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학습곧 중학생이 될 아이의 국어공부 어찌해야할까?

상담넷
2021-12-06
조회수 2433

Q. 곧 중학생이 될 초6 아들을 둔 직장맘입니다. 아이는 이과형인지 수학, 과학은 큰 무리없이 나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어인데, 책을 잘 읽지 않아서 그런지 언어영역이 생각보다 성적이 잘 안나온다고 하니 걱정이 됩니다. 저 또한 이과형 스타일이라 수학, 과학은 어떻게 공부하면 될지가 방향이 잡히는데, 국어는 어떻게 도와야 할지 감이 없네요. 그런데 아이는 국어를 싫어하기도 하고 독서도 안하니 점점 더 싫어질것 같긴 한데, 의외로 영어는 또 해보려고 하고 국어만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중학교 입학하기전 국어 공부 방향을 잡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A. 아이가 곧 중학교에 입학을 한다고 하니 아이와 부모님 모두 긴장되시죠?

초등학교 입학과는 또 다른 긴장감일 거예요.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의 학교생활 입학이 걱정되셨을 것이고, 중학교 입학은 이제 본격적으로 성적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는 시점이지요. 하지만 저는 어머님께서 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아드님께서 수학, 과학은 잘 따라가고 있고, 영어는 국어보다 힘들어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이 공부할 때 물리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과목이 수학, 영어이거든요. 중1의 수학, 영어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초등과는 수학을 조금 다르게 접근하기 때문에 매우 낯설어하거든요. 영어는 단어, 숙어, 본문, 문법을 외운 다음 적용이 가능한 과목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고요. 학생의 의지와 점수가 조금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과목이 그래서 영어, 수학이에요. 하지만 국어의 경우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얼마든지 실력을 올릴 수가 있어요.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국어를 못 한다.’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국어 점수가 웬만큼 나오는 아이들도 많아요. 예전에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독서를 권장했는데, 요즘에는 이해력을 높여서 문제를 잘 풀기 위해 독서를 권장합니다.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책을 좋아하는데 국어 점수가 높지 않거나, 책을 싫어하는데 국어 점수가 낮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경험이 많았습니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시험을 보기 위한 독서법은 일반적인 독서와는 조금 결이 다르게 접근을 시켜줘야 하더라구요.

 

중, 고등학교 국어는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뉩니다. 문학은 그래도 쉽게 접근하는데 비문학의 경우에는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도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비문학에 나오는 글의 주제가 본인의 흥미에 맞지 않으면 내용 파악을 어려워했습니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의 경우에는 문학/비문학/국어문법이 실려있습니다. 아직 중학교 교과서는 배부받지 못하셨겠지만, 해당 학교 홈페이지 접속하면 각 과목의 교과서마다 출판사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출판사의 평가문제집을 구입하시면 국어 목차를 볼 수 있고, 그 목차를 보고 예습할 내용에 대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래서 저는 이 목차를 가지고 방학 동안에 아이들에게 문학의 경우에는 문학작품 전체를 읽힙니다. 교과서에 전체가 실리는 일도 있지만, 일부만 실리는 작품도 더러 있기에 원서를 읽힙니다. 비문학의 경우에는 지문을 읽고 문제를 미리 풀려보는 경험이 중요했습니다. 문제를 풀어보면 비문학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감을 잡더라고요. 어법의 경우에는 교과서를 먼저 읽히는데, 글의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보게 해서 미리 접해보게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예습을 마무리 지으면 입학 후 국어 수업을 아주 잘 따라갑니다. 물론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수업을 잘 들어야겠지요. 시험문제를 내는 선생님의 수업이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예습 과정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모르는 단어는 반드시 그 의미를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아이들은 ‘안다.’가 아니라 ‘알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고 알 것 같은 것을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알 것 같은 것의 개념이나 의미를 확인하는 그것을 귀찮아합니다. 책이나 글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표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런 부분이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독서와의 차이점입니다. 배경지식을 위한 독서는 단어를 모르더라고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서 그 단어의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그 단어가 다른 책에서 같은 맥락으로 활용되었다는 것 경험을 통해서 체득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익히지만 오랜 시간과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야 가능합니다. 책을 좋아해야 가능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수업을 위한 책 읽기는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작품을 소화해 내야 해서, 공부하듯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이렇게 읽은 책이 무슨 소용이지?” “ 책 읽은 효과가 있나?” 하는 궁금증이 생기실 거예요. 하지만 어떤 형태의 독서라도 아이에게는 도움이 된답니다.

그리고 독서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꼭 종이로 된 책에서만 얻는 건 아닙니다. 다양한 분야를 통해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중2, 중3 때 본인의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가 오면 AI 시대에 인문학의 중요성, 철학의 중요성 등을 대화로 나누게 되는 순간이 온답니다. 그럴 때 아이와 독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아이가 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독서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국어 교과서 파악을 위한 방법에 관해 이야기 하시는게 국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덜 갖게 될 거예요.

 

어머님과 의논을 잘해서 국어 예습을 예쁘게 하는 아드님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혹 예습 과정을 진행하시다가 어려운 점이 생기시면 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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