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머리와 가슴이 너무 멀어 힘든 엄마입니다. 생각하는대로 되지가 않네요.
아이가 잘난 척을 많이 합니다. 다른 사람 눈치도 많이 보지요. 그 눈치란....인정받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제 눈엔 가식으로 보여요. 그런데 제가 남의 눈치를 엄청 봐요. 착한사람콤플렉스라고 할까요. 착해야한다는 강박에 좀 사로잡힌거 같아요. 막상 그러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우리 아인 양보도 잘 못해요. 나눠쓰고 빌려주는 것에 인색하죠. 망가지거나 돌려받지못할까 걱정스러운걸까요? 그냥 ...그러고 싶지않을때도 있대요. 한편으론 이해가 되다가도 상대친구한테 미안하고 내 아이를 미워하면 어쩌나... 또 그 엄마도 미워할 것 같아 걱정이에요. 이런 하나하나의 단점들이 나비효과처럼 우리 아이에게 꼬리처럼 따라다녀 뭔가 큰 오점이 되지않을까 불안도 합니다.
예를 들면 왕따같은거죠....너무 오버인거 같은데 마음이 그러네요. 그리고 어떤 친구를 좋아하면 다른 친구는 눈에도 안들어오나봐요. 주구장창 그 친구 손만 꼭 붙잡고 다녀서 옆에 다른 친구가 끼어들 틈이 없어요. 그래서 계속 얘기해요. 두루두루 놀라고... 첨엔 그 친구랑만 놀지말고 두루두루 놀라고 했다가...좀 오해하는 것 같아서 그 친구랑도 놀면서 두루두루 놀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친구와 인형을 나눠놀지못해서 그 친구를 외톨이로 만들고 옆에서 다른 친구랑만 놀았나봐요. 첨엔 이유를 몰랐는데...그 엄마가 딸과 먼저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고 왠지 가슴이 쿵쾅거렸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그 엄마가 자리를 뜬건 그 이율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죠. 잘 한 것은 아니지만...그럴수도 있지. 하지만 다음엔 그러지말라고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저녁내내 한숨 팍팍 쉬며 아이에게 속상하다고 했어요. 넌 대체 왜그러냐.....그 친구가 얼마나 속상하겠냐...월요일에 가서 사과해라..ㅠ.ㅠ
유치원때 아이가 울면서 그런적이 있어요. 엄마는 왜 나한테만 잘못했다고 하냐고...친구들도 같이 했는데 왜 자기만 혼내냐고...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기는 커녕 아이에게 죄책감만 심어줍니다. 혼냈을 때 아이가 침울한거 싫으면서도 바닥까지 내려가게 만듭니다. 아이가 잘못해도 품어줘야하는 것이 엄마일텐데, 타인만도 못한 듯 합니다.
쓰고보니 역시나 제 문제인 듯 싶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힘들고 괴롭고 지치네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주변에서 그런 말도 많이 들었어요. 아이는 아무 문제없는데 엄마가 너무 오버한다고.. 아이가 하나라 너무 아이에게 올인해서 하나하나 참견하다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아이에게서 좀 떨어지라고...계속 이러다간 정말 아이에게 큰 일난다고...
나땜에 아이가 힘들다는거죠..... 그럼에도 저는 저와 아이의 신뢰회복을 위해 둘만의 시간을 많이 갖는게 좋지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어떤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아이는 친구들과 놀고싶어하지만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줄이고, 저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는게 좋을까요? 아니면.....계속 이렇게 지내야할까요? 우리동네는...아이들끼리만 놀수가 없어요. 대체로 엄마들이 모인 장소에서 아이들이 논답니다...ㅠ.ㅠ 물론 안그러신 분들도 있긴해요. 학기초에 그렇게도 해봤는데 아이가 워낙 놀고싶어하는 친구가 있어서 결국 포기했지요. 그러다보니 엄마들 눈치를 여간보게되는게 아니에요. 첨엔 안그랬는데....정말 친했던 분이 뒤에서 아이와 제 험담을 한 이야기를 듣고난 뒤로 엄청난 충격을 받고 트라우마가 생겼나봐요. 물론 제 탓도 많겠지만....억울한 마음이 가시질 않네요. 아이인생이니까.....아이에게 맡겨야하지만...아이의 단점만 보이니까 가만히 있을수도 없네요.
한심한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
A. 글을 읽으며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하나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얼마나 힘들어 하실지 상상이 가기 때문입니다.
외동아이와 전업주부.....맞나요? 아이가 하나 이다보니 엄마는 아이와 나를 하나로 동일시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속상하면 내가 속상하고 아이가 기쁘면 내가 기쁘고...나의 독립된 생각과 생활은 없지요. 그렇게 생각과 생활을 아이에게 집중했으니 그에 따른 보상이 어떤 형태로든 따라야 하겠지요.
그러면서 아이와 트러블이 생기게 된답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내가 바라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아이와의 관계도 사회생활이라고 봅니다. 내가 먼저고 돌료가 나중이 되는 것처럼, 내가 먼저고 아이가 나중이 되는 거지요. 내가 행복해야 동료도 보이지 않나요?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동료에게는 기대치가 높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머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을 굉장히 신경쓰시는 섬세한 분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가끔은 남과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사는 법도 익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남과 상관없이 내 맘대로 라는 것은 자신감이죠. 저도 사회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남이 하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물론 저 없는 곳에서요. 나중에 듣게되면 이렇게 생각합니다."사람이란 원래 남의 말을 좋아하지...그 말에 내가 흔들릴 이유는 없겠지..." 나중에 그 분을 다시 만나면 저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합니다. 진짜 아무렇지 않기도 하구요.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 일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안 줄거라 믿기에 쉽게 넘어갈 수 있거든요 남한테 많이 신경쓰는 엄마의 모습이 분명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었을 거예요..
"자랑스러운 아이를 만들려고 하지말고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부모가 진정으로 부모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서 아이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이에게 온 신경을 쓰느라 엄마 고유의 영역이 없어지면 엄마의 심리적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것을 아이도 느낍니다. 그러면 엄마와의 관계가 안정이 안되고 불안해 지지요. 왜냐하면 아이는 생존본능에 의해서 항상 기댈 수 있는 커다란 산을 찾습니다. 그런데 심리적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엄마인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된 아이가 과연 엄마에게 기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엄마와 협상을 하려고 하고 이기려고 합니다. 또한 그 불안감이 감정과잉이나 행동과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구요. 아이 스스로 불안하니 항상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려고 하고, 그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달리게 하고, 자기를 좋아해 줄 만한 사람을 늘 찾는 거랍니다. 아이에게 큰 산이 되어주세요! 엄마의 일을 하면서 가끔 아이 챙기는 것도 잊어 보세요. 일이라는 것이 돈을 버는 일 만이 아니라 엄마의 취미생활 이기도 합니다. 그럼 아이의 입장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거랍니다. 엄마가 엄마일로 행복하면 지금처럼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이 불안해 보이지 않을겁니다. 엄마가 엄마일로 행복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이, 말이 많이 중요하지 않을겁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껴보시길 꼭 권해 드립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어요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엄마를 희생한다는 것은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추가답변)
글을 보니 저희 큰 아이와 너무 같고 어머니도 저와 너무 비슷하세요. 사실 인간의 성격과 취향이 천차만별이라지만 딸 아이와 매우 다르다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과시적이고 몰입적이고 어울리기 좋아하고... 저랑 모두 반대에요. 저도 아이가 사춘기가 될 때까지는 제 방향으로 끌고 왔고 아이도 끌려왔습니다. 하지만 힘이 대등해지니 아니 힘이 더 쎄지니... 그 다음부터는 제가 공부를 많이했죠.
일단 첫번째 공부는 다를 수 있다는 것과 아이가 그 동안 안맞는 엄마에게 맞추며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알았습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모두의 주목을 받아야 힘이 나는 아이를 가라앉일 생각과 말만 했으니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격려해주지 못하고, 즐거운 일을 함께 즐거워할 수 없었던 엄마가 무척 미안했습니다.
두번째 공부는 우리 아이같은 성격의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제 몫을 하고 즐기며 행복하게 살 수 있더란 것입니다. 우리처럼 이것저것 챙기고 신경쓰고 하는 사람들 보다 자유롭고 인정받으며 사는데 굳이 우리처럼 되라고 할 이유가 없겠더라구요
세번째는 현재 아이도 잘 지내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엄마는 두루두루 잘 지내지 못하고 남들한테 좋은 소리 듣지 못하고를 걱정하지만 아이는 비슷한 친구들을 사귀고 그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그 안에서 잘 살 궁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우리가 신경쓰는 그런 친구들과는 애초에 어울리지도 않았던 것이고 맞추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죠.
이렇게 아이와 상황을 보고 인정하고 나니 이제 엄마로서 제가 할 일이 생각나더군요.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일반적이라는 것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참고하라고는 얘기해주고 받아들이길 바라는 것이죠. 그 노력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저에게 큰 공부가 되었는데요.
별 관심이 없던 성격에 관심을 갖다보니 정말 인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더군요. 진심으로 딸 덕분에 마음이 성장했다는 고마움이 느껴지더라구요.
예를들어 볼까요? 저희 아이가 축제에서 아이들과 나와서 공연을 했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구요. 그런데 주변에 함께 하는 아이들은 그리 열성적이지 않아서 누가 보면 "저걸 왜하지?" 할 것 같더라구요.
전과 다르게 누가 뭐래도 우리 아이가 저렇게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데 나라도 큰 박수를 쳐줘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고 나니 주변의 많은 소수자(?)들이 보이더라구요. 열심히 했지만 호응없는 아이들에게 더 격려하게 되구요. 부끄러워서 적극적이지 못한 아이들도 또 그 정성이 기특하구요.
아예 관심없이 딴청하는 애들도 그럴 수 있겠다 싶구요. 지겨워하시는 선생님도, 극성을 떠는 엄마도...
모두 각각의 이유와 그 자리에서의 노력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는 무엇이 옳다고 강요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다독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까지...
엄청 성인군자로 변했답니다 딸 덕분에 말이죠. 아이는 지금도 주변에 친구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이해해주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을 잘 관리(?)하더군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다는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를 주는 차원에서 조언을 하신다면 엄마가 얘기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그 순간 쏟아부은 얘기가 나는 후련하고 할 말 다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전혀 접수되지 않을 수 있다면 이런 말은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독인거죠.
고전적인 해법입니다만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기분 나쁘지 않게 다른 사람의 입장도 설명해주셔서 아이가 고맙게 받아들인다면 이보다 더 좋은 관계가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의 마음은 전혀 공감이 안돼서 한참 퍼붓고는 수습할 때 뒷짐지고 "내 그럴 줄 알았다"하는 심술맞은 엄마가 아닌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급한 마음, 아이의 흥분된 마음, 하나가 좋으면 다른 건 안 보이는 마음을 공감해주시고 그 후에 닥칠 수습을 함께 같은 편이 되어서 도와주시면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줘보세요~~ 화이팅!!
Q. 머리와 가슴이 너무 멀어 힘든 엄마입니다. 생각하는대로 되지가 않네요.
아이가 잘난 척을 많이 합니다. 다른 사람 눈치도 많이 보지요. 그 눈치란....인정받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제 눈엔 가식으로 보여요. 그런데 제가 남의 눈치를 엄청 봐요. 착한사람콤플렉스라고 할까요. 착해야한다는 강박에 좀 사로잡힌거 같아요. 막상 그러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우리 아인 양보도 잘 못해요. 나눠쓰고 빌려주는 것에 인색하죠. 망가지거나 돌려받지못할까 걱정스러운걸까요? 그냥 ...그러고 싶지않을때도 있대요. 한편으론 이해가 되다가도 상대친구한테 미안하고 내 아이를 미워하면 어쩌나... 또 그 엄마도 미워할 것 같아 걱정이에요. 이런 하나하나의 단점들이 나비효과처럼 우리 아이에게 꼬리처럼 따라다녀 뭔가 큰 오점이 되지않을까 불안도 합니다.
예를 들면 왕따같은거죠....너무 오버인거 같은데 마음이 그러네요. 그리고 어떤 친구를 좋아하면 다른 친구는 눈에도 안들어오나봐요. 주구장창 그 친구 손만 꼭 붙잡고 다녀서 옆에 다른 친구가 끼어들 틈이 없어요. 그래서 계속 얘기해요. 두루두루 놀라고... 첨엔 그 친구랑만 놀지말고 두루두루 놀라고 했다가...좀 오해하는 것 같아서 그 친구랑도 놀면서 두루두루 놀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친구와 인형을 나눠놀지못해서 그 친구를 외톨이로 만들고 옆에서 다른 친구랑만 놀았나봐요. 첨엔 이유를 몰랐는데...그 엄마가 딸과 먼저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고 왠지 가슴이 쿵쾅거렸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그 엄마가 자리를 뜬건 그 이율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죠. 잘 한 것은 아니지만...그럴수도 있지. 하지만 다음엔 그러지말라고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저녁내내 한숨 팍팍 쉬며 아이에게 속상하다고 했어요. 넌 대체 왜그러냐.....그 친구가 얼마나 속상하겠냐...월요일에 가서 사과해라..ㅠ.ㅠ
유치원때 아이가 울면서 그런적이 있어요. 엄마는 왜 나한테만 잘못했다고 하냐고...친구들도 같이 했는데 왜 자기만 혼내냐고...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기는 커녕 아이에게 죄책감만 심어줍니다. 혼냈을 때 아이가 침울한거 싫으면서도 바닥까지 내려가게 만듭니다. 아이가 잘못해도 품어줘야하는 것이 엄마일텐데, 타인만도 못한 듯 합니다.
쓰고보니 역시나 제 문제인 듯 싶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힘들고 괴롭고 지치네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주변에서 그런 말도 많이 들었어요. 아이는 아무 문제없는데 엄마가 너무 오버한다고.. 아이가 하나라 너무 아이에게 올인해서 하나하나 참견하다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아이에게서 좀 떨어지라고...계속 이러다간 정말 아이에게 큰 일난다고...
나땜에 아이가 힘들다는거죠..... 그럼에도 저는 저와 아이의 신뢰회복을 위해 둘만의 시간을 많이 갖는게 좋지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어떤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아이는 친구들과 놀고싶어하지만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줄이고, 저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는게 좋을까요? 아니면.....계속 이렇게 지내야할까요? 우리동네는...아이들끼리만 놀수가 없어요. 대체로 엄마들이 모인 장소에서 아이들이 논답니다...ㅠ.ㅠ 물론 안그러신 분들도 있긴해요. 학기초에 그렇게도 해봤는데 아이가 워낙 놀고싶어하는 친구가 있어서 결국 포기했지요. 그러다보니 엄마들 눈치를 여간보게되는게 아니에요. 첨엔 안그랬는데....정말 친했던 분이 뒤에서 아이와 제 험담을 한 이야기를 듣고난 뒤로 엄청난 충격을 받고 트라우마가 생겼나봐요. 물론 제 탓도 많겠지만....억울한 마음이 가시질 않네요. 아이인생이니까.....아이에게 맡겨야하지만...아이의 단점만 보이니까 가만히 있을수도 없네요.
한심한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
A. 글을 읽으며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하나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얼마나 힘들어 하실지 상상이 가기 때문입니다.
외동아이와 전업주부.....맞나요? 아이가 하나 이다보니 엄마는 아이와 나를 하나로 동일시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속상하면 내가 속상하고 아이가 기쁘면 내가 기쁘고...나의 독립된 생각과 생활은 없지요. 그렇게 생각과 생활을 아이에게 집중했으니 그에 따른 보상이 어떤 형태로든 따라야 하겠지요.
그러면서 아이와 트러블이 생기게 된답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내가 바라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아이와의 관계도 사회생활이라고 봅니다. 내가 먼저고 돌료가 나중이 되는 것처럼, 내가 먼저고 아이가 나중이 되는 거지요. 내가 행복해야 동료도 보이지 않나요?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동료에게는 기대치가 높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머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을 굉장히 신경쓰시는 섬세한 분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가끔은 남과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사는 법도 익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남과 상관없이 내 맘대로 라는 것은 자신감이죠. 저도 사회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남이 하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물론 저 없는 곳에서요. 나중에 듣게되면 이렇게 생각합니다."사람이란 원래 남의 말을 좋아하지...그 말에 내가 흔들릴 이유는 없겠지..." 나중에 그 분을 다시 만나면 저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합니다. 진짜 아무렇지 않기도 하구요.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 일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안 줄거라 믿기에 쉽게 넘어갈 수 있거든요 남한테 많이 신경쓰는 엄마의 모습이 분명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었을 거예요..
"자랑스러운 아이를 만들려고 하지말고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부모가 진정으로 부모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서 아이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이에게 온 신경을 쓰느라 엄마 고유의 영역이 없어지면 엄마의 심리적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것을 아이도 느낍니다. 그러면 엄마와의 관계가 안정이 안되고 불안해 지지요. 왜냐하면 아이는 생존본능에 의해서 항상 기댈 수 있는 커다란 산을 찾습니다. 그런데 심리적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엄마인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된 아이가 과연 엄마에게 기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엄마와 협상을 하려고 하고 이기려고 합니다. 또한 그 불안감이 감정과잉이나 행동과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구요. 아이 스스로 불안하니 항상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려고 하고, 그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달리게 하고, 자기를 좋아해 줄 만한 사람을 늘 찾는 거랍니다. 아이에게 큰 산이 되어주세요! 엄마의 일을 하면서 가끔 아이 챙기는 것도 잊어 보세요. 일이라는 것이 돈을 버는 일 만이 아니라 엄마의 취미생활 이기도 합니다. 그럼 아이의 입장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거랍니다. 엄마가 엄마일로 행복하면 지금처럼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이 불안해 보이지 않을겁니다. 엄마가 엄마일로 행복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이, 말이 많이 중요하지 않을겁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껴보시길 꼭 권해 드립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어요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엄마를 희생한다는 것은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추가답변)
글을 보니 저희 큰 아이와 너무 같고 어머니도 저와 너무 비슷하세요. 사실 인간의 성격과 취향이 천차만별이라지만 딸 아이와 매우 다르다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과시적이고 몰입적이고 어울리기 좋아하고... 저랑 모두 반대에요. 저도 아이가 사춘기가 될 때까지는 제 방향으로 끌고 왔고 아이도 끌려왔습니다. 하지만 힘이 대등해지니 아니 힘이 더 쎄지니... 그 다음부터는 제가 공부를 많이했죠.
일단 첫번째 공부는 다를 수 있다는 것과 아이가 그 동안 안맞는 엄마에게 맞추며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알았습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모두의 주목을 받아야 힘이 나는 아이를 가라앉일 생각과 말만 했으니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격려해주지 못하고, 즐거운 일을 함께 즐거워할 수 없었던 엄마가 무척 미안했습니다.
두번째 공부는 우리 아이같은 성격의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제 몫을 하고 즐기며 행복하게 살 수 있더란 것입니다. 우리처럼 이것저것 챙기고 신경쓰고 하는 사람들 보다 자유롭고 인정받으며 사는데 굳이 우리처럼 되라고 할 이유가 없겠더라구요
세번째는 현재 아이도 잘 지내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엄마는 두루두루 잘 지내지 못하고 남들한테 좋은 소리 듣지 못하고를 걱정하지만 아이는 비슷한 친구들을 사귀고 그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그 안에서 잘 살 궁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우리가 신경쓰는 그런 친구들과는 애초에 어울리지도 않았던 것이고 맞추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죠.
이렇게 아이와 상황을 보고 인정하고 나니 이제 엄마로서 제가 할 일이 생각나더군요.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일반적이라는 것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참고하라고는 얘기해주고 받아들이길 바라는 것이죠. 그 노력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저에게 큰 공부가 되었는데요.
별 관심이 없던 성격에 관심을 갖다보니 정말 인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더군요. 진심으로 딸 덕분에 마음이 성장했다는 고마움이 느껴지더라구요.
예를들어 볼까요? 저희 아이가 축제에서 아이들과 나와서 공연을 했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구요. 그런데 주변에 함께 하는 아이들은 그리 열성적이지 않아서 누가 보면 "저걸 왜하지?" 할 것 같더라구요.
전과 다르게 누가 뭐래도 우리 아이가 저렇게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데 나라도 큰 박수를 쳐줘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고 나니 주변의 많은 소수자(?)들이 보이더라구요. 열심히 했지만 호응없는 아이들에게 더 격려하게 되구요. 부끄러워서 적극적이지 못한 아이들도 또 그 정성이 기특하구요.
아예 관심없이 딴청하는 애들도 그럴 수 있겠다 싶구요. 지겨워하시는 선생님도, 극성을 떠는 엄마도...
모두 각각의 이유와 그 자리에서의 노력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는 무엇이 옳다고 강요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다독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까지...
엄청 성인군자로 변했답니다 딸 덕분에 말이죠. 아이는 지금도 주변에 친구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이해해주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을 잘 관리(?)하더군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다는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를 주는 차원에서 조언을 하신다면 엄마가 얘기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그 순간 쏟아부은 얘기가 나는 후련하고 할 말 다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전혀 접수되지 않을 수 있다면 이런 말은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독인거죠.
고전적인 해법입니다만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기분 나쁘지 않게 다른 사람의 입장도 설명해주셔서 아이가 고맙게 받아들인다면 이보다 더 좋은 관계가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의 마음은 전혀 공감이 안돼서 한참 퍼붓고는 수습할 때 뒷짐지고 "내 그럴 줄 알았다"하는 심술맞은 엄마가 아닌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급한 마음, 아이의 흥분된 마음, 하나가 좋으면 다른 건 안 보이는 마음을 공감해주시고 그 후에 닥칠 수습을 함께 같은 편이 되어서 도와주시면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줘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