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맞벌이 부부의 초2 외동아이의 돌봄 대안은 있을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04
조회수 677

Q. 2학년 딸이 있어요. 이제 3학년 올라가네요. 저희 집 근처에는 지역아동센터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혼자 방학이라 방치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안을 찾고 있는데...저 좀 도와주세요

 

친정 엄마가 1학년 때부터 돌봐주고 계셨는데요. 얼마 전에 내려가셨어요. 이제 아이도 많이 컸고 엄마도 개인 생활이 있는 것 같아 제 욕심만 차릴수 없어서요. 하필 아이 방학 때 내려간 건 사소한 말다툼으로~ ^^;;

딸은 요즘 다들 그렇겠지만 전 이 아이 하나랍니다. 성격은 쾌활하여 공부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구요. 혼자 자라 자기 위주로만 돌아가던 세상을 친구들과 나눠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장시간 친구랑 놀지 못하고 싸우고 들어온답니다. 단 나이 어린 친구나 나이 많은 언니들과는 오랫동안 노는듯...동생은 지 맘대로 할 수 있고 언니는 이뻐라 하니까...제가 내린 결론이요...^^;;;

 

공부는 일단 제탓이 큰 것 같아요. 4살 때 알파벳을 떼고 읽는데 어렵지 않았고 지나가는 차 뒤꽁무늬만 봐도 어떤 차인지 맞췄구요. 한글도 벽에 붙인 기억니은 밖에 없는데 독학을 했습니다. 이때까지는 학원 근처도 안 갔지요. 나름 가르치면 되겠구나하는 마음에 5살 때부터 학원 5군데와 그 주위에서는 꽤나 비싼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 있어서가 아니라. 제 욕심이죠. 7살 때까지는 좋았습니다. 유치원에서 늘 칭찬만 받고 상만 타왔으니까요. 문제는 초등학교들 들어가면서 학업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고 학원 다니기를 힘들어했습니다.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것같아 능률도 오르지 않아 학원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다니던 친구는 공부에 욕심이 많고 저처럼 직장을 다니는 엄마가 아니기에 엄마 보호 하에 꾸준히 지금도 다니고 있구요. 참 부럽답니다.

 

이런 생활을 했던 아이가 이제 방학이 되었군요. 고삐 빠진 망아지가 된 거죠. 엄마 없으니 하고 싶은 컴퓨터나 TV 시청하기 요즘 유행하는 노래 틀어 놓고 안무 따라하기....등등 뭐 가관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지역아동센터도 이 주위에서는 못 봤구요. 학교에 돌봄교실이 있는데 절대 안 간다고

합니다. 자유스럽지 못해서이고 나름 싫어하는걸 강요하는것도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지않을까 해서 보내지 않았습니다, 컴퓨터는 늘 껴놓는 상태라 네이트온으로 메신저를 주고 받으면서 가급적이면 제가 말 상대를 해주고 있죠. 요즘 회사가 쫌 한가해서요. 그런데 아이들 카페같은 다음의 마이짱이라고 있더라구요. 팬도 되어주고 대화도 하고 쌓인 포인트로 예쁘게 꾸미기도 하고 여기에 재미를 붙여 하루종일 컴퓨터앞에 살아요. 이걸 안하게 하려면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이 아이가 외로워서 그런것 같아요? 그죠? 우리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옆에 있다고해서 고쳐질수 있는 성격도 방법도 없는것 같아 고민입니다,

 

A. 방학이 되니 맞벌이 자녀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고, 또 왕따나 학교 폭력에 대한 사건들이 크게 일어나니 이러한 점에 대한 부모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나 불안하고 마음아픈 상황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5시 전후로 끝나는 현실적 시간과 맞지 않는 학교 돌봄 교실, 상황이나 형편이 좋지 않은 지역센타...저도 학령기 아이를 두고 너무나 많이 고민했던 문제입니다. 특히 방학이란 시간은 부모로서 연속적인 불안의 시간이지요.(방학텀을 함께 할 수 있는 교사직을 빼고는요)

 

공부나 학습을 떠나 아이들 생활이 전체적으로 망가지기 시작하면 부모 자녀 관계도 깨질 수 밖에 없고 특히 고학년이 되기 이전 자기 시간이나 학습을 계획하여 쓸 수 있는 습관을 잘 갖지 않으면 이후에 만들어 주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실망스럽지만 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인정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사춘기가 찾아오면 부모 말 잘 듣던 아이들도 어느날 '나'를 봐달라고 항변을 하기 시작하는데 직장 문제로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한 부모와 깨진 자녀 사이는 더더욱 힘들고 어려운 사춘기란 통로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되겠지요.

 

현실적으로 사교육걱정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바로 맞벌이 부부 자녀입니다.

 

사교육걱정이 모든 교육문제를 해결해주는 무릎팍도사가 아닌 마당에 최고의 해결책, 도대체 어쩌란 말이야에 대한 답은 드리지 못합니다. 사교육에 의지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학원 뺑뺑이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인정을 해야 하지만 선택을 함에 있어 이 선택이 부모가 욕심을 내는 상황으로까지는 가지 말아야 함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 어쩔 수 없는 대안이 자녀의 자존감, 성취동기 등을 밟을 수 밖에 없는 반복서클이 되어간다는 것도 감안은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차선책으로 현실과 학원 부분, 개인 자립심을 이용한 시간 활용을 현명하게 조율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책자 안내에서는 가정 내 독서 활동을 권유하는 바를 기재하고 있지만 방학이나 많은 시간이 아이에게 홀로 주어질 때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집에 들어가면 대화할 사람이 없고 내 생활에 관심을 가져 줄 수 있는 일차 양육자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어른도 빈 집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싫은지...그 시간이 오래 지나가게 되면서 화초와 대화 나누고 물고기와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혼잣말도 늘고 무기력한 시간도 늘게 되구요.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의 기계매체와의 사귐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다보면 또 하나 생기는 습관이 있습니다.

 

어떤 단체 활동도 하기 싫어하고 밖으로 나가서 노는 것도 싫어하게 되고 그 생활에 다시 익숙해지는 상황이 생기는거죠. 처음엔 사람이 고팠는데 그 다음은 사람이 귀찮아지는 상황이 됩니다. 내가 언제든 선택하고 버릴 수 있는 가상친구들, 기계와의 대화 등에 익숙해집니다.

 

아이들이 보통 그런 생활에 젖다 보면 어떤 단체 생활도 거부하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어디를 참여하기 싫어하고 가고 싶어하지 않고 일정한 프로그램이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는 경우가 발생하지요. 그래서 혹시 아이가 어디든 무조건 다니기 싫다, 안할거야 라는 상황에 대해선 깊이 고민을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를 잘 살펴 보고 싫은 조건을 무조건 빼 주는 것이 아니란 일정 대안이 있는가 없는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저는 다른 면에서는 어떤 경우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지만 부모가 맞벌이인 상황에서는 이러한 조율은 정말 신중히 하라고 주변에도 많이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과 관련이 있어서일 수도 있고 실제로 가까이서 아이들을 보다보니 부모님도 모르는 상황들을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게 됩니다. 우리 아인 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셔도...실제 제가 보는 상황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 잘못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대안이 부족해서입니다.

 

이전 독서습관이 잘 잡혀있던 아이라면 오전엔 아이가 좋아하는 내용으로 학교 방과후 수업 두시간 정도를 받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시간으로 계획을 짠 뒤 보통 오후 예체능 학원으로 보내는 경우가 그나마 나은 대안입니다. ( 지역사회 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면 시간 활용이 더 용이해지겠지만 지역 도서관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경우라 이 점도 실은 쉽게 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요.)

 

위의 경우는 그나마 학습에서 자유로운 경우고 부모가 학습에 욕심이 있는 경우는 오후 예체능 학원과 영어 수학학원이 더해집니다. (이 경우는 되도록 학습계획을 자녀와 상의하여 가정 내에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환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설명식 학원으로 돌다보면 아이가 학습 계획이라는 것을 세울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되고 앉아서 듣는 무기력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니까요.)

 

학원식 사이클로 움직인 아이들이 결국 자아 동기나 성취감의 싹은 잘리게 됩니다. 이러한 확신의 이유는 간단하지요. 공부나 학습은 마음이 움직이는 동기가 99%인데 일정한 시간 진도를 나가야 하고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학원의 경우를 매 시간 돌다보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동기나 친구와 함께 하는 기쁨, 놀이, 나라는 개인에게 관심을 쏟고 있는 인간적인 애정은 다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공부'만이 존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아이의 마음이나 자율성이 스스로 움직여지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이 됩니다.

 

특히 가장 유의하셔야 하는 나머지 상황이 가정 내 무제한 컴퓨터와 텔레비전 시간 무통제의 문제입니다. 한자녀의 경우는 시간 활용이 더욱 불리하여 텔레비전이라도 보는 시간이 차라리 낫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생길 정도입니다.

 

컴퓨터의 문제는 더욱 어렵습니다. 시간제한 설정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놓아도 아이의 의지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다른 집을 가거나 피시방을 가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문제가 되는 상황이 맞벌이 부부의 빈집에서 함께 모인 아이들이 많아지는 경우입니다.

 

실제 밖에 계신 부모님들이 모르셔서 그렇지 부모가 이런 저런 방법을 쓰다보면 그에 맞게 아이들도 이런 저런 다른 방법들을 쓰게 됩니다. 다른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집을 방문하여 시간을 보내거나 조금 더 연령이 올라가며 피시방 친구들도 만들어 다니기도 합니다. 대안이 없이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는 상황이 정말 난감하지만 위에서 계속 말씀드렸던 요지를 잘 살피신다면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최대한 자율적 요소와 짜여진 시간적 요소를 외부와 내부로 적절히 분배하시고 가장 해결이 될 수 없는 '나'에 대한 애정을 검사나 바쁜 집안 일로 보내지 않는 자녀와의 할애된 시간으로 분배하시면 된다는 나름대로의 결론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부모가 없는 시간 동안의 아이를 걱정하지만 부모가 돌아와서 겪는 상황이 더 나은 경우가 없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급한 마음에 아이가 했던 활동을 검사하거나 밀린 집안 일로 아이와 질적인 시간을 먼저 보내는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맞벌이 부모가 경제적인 여건이나 자아실현을 위해 택한 직장일이라 해도 어쨌든 부모로서 아이에게 줄수 있는 시간도 엄격하게 정하여 양질의 시간을 계획하여야 합니다. 특히 가장 애착어린 마음으로 아이가 부모를 맞아들이는 시간이 부모가 집으로 들어와 처음 아이를 대하는 그 순간입니다.

 

다른 일을 먼저 한 뒤 만나는 아이와의 시간이 먼저가 아니라 아이와 먼저 만나 스킨쉽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칼로 두부 자르듯 명확한 답은 아니지만 직장생활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내 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나머지 시간도 자녀에게 같은 중요도로 배분하는 일을 나 없는 동안의 아이 스케줄보다 먼저 생각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밖에 나가있는 시간이 나를 방치하는 시간이 아니라 언제나 마음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함께 짜 놓은 계획표도 시간도 아이에겐 하루를 버텨낼 수 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는 나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는 부모를 보며 성장하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 스스로 얼마나 많은 부분을 열심히 노력하고 사는가를 봅니다.

 

이러한 진심이 통한다면 아이들이 부모 없는 시간에 다른 짓을 하기보다는 부모와 나누는 느낌 자체가 자신의 스케줄을 조절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실제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서 자녀를 나름대로 잘 키운 성공적인 케이스를 보자면 학원에 의지하여 돌린 경우보다 부모가 직장을 다녀온 시간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자녀와 나누었는가의 질적인 시간활용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바꿔 말하면 내가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학원으로만 아이를 돌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정서적 공감대와 나머지 시간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 더 나을게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직장을 다니는 것이 시간적으로 아이에게 불리하다는 생각보다 나머지 나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더 고민해 보는 것이 맞습니다.

 

원하시는 명확한 답을 드리지는 못하나 이러한 부분을 참고하시어 긴 방학 아이도 부모님도 불안한 마음을 함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저도 같은 입장으로 고민했던 상황이 있었으나 시기를 넘기고 나니 아이에게 후회스러웠던 상황보다 부족하지만 내 일에대한 자부심을 보여줬던 것이 더 잘한 선택이었다는 스스로, 위로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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