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정서문제7살아이, 다른 사람의 칭찬과 시선에 예민해요.

상담넷
2021-09-14
조회수 2296

Q. 7살 외동 아들을 둔 직장맘입니다. 맞벌이라 친정 부모님이 어렸을때부터 키워주셨어요. 친정에서는 첫 손주라 많이 사랑해주시고, 허용도 많으셔서 버릇이 없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 남편과 저는 엄격하게 훈육하고 있어요.

얼마전 유치원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아이가 뭐든지 잘하려고 하고 실제 잘하기도 하지만 관심과 칭찬에 예민하다고 해요. 그래서 규칙 지키기는 아주 잘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지키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잔소리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선생님의 칭찬에도 많이 신경쓰고, 친구들이 놀린다거나 지적을 받으면 울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고 해요.

학습 부분에서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은데, 아이 생각만큼 결과가 안나오면 많이 속상해해요. 이제 초등학교 입학도 할텐데, 그동안 남편과 제가 너무 엄격했나 싶고 자존감이 낮아서인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시선에 예민하거나 스트레스 덜 받고 좀더 자존감 있는 아이로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직장맘으로 아이 키우는 게 만만치 않지요. 다행히 친정 부모님께서 아이를 키워주실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요. 아이가 할머니,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받고 자랐을거라 생각하니 괜히 저도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조부모님의 손주 사랑이 부모님 눈에는 버릇없어 보여 조금 걱정이 될 때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어떤 때는 더욱 엄격하게 아이를 가르치게 되는 거 같아요.

 

아이에게 사랑을 많이 주는 게 좋은 거 같은데 한편에서는 규칙을 가르쳐야 된다고 하고 그러다보니 많이 허용하는 사랑은 안될 거 같고... 어떻게 해야 아이를 잘 키우는 건지 부모는 늘 고민하게 됩니다.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서 관심받고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건데 그것에 너무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게 걱정이신 거 같아요. 부모님의 그 마음, 풍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님, 조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같이 자신에게 의미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자신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형성하게 됩니다. 나를 칭찬하고 나에게 관심 보이는 사람의 반응을 보면서 ‘이런 내가 마음에 들어’, 그 반대의 경우라면 ‘이런 내가 마음에 안 들어’를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자존감에 대해 얘기하면서 아이 존재 자체로 사랑하라고 합니다.

 

말의 의미는 알겠는데 이게 참 어렵고 어려운 거 같아요. 갓난아기 때는 아기가 뭘 해도 사랑스럽고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게 가능하기도 했던 거 같은데 말이에요.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엄마가 너를 사랑해’가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놀 때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놀아주실 수 있구요. 무언가를 성취한 아이에게 칭찬하고 함께 기뻐해 주시구요. 실수하거나 잘못한 아이에게 엄하게 훈육하더라도 감정적으로 하지 않고 훈육 시간이 끝나면 바로 다정한 엄마(아빠, 조부모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는 실수와 잘못에서 배울 수 있고 이런 나를 여전히 다정하게 대하는 엄마(아빠, 조부모님)의 태도를 통해 ‘이런 내가 마음에 들어’를 배우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이 잘 이어진다면 점차 칭찬과 관심에 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는 사랑받고 수용받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는데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수용하라는 걸까요? 때로는 엄격한 훈육과 대립되는 거 같기도 합니다. 어른들도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속상한 마음을 얘기하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질 때가 있지요. 비록 그 일이 해결되지 않았을 때도요. 속상한 마음이 후련해지고 나면 ‘이제 이 일을 어쩐다... ’ 하고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 아이가 속상해하고 화를 날 때 엄마(아빠, 조부모님)께서 아이의 그 마음을 잘 들어주시면 됩니다.

가능하면 말로 표현하도록 도와주시면 좋습니다. 맞장구도 쳐 주시구요. 아이의 속이 시원해진 거 같으면 그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하고 아이에게 묻고 아이가 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상황이나 여건상 어렵다면 힌트를 줄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하고요. 한 번에 안 되더라도 이런 방법으로 해간다면 자신의 감정을 수용받은 아이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내가 여전히 마음에 들어’를 배우게 됩니다.

 

조부모님께서 아이를 키워주시는 경우, 부모님의 양육방식과 다를 수 있어 흔히 갈등을 겪게 됩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다른 양육방식으로 혼란을 겪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하지요. 가능하다면 조부모님과 부모님께서 양육방식에 있어 동의되는 지점을 찾을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아주 상반되어서 잦은 갈등을 겪는 것이 아니라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율 가능한 지점을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유치원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평소에 아이를 잘 관찰하시면 아이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어떤 것을 적절하게 도와줘야 하는지도 잘 아시게 될 겁니다. 이렇게 아이도 부모님도 함께 자라는 거 같아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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