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1딸, 사춘기까지 겹쳐 너무 힘드네요.
외동딸 키우는 직장맘이예요. 코로나와 함께 사춘기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방은 쓰레기장이 되고 있어요. 줄창 핸드폰만 보는듯하고, 초등때까지는 그래도 곧잘 공부했는데, 자꾸 부딪히다보니 이제는 공부 스트레스도 안줘요. 잠자는 시간이 계속 늦어져 아침에 못 일어나는지 가끔이지만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도 받았어요. 보통 사춘기라면 외모에 신경쓰고, 씻느라 시간 걸린다는데, 코로나로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제 아이는 잘 씻지도 않아요. 퇴근후 어지러진 집안과 쌓인 설겆이에 폭발하면 아이가 더 난리를 부려요. 관계 나빠지지 않으려고 좋게좋게 이야기 하는데, 참다참다 폭발하네요. 진심 기본적인 것(자기 먹은것 자기가 치우기, 방청소하기, 자기전 양치질하기, 제때 일어나 수업준비하기)도 안하는 아이를 지켜보기가 힘들어요. 이제 시작인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본적인 생활태도부터 잡고 싶은데, 제가 하는 말은 무조건 잔소리라 여기는지... 한마디만 해도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난리를 치지만 결국 안해요.
A.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다 보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무척이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의 힘듦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사춘기 시기에는 신체적 발달뿐 아니라 자아 인식을 통해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면서 자의식과 현실 적응 사이에서 혼란이 오고 감정 기복이 심해집니다. 이 시기에 특히 중요한 또래 관계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아이의 생활 습관과 학습 태도에 대해 부모님과의 갈등이 커지는 거 같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사춘기 시절을 함께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또래와의 만남이 어려운 코로나 상황이 굉장히 힘들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어머님께서는 공부는커녕 기본 생활 태도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 지켜보기가 힘들다고 하셨는데요. 우선은 아이가 사춘기 시기인 점을 감안하여 서로 간에 양해가 되는 지점을, 대화를 통해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어려움을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것이 첫째입니다. 그 다음으로 아이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찾는 것이겠지요.
예로 아이에게 어머님께서 바라는 점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아이의 현재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해낸 부분에 대한 칭찬, 어머니가 해결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명확한 부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지루하고 힘들텐데, 스스로 알아서 수업을 챙겨 듣고, 밥도 잘 챙겨 먹었네. 기특하다. 한가지 부탁이 있어. 엄마가 퇴근하고 왔을 때 설거지가 쌓여 있으면 저녁 식사 준비 시간이 늦어지면서 피곤해지고 식사 시간이 즐겁지 않게 돼. 네가 먹은 것은 엄마가 오기 전까지 설거지를 해 놓으면 식사 준비 시간이 줄어 나도 좀 더 쉴 수 있게 되거든. 도와줄 수 있겠니?”
그외 꾸짖을 상황에서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정확하고 짧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의 기준에서 기본이라고 여기는 ‘온라인 등교하기’, ‘정리정돈 잘하기’, ‘숙제 제대로 하기’ 같은 것들이 덜 성숙한 청소년기 아이들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에게 바라는 것 중 아이와 함께 협의하고 의논해서 바꿀 수 있는 한 가지를 정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위에 든 예를 포함해 ‘엄마가 퇴근해서 오기 전까지 본인 먹은 것을 설거지 해 놓기’ 또는 ‘적어도 온라인 등교 30분 전에는 일어나서 준비하기’, ‘자기 전에는 반드시 양치하기’ 등등이 있겠지요. 학습 태도의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생활 습관의 변화를 시도해 본 후 차츰 학습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게되면 좋겠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 아이가 버거워할 수 있으니 너무 어렵지 않은 것부터 하나씩 변화를 시도해 보시는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또 그동안 습관화되었던 생활태도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니, 아이가 잘 따라준 날은 격려와 칭찬으로 꼭 표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일과 가정을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워킹맘 생활을 하고 계시는 어머님께서 힘겹게 일하고 돌아와서 집에서라도 편히 쉬기를 바라는데, 나이로는 충분히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 아이가 도움은 커녕 힘들게만 하는 것 같아 유독 예민하게 화도 나고 짜증도 났을 거 같습니다. 저도 사춘기 아들을 키우고 있는지라 내담자님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됩니다. 또한 저도 일과 집안일 모두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은 뒤로는 집안일에 대한 부분을 많이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중요한 집안일만 처리해 놓고 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관심거리와 취미생활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여유가 생겨서 가족들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머님 자신에게도 에너지가 있어야 똑같은 사안이라도 다르게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잠깐이라도 어머님을 위한 에너지 충전의 시간을 꼭 갖도록 해주세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는 사춘기 시절을 부모님들 모두가 슬기롭게 거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더 힘들어진 코로나 상황에서도 복잡한 사춘기 시기를 잘 보내기 위해 애쓰며 버티는 중이라 생각됩니다. 그 힘겹고 어려운 시기를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발맞춰 가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분명, 한 뼘 더 성숙한 어른으로 부쩍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Q. 중1딸, 사춘기까지 겹쳐 너무 힘드네요.
외동딸 키우는 직장맘이예요. 코로나와 함께 사춘기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방은 쓰레기장이 되고 있어요. 줄창 핸드폰만 보는듯하고, 초등때까지는 그래도 곧잘 공부했는데, 자꾸 부딪히다보니 이제는 공부 스트레스도 안줘요. 잠자는 시간이 계속 늦어져 아침에 못 일어나는지 가끔이지만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도 받았어요. 보통 사춘기라면 외모에 신경쓰고, 씻느라 시간 걸린다는데, 코로나로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제 아이는 잘 씻지도 않아요. 퇴근후 어지러진 집안과 쌓인 설겆이에 폭발하면 아이가 더 난리를 부려요. 관계 나빠지지 않으려고 좋게좋게 이야기 하는데, 참다참다 폭발하네요. 진심 기본적인 것(자기 먹은것 자기가 치우기, 방청소하기, 자기전 양치질하기, 제때 일어나 수업준비하기)도 안하는 아이를 지켜보기가 힘들어요. 이제 시작인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본적인 생활태도부터 잡고 싶은데, 제가 하는 말은 무조건 잔소리라 여기는지... 한마디만 해도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난리를 치지만 결국 안해요.
A.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다 보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무척이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의 힘듦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사춘기 시기에는 신체적 발달뿐 아니라 자아 인식을 통해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면서 자의식과 현실 적응 사이에서 혼란이 오고 감정 기복이 심해집니다. 이 시기에 특히 중요한 또래 관계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아이의 생활 습관과 학습 태도에 대해 부모님과의 갈등이 커지는 거 같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사춘기 시절을 함께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또래와의 만남이 어려운 코로나 상황이 굉장히 힘들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어머님께서는 공부는커녕 기본 생활 태도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 지켜보기가 힘들다고 하셨는데요. 우선은 아이가 사춘기 시기인 점을 감안하여 서로 간에 양해가 되는 지점을, 대화를 통해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어려움을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것이 첫째입니다. 그 다음으로 아이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찾는 것이겠지요.
예로 아이에게 어머님께서 바라는 점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아이의 현재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해낸 부분에 대한 칭찬, 어머니가 해결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명확한 부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지루하고 힘들텐데, 스스로 알아서 수업을 챙겨 듣고, 밥도 잘 챙겨 먹었네. 기특하다. 한가지 부탁이 있어. 엄마가 퇴근하고 왔을 때 설거지가 쌓여 있으면 저녁 식사 준비 시간이 늦어지면서 피곤해지고 식사 시간이 즐겁지 않게 돼. 네가 먹은 것은 엄마가 오기 전까지 설거지를 해 놓으면 식사 준비 시간이 줄어 나도 좀 더 쉴 수 있게 되거든. 도와줄 수 있겠니?”
그외 꾸짖을 상황에서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정확하고 짧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의 기준에서 기본이라고 여기는 ‘온라인 등교하기’, ‘정리정돈 잘하기’, ‘숙제 제대로 하기’ 같은 것들이 덜 성숙한 청소년기 아이들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에게 바라는 것 중 아이와 함께 협의하고 의논해서 바꿀 수 있는 한 가지를 정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위에 든 예를 포함해 ‘엄마가 퇴근해서 오기 전까지 본인 먹은 것을 설거지 해 놓기’ 또는 ‘적어도 온라인 등교 30분 전에는 일어나서 준비하기’, ‘자기 전에는 반드시 양치하기’ 등등이 있겠지요. 학습 태도의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생활 습관의 변화를 시도해 본 후 차츰 학습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게되면 좋겠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 아이가 버거워할 수 있으니 너무 어렵지 않은 것부터 하나씩 변화를 시도해 보시는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또 그동안 습관화되었던 생활태도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니, 아이가 잘 따라준 날은 격려와 칭찬으로 꼭 표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일과 가정을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워킹맘 생활을 하고 계시는 어머님께서 힘겹게 일하고 돌아와서 집에서라도 편히 쉬기를 바라는데, 나이로는 충분히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 아이가 도움은 커녕 힘들게만 하는 것 같아 유독 예민하게 화도 나고 짜증도 났을 거 같습니다. 저도 사춘기 아들을 키우고 있는지라 내담자님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됩니다. 또한 저도 일과 집안일 모두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은 뒤로는 집안일에 대한 부분을 많이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중요한 집안일만 처리해 놓고 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관심거리와 취미생활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여유가 생겨서 가족들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머님 자신에게도 에너지가 있어야 똑같은 사안이라도 다르게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잠깐이라도 어머님을 위한 에너지 충전의 시간을 꼭 갖도록 해주세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는 사춘기 시절을 부모님들 모두가 슬기롭게 거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더 힘들어진 코로나 상황에서도 복잡한 사춘기 시기를 잘 보내기 위해 애쓰며 버티는 중이라 생각됩니다. 그 힘겹고 어려운 시기를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발맞춰 가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분명, 한 뼘 더 성숙한 어른으로 부쩍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