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성적이고 소심하지만 배려심 많은 초3 딸을 키우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여자아이들이 그렇듯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좋아해요. 제가 직장을 다니니 하교 후에도 피아노, 영어 학원을 다녀와야 얼추 저의 퇴근시간에 맞출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할때 아이 학습성취수준은 중간에 못미치는듯 해요. 아마도 공부는 억지로 시킨다고 하는것이 아니고 스스로 해야되는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고, 직장에서 퇴근하고 오면 피곤해 신경을 못쓴 경우도 있어 그동안 거의 공부를 못봐준게 원인 같긴 해요. 최근 안되겠다 싶어 아이 수준보다 낮은 단계의 문제집을 사서 하루에 2장씩 풀리고 있어요. 예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진행한 최수일 선생님 수학강의를 듣고 매일 배운 내용을 설명해달라고도 했는데, 생각보다 실천이 잘 안되더라구요. 결국 2학년때까지는 많이 이런저런 시도는 했으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이 놀았고, 아직 학습습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상태예요. 다른과목도 걱정되지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수학이예요.
가만 생각해보면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했던 제 잘못이 크다는 생각에 반성하고, 평소에는 수학 익힘책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방학때 문제집을 한권사서 복습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아이가 마지못해 하겠다고 하네요. 꾸준히가 될까 걱정은 되지만 아직 늦은 건 아니겠죠? 많은 육아 및 교육서적들을 읽으며 교육에 대해 중심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를 대할때는 자꾸 감정적이 되고 불안감에 어쩔 줄 모르겠어요. 그나마 상담넷의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곤해요.아이의 학습태도를 보거나 틀린 문제수를 볼때마다 아이가 자꾸 미워지려해 속상해요.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 관계까지 망가지면 어쩌나 싶어요. 계속 흔들리고 불안하겠지만 한걸음씩 꾸준히 가볼께요. 혹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A. 글을 읽으니 같은 직장맘으로 공감이 됩니다. 많은 직장인들의 경우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가족들 저녁을 챙기고 집안일 정리를 하다보면 어느새 늦은 저녁시간이 되어버리는 것이 일상이지요. 그러다 보면 오늘 저녁엔 아이와 이렇게 시간을 보내야지.. 생각하면서 돌아왔던 다짐도 사치였구나.. 할 만큼 시간이 금새 지나버리는 것이 매일매일인 것 같습니다.
글에서 ‘퇴근하고 오면 피곤해..’라고 표현하신 것을 통해 어머니의 마음도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장에서는 퇴근을 하고 나면 다시 육아를 해야하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하기에 늘 마음에 부담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자녀에게 필요한 지원이 마치 숙제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자녀에게 뭔가 부족함이 느껴질 때 자신도 모르게 죄책감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기도 하지요.
그런 시간이 반복되다보면 내가 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 물먹은 스펀지처럼 축.. 늘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함이 몰려오기도 하더라구요. 그만큼 엄마는 자녀의 상황 앞에서는 나를 잊어버릴 만큼 온 마음을 쏟아내는 자리인가보다.. 생각해봅니다.
자녀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하면 부모는 당연히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유형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물리적인 한계를 느껴 지치게 되기도 하지요. 문의글 제목을 ‘아이를 너무 방치한 것 같아요.’라고 쓰셨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자녀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주려고 여러 강의도 듣고 가정에서 실천도 해보며 길을 찾고 계신 모습이 짐작됩니다. 아직 가정 상황, 아이의 성향등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탐색하고 계신것이지 아이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 방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학습이든 생활습관이든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우리집 환경과 상황,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하고, 찾았다하더라도 꾸준히 실천하기란 쉽지 않아요. 그러니 너무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또다시 시도를 해보기로 한 것이 중요해요.
어머니, 아이가 자라는 시기에 따라 꼭 필요한 일이 있습니다. 공부의 습관도 그렇구요. 하지만, 습관 형성은 차근차근 쌓인 지질층과 같답니다. 습관의 형성에서 제일 먼저 필요한 층은 ‘정서’입니다. 긍정 정서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관계가 중요합니다. 먼저 어머니와의 정서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습관을 형성하기 전에 그 과정을 함께 할 사람과의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되면 습관 형성을 위한 반복적인 과정이 단순반복의 의미없는 과정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하는 좋은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습관 형성이라는 것은 때로는 지루하고 포기하고 싶기도 하는 과정일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긍정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할 때는 그 과정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자녀와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회를 가지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학습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과정을 함께하면서 습관형성을 하도록 도와주시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기 보다 과제와 숙제처럼 여겨진다면 서로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제를 다 하지 못했을 때 생기는 부담은 다음 과제를 수행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도 하구요. 그러기 때문에 어떤 과제의 목표를 정하기 이전에 먼저 자녀분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서로가 목표를 함께 세우고 계획대로 실천해보는 과정을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학습적인 자극에 목표를 두고 어떤 활동을 할까 고민을 하시면 아이와 할 수 있는 활동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머니도 아이와의 활동에서 과업을 해내야한다는 부담이 있으므로 온전히 그 시간을 누리기도 어려우시구요. 아이는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즐거워하는 활동에 대해 알게 되고, 어떤 놀이를 힘들어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구요. 그 과정은 자녀에게만 배움이 되는 시간이 아니라 부모에게도 자녀를 좀 더 폭 넓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지요. 그 과정을 통해 긴밀하게 자녀를 알아가면 습관형성을 할 때 자녀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어요.
학습태도나 생활습관 형성등 한꺼번에 여러 목표를 잡기보다 우선순위를 정해 실천해가면서 상황을 보고 하나씩 추가해나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꼭 이야기 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늦은 건 아니겠죠?’라고 물으셨는데,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보다보면 조급함이 올라와 내 아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게 됩니다. 초등학교때는 성적보다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고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은 체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서 실패의 경험속에서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도전해보려고 시도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정서를 먼저 보듬어주면서 엄마와 떨어져 있던 시간동안 자신의 발달을 위해 애썼을 아이를 충분히 위로하고 공감해주는 시간을 가졌음합니다. 오늘 하루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물어보고 그 감정에 집중해준 후 가족 구성원이 하루 정리와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정해서 실천하면 될듯해요.
아이의 학습도 그날 배운것 중심으로 무엇을 배웠고, 이해가 되었는지를 기본으로 해서 아이 의견에 따라 분량을 정해 진행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분량으로 아이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 마음에 부족해 보이더라도 시작은 그렇게 하면서 차차 아이와 의논해 늘려나갈 수 있어요.
단체에서 4월에 진행한 <혼공시대, 흔들리지 않는 초등 학습의 힘>강좌중 1강이였던 ‘습관을 만드는 학습: 독립적인 자녀로 키우는 초등 집공부의 힘’ 이진혁 선생님이 강의를 들으셨다면 좋았겠다 싶은데, 4월 30일로 종료되어 아쉽습니다.
18년차 초등교사이신 이진혁 선생님이 주신 여러 팁중 첫번째로 이야기 한 잔소리를 줄이고 아이가 자신이 할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체크리스트’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아이가 스스로 챙겨서 해야 할 학습에 대해 잔소리로 이야기 해봐야 관계만 나빠지니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해야 할 일을 포스트잇에 적고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즉, 학습)을 적어보고 했는지 안했는지를 스스로 체크하거나 또는 여러개의 동그란 자석위에 각각 오늘 해야 할 것(예를들어, 수학문제풀기, 그림책 읽기, 씻고 양치질하기 등)들을 적게 한후 냉장고에 붙여서 완료했으면 우측으로 밀어놓고, 아직 못했으면 왼쪽에 그대로 두게 하는 방법이예요.
아무래도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 해야 할 것을 시각적으로 보게 하고, 해냈을때 완료 체크를 통해 성취감을 바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하루 마무리가 잘 되었을때 어른이 잘했다는 한마디까지 남겨두면 더 좋겠지요. 한번 시도해보면 어떠실까 싶네요. 물론 이 방법 말고도 아주 다양하게 시도해볼 방법은 많을듯해요. 아이의 의견을 수용해 한걸음씩 시작해보시길 응원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와 오늘 하루 열심히 지낸 서로를 칭찬하는 시간 꼭 만드시길 바래봅니다.
Q. 내성적이고 소심하지만 배려심 많은 초3 딸을 키우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여자아이들이 그렇듯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좋아해요. 제가 직장을 다니니 하교 후에도 피아노, 영어 학원을 다녀와야 얼추 저의 퇴근시간에 맞출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할때 아이 학습성취수준은 중간에 못미치는듯 해요. 아마도 공부는 억지로 시킨다고 하는것이 아니고 스스로 해야되는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고, 직장에서 퇴근하고 오면 피곤해 신경을 못쓴 경우도 있어 그동안 거의 공부를 못봐준게 원인 같긴 해요. 최근 안되겠다 싶어 아이 수준보다 낮은 단계의 문제집을 사서 하루에 2장씩 풀리고 있어요. 예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진행한 최수일 선생님 수학강의를 듣고 매일 배운 내용을 설명해달라고도 했는데, 생각보다 실천이 잘 안되더라구요. 결국 2학년때까지는 많이 이런저런 시도는 했으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이 놀았고, 아직 학습습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상태예요. 다른과목도 걱정되지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수학이예요.
가만 생각해보면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했던 제 잘못이 크다는 생각에 반성하고, 평소에는 수학 익힘책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방학때 문제집을 한권사서 복습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아이가 마지못해 하겠다고 하네요. 꾸준히가 될까 걱정은 되지만 아직 늦은 건 아니겠죠? 많은 육아 및 교육서적들을 읽으며 교육에 대해 중심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를 대할때는 자꾸 감정적이 되고 불안감에 어쩔 줄 모르겠어요. 그나마 상담넷의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곤해요.아이의 학습태도를 보거나 틀린 문제수를 볼때마다 아이가 자꾸 미워지려해 속상해요.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 관계까지 망가지면 어쩌나 싶어요. 계속 흔들리고 불안하겠지만 한걸음씩 꾸준히 가볼께요. 혹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A. 글을 읽으니 같은 직장맘으로 공감이 됩니다. 많은 직장인들의 경우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가족들 저녁을 챙기고 집안일 정리를 하다보면 어느새 늦은 저녁시간이 되어버리는 것이 일상이지요. 그러다 보면 오늘 저녁엔 아이와 이렇게 시간을 보내야지.. 생각하면서 돌아왔던 다짐도 사치였구나.. 할 만큼 시간이 금새 지나버리는 것이 매일매일인 것 같습니다.
글에서 ‘퇴근하고 오면 피곤해..’라고 표현하신 것을 통해 어머니의 마음도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장에서는 퇴근을 하고 나면 다시 육아를 해야하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하기에 늘 마음에 부담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자녀에게 필요한 지원이 마치 숙제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자녀에게 뭔가 부족함이 느껴질 때 자신도 모르게 죄책감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기도 하지요.
그런 시간이 반복되다보면 내가 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 물먹은 스펀지처럼 축.. 늘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함이 몰려오기도 하더라구요. 그만큼 엄마는 자녀의 상황 앞에서는 나를 잊어버릴 만큼 온 마음을 쏟아내는 자리인가보다.. 생각해봅니다.
자녀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하면 부모는 당연히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유형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물리적인 한계를 느껴 지치게 되기도 하지요. 문의글 제목을 ‘아이를 너무 방치한 것 같아요.’라고 쓰셨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자녀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주려고 여러 강의도 듣고 가정에서 실천도 해보며 길을 찾고 계신 모습이 짐작됩니다. 아직 가정 상황, 아이의 성향등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탐색하고 계신것이지 아이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 방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학습이든 생활습관이든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우리집 환경과 상황,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하고, 찾았다하더라도 꾸준히 실천하기란 쉽지 않아요. 그러니 너무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또다시 시도를 해보기로 한 것이 중요해요.
어머니, 아이가 자라는 시기에 따라 꼭 필요한 일이 있습니다. 공부의 습관도 그렇구요. 하지만, 습관 형성은 차근차근 쌓인 지질층과 같답니다. 습관의 형성에서 제일 먼저 필요한 층은 ‘정서’입니다. 긍정 정서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관계가 중요합니다. 먼저 어머니와의 정서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습관을 형성하기 전에 그 과정을 함께 할 사람과의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되면 습관 형성을 위한 반복적인 과정이 단순반복의 의미없는 과정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하는 좋은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습관 형성이라는 것은 때로는 지루하고 포기하고 싶기도 하는 과정일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긍정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할 때는 그 과정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자녀와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회를 가지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학습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과정을 함께하면서 습관형성을 하도록 도와주시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기 보다 과제와 숙제처럼 여겨진다면 서로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제를 다 하지 못했을 때 생기는 부담은 다음 과제를 수행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도 하구요. 그러기 때문에 어떤 과제의 목표를 정하기 이전에 먼저 자녀분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서로가 목표를 함께 세우고 계획대로 실천해보는 과정을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학습적인 자극에 목표를 두고 어떤 활동을 할까 고민을 하시면 아이와 할 수 있는 활동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머니도 아이와의 활동에서 과업을 해내야한다는 부담이 있으므로 온전히 그 시간을 누리기도 어려우시구요. 아이는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즐거워하는 활동에 대해 알게 되고, 어떤 놀이를 힘들어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구요. 그 과정은 자녀에게만 배움이 되는 시간이 아니라 부모에게도 자녀를 좀 더 폭 넓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지요. 그 과정을 통해 긴밀하게 자녀를 알아가면 습관형성을 할 때 자녀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어요.
학습태도나 생활습관 형성등 한꺼번에 여러 목표를 잡기보다 우선순위를 정해 실천해가면서 상황을 보고 하나씩 추가해나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꼭 이야기 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늦은 건 아니겠죠?’라고 물으셨는데,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보다보면 조급함이 올라와 내 아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게 됩니다. 초등학교때는 성적보다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고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은 체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서 실패의 경험속에서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도전해보려고 시도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정서를 먼저 보듬어주면서 엄마와 떨어져 있던 시간동안 자신의 발달을 위해 애썼을 아이를 충분히 위로하고 공감해주는 시간을 가졌음합니다. 오늘 하루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물어보고 그 감정에 집중해준 후 가족 구성원이 하루 정리와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정해서 실천하면 될듯해요.
아이의 학습도 그날 배운것 중심으로 무엇을 배웠고, 이해가 되었는지를 기본으로 해서 아이 의견에 따라 분량을 정해 진행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분량으로 아이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 마음에 부족해 보이더라도 시작은 그렇게 하면서 차차 아이와 의논해 늘려나갈 수 있어요.
단체에서 4월에 진행한 <혼공시대, 흔들리지 않는 초등 학습의 힘>강좌중 1강이였던 ‘습관을 만드는 학습: 독립적인 자녀로 키우는 초등 집공부의 힘’ 이진혁 선생님이 강의를 들으셨다면 좋았겠다 싶은데, 4월 30일로 종료되어 아쉽습니다.
18년차 초등교사이신 이진혁 선생님이 주신 여러 팁중 첫번째로 이야기 한 잔소리를 줄이고 아이가 자신이 할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체크리스트’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아이가 스스로 챙겨서 해야 할 학습에 대해 잔소리로 이야기 해봐야 관계만 나빠지니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해야 할 일을 포스트잇에 적고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즉, 학습)을 적어보고 했는지 안했는지를 스스로 체크하거나 또는 여러개의 동그란 자석위에 각각 오늘 해야 할 것(예를들어, 수학문제풀기, 그림책 읽기, 씻고 양치질하기 등)들을 적게 한후 냉장고에 붙여서 완료했으면 우측으로 밀어놓고, 아직 못했으면 왼쪽에 그대로 두게 하는 방법이예요.
아무래도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 해야 할 것을 시각적으로 보게 하고, 해냈을때 완료 체크를 통해 성취감을 바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하루 마무리가 잘 되었을때 어른이 잘했다는 한마디까지 남겨두면 더 좋겠지요. 한번 시도해보면 어떠실까 싶네요. 물론 이 방법 말고도 아주 다양하게 시도해볼 방법은 많을듯해요. 아이의 의견을 수용해 한걸음씩 시작해보시길 응원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와 오늘 하루 열심히 지낸 서로를 칭찬하는 시간 꼭 만드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