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학습6살의 학습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요?

상담넷
2021-08-26
조회수 4508

Q. 6살된 외동딸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퇴근후 밥먹고 아이 챙기고 재우는 것만으로도 바빠요. 남편과는 육아와 가사를 나눠서 하고 있어요. 그동안 아이 교육에 있어서 유치원때까지는 실컷 놀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학습은 초등 들어가서 해도 된다는 말에 위안이 되었어요. 그러다 최근 알게된 이웃이 저와 같이 6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제 딸과 너무 차이가 나요. 그 이웃 이야기를 들어보면 5살 중반부터 주말 빼고는 매일 한 시간 정도 공부를 해왔고, 아이도 적응해서 공부는 당연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요. 같은 나이인데도 한글책 한권 읽고, 수학도 두자릿수 덧셈을 한다하고, 사고력수학도 한다고 하고, 영어도 문장보고 읽더라구요.

그런데 저의 딸은 그림동화책 가끔 읽어주고, 유치원 영어수업에서 좀 배워오는 정도만 하거든요. 맞벌이라 6시 퇴근때까지 유치원에 있어서 학원 보내기도 그렇고, 시터 쓰기도 비용 부담이 되요.

이야기 듣고 학습차가 많이 나서 놀랐고, 그동안의 생각이 잘못되었나 싶어서 조바심까지 나요. 이제부터 저는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6살 된 외동아이가 이웃의 또래 아이와 비교해 학습 격차가 너무 많이 나는 것 같아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유아기 시절에는 무엇보다 충분히 놀아야 하고, 학습은 초등 입학부터 해도 된다 생각하셨기에 이웃 또래 아이의 학습 정도에 혼란스러움을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그 학습 격차가 6살 아이의 발달과정과는 다르게 느껴지니 이제껏 ‘내가 너무 아이를 방치한 것일까?’, ‘요즘 아이들은 발달이 이렇게 빠른가?’ 싶은 불안감과 조바심이 생기셨으리라 짐작됩니다.

 

사회가 눈에 띄게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 아이들의 연령별 발달 속도도 덩달아 빨라지고 달라진 것일까요? 저와 주변의 많은 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 6세 전후로는 아이들의 성격과 개성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인지적 측면에서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기는 하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고 흥미를 느껴야만 동화책 한 권 정도를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집중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유아기에는 학습보다는 올바른 생활 습관 형성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습관을 형성해 주는 것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면서 생활 속에서 아이가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할 때,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는 게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6세 아이에게 있어서는 지식의 습득에 앞서 부모와의 안정적인 정서발달 형성과 올바른 생활 습관 형성이 인지학습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물론 아이를 잘 관찰하면서 호기심이 충족될 수 있도록, 시기별로 부모의 적절한 자극도 분명 필요하겠지만, 길게 봤을 때 유치 시기에는 배움(학습)에 대해 긍정적 감정을 쌓을 수 있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기억해 주세요.

 

맞벌이로 퇴근 후 바쁘시겠지만 지금처럼 남편과 함께 육아와 가사를 분담하시면서 아이 교육에서 챙겨야 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시기에는 이제까지 해오신 대로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시면 좋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친밀한 유대감 형성, 아이의 관심사 파악, 글과 그림에 대한 호기심 해결, 책을 읽으며 나누어 보는 대화로 의사소통 능력, 어휘력도 키울 수 있는 등 정서적 부분과 더불어 인지적인 부분까지 동시에 쌓을 수 있는 좋은 활동입니다. 전문가들은 초등 저학년 정도까지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들 정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그림책은 아이가 혼자 볼 경우에는 글자를 읽어내느라 바빠서 아름다운 그림들을 놓치고 지나칠 수도 있어서 아이가 여러 그림들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한글을 읽을 수 있더라도 부모님이 읽어주시면서 함께 소통하는 경우가 훨씬 더 정서 형성에 긍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유아기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아이가 책을 통해 쌓은 경험과 책에 대한 마음이 성장하면서 책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언어체계 등에 흥미를 보이게 되기도 하면서, 결국 한글 뿐 아니라 인지발달에도 도움이 됨을 주변에서 종종 보았습니다.

 

어릴 때는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고 생각하셨다가 이웃 또래의 이야기를 들어 불안감이 생기셨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어른들도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다르듯이 아이들도 흥미를 느끼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모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아이는 셈하기를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언어에 소질이 있고, 또 어떤 아이는 달리기를 잘하고, 또 어떤 아이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기도 하고, 그림을 멋지게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남다른 아이들도 있겠지요. 아이들마다 즐겁게 생각하는 것과 흥미를 느끼는 영역이 다르므로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기 전인 유아기에는 특히 더 아이의 몸과 마음을 함께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많이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유아기 때의 학습은 초등 저학년 정도만 되어도 일찍부터 시작한 아이나 뒤늦게 시작한 아이나 크게 차이가 없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아이의 한글 익히기 과정에서 인지학습은 무엇보다 아이가 원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부모와 관계가 안정적이고 정서적으로 편안한 아이들이 집중력과 호기심이 높은 경우를 많이 보았고, 독서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아이들이 배경지식이 많아 사고 확장이 잘 되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불안과 조바심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지금처럼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가신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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