 하면 재미가 없다고 예습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수업시간에 잘 듣고 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익히기 위해 복습을 합니다. 그러니 아이의 성향을 잘 관찰해 보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서 방법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아이와 엄마의 교육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이가 지금 당장의 과제를 잘 해내는 것보다는 학습 방법을 깨우쳐 가는 것이 어머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교육의 지향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는 생활 습관적인 면입니다. 유치원 생활을 경험한 아이라 크게 힘들어 하거나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학교생활에 필요한 규칙이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 다닐 학교 주변의 길건너기 등의 교통안전 등에 대한 것들은 알려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맨 처음 말씀드린 안전지대가 견고하다면 아이는 학교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활동들 그리고 친구 관계에서 날마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자라는 아이로 잘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과 자녀분의 앞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
Q.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유치원생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외동인데, 맞벌이로 동네 엄마들과의 모임도 없어서 초등 입학을 앞두고 도움을 받고 싶어요. 유치원 끝나면 아이를 4~5시쯤 데려와 퇴근시간때까지 친정어머님이 아이를 봐 주고 있습니다. 친정맘은 연세가 많으셔서 아이의 학습적인 부분보다는 간식먹이고, 놀이터 나가거나 집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거나 하면서 안전부분에만 신경쓰고 계십니다. 아이에게 아직 학습관련된 것을 시키지는 않았어요. 주말에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 통문자로 다양한 놀이 정도 하고, 유치원에서도 배우고 있고, 책을 자주 읽어주다보니 한글 쓰기는 안되는데, 글자를 읽고있고, 관심도 보입니다. 아이가 아들치고는 순한 편입니다. 일이 바쁘기도 하고, 아이가 순한편이다 보니 초등입학한다고 특별한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지난 주말 놀이터에서 만난 동네 선배엄마가 왜 아무것도 안하고 있냐는 말에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내년 초등 입학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학습적인 부분에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시켜야 할까요? 너무 순한 아이라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많이 치일까 싶은 걱정도 되는데, 생활면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주면 좋을까요?
A. 초등입학을 앞두고 도움 받으시고자 문의 글을 주셨네요. 외동에 직장맘이시라 맘이 더 조급하고 불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장아장 걷고 나를 보며 방긋 웃어주던 아기가 어느새 자라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우시지요? 우선 아이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초등입학을 앞둔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대부분 아이가 경험하게 될 새로운 환경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저기서 ‘그렇다고 하더라.’ 라는 이야기만 무성하니 더 혼란스럽고 답답하지요. 아이가 만나게 될 선생님과 반 친구들 그리고 아이의 성향에 따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되니까요.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가 입학하기 전 부모님들은 아이의 학습적인 면과 생활 습관적인 면을 어떻게 준비해 주면 좋을까? 짚어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가장 우선해서 준비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아이를 믿어주는 엄마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는 저마다의 속도 대로 성장합니다. 그 속도는 고려하지 않고 세상의 잣대에 우리 아이를 맞추려고 하면 아이도 엄마도 힘들어집니다.
초등1학년 엄마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아니 장착해야 할? 것은 엄마가 아이를 믿어야 한다는 겁니다. 엄마 이전에 아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의 크기가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은 신나고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걱정과 불안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면 그때 아이의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를 믿어주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가 도움을 구하면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아이에게 주는 겁니다. 이런 믿음이 아이에게 있으면 아이가 학교에서 겪게 될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삶 속에서 만나게 될 많은 문제들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기지가 확보된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은 두려움 보다는 기대감과 호기심의 영역이 될 겁니다. 도전도 해 보고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겠지만 그때마다 아이는 안전한 기지에서 충전하고 다시 자신의 세계로 매일 아침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도 아이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합니다. 엄마에게는 교육관이 있어야 합니다. 교육관이 없이 분위기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기 시작하면 아이도 엄마도 힘들어 집니다. 아이가 이제 입학을 하니 엄마도 지금부터 교육관을 세워 나간다 생각 하시고 좋은 강의와 책들을 보면서 중심 잡기를 잘 하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아이의 학습적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1학년 1학기에 한글교육이 27차시에서 62차시로 강화되어 한글을 착실하게 배울 수 있도록 본격적인 교과 활동은 1학년 2학기부터 시작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교육개정과정에 비추어 원칙적으로 생각하면 한글 교육은 따로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글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입학하면 아이가 학교생활 중에 여러 가지 불편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교과의 경우 선생님께서 문제를 읽어 주시긴 하십니다만 담임 선생님에 따라 교수법에 차이가 크다 보니 현실적으로는 그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한글 수업시수가 늘었기 때문에 예전만큼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행히 어머님의 자녀분은 한글 읽기를 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학교 수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쓰기 또한 잘 익힐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른 모든 교육이 그러하겠으나 한글 교육의 적기는 바로 아이가 원할 때 이니까요.^^ 아이가 쓰기 연습을 지금 하고 싶은지 아니면 천천히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예를들어 우리집 큰아이는 걱정이 많습니다. 그러니 학습적인 면에서도 미리 예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 배울 내용이 어떤 것인지 대략 알고 갈 때 편안해합니다. 반면 둘째는 그렇게 하면 재미가 없다고 예습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수업시간에 잘 듣고 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익히기 위해 복습을 합니다.
그러니 아이의 성향을 잘 관찰해 보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서 방법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아이와 엄마의 교육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이가 지금 당장의 과제를 잘 해내는 것보다는 학습 방법을 깨우쳐 가는 것이 어머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교육의 지향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는 생활 습관적인 면입니다. 유치원 생활을 경험한 아이라 크게 힘들어 하거나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학교생활에 필요한 규칙이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 다닐 학교 주변의 길건너기 등의 교통안전 등에 대한 것들은 알려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맨 처음 말씀드린 안전지대가 견고하다면 아이는 학교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활동들 그리고 친구 관계에서 날마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자라는 아이로 잘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과 자녀분의 앞 길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