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정서문제시간개념 없는 초2 딸에게 화가나요

상담넷
2022-01-16
조회수 1423

Q. 초2 되는 외동딸 때문에 걱정입니다. 작년 학기중에도 매일아침 등교시간으로 잔소리 했는데, 방학해서 학원 갈때도 여전해요. 스스로 체크했음 좋겠고, 아침마다 잔소리로 시작하고 싶지 않은데 매번 그러니 결국 잔소리로 시작해 화까지 내게 됩니다.

 

아이가 원해서 신청한 학원특강 시간에 맞추려면 적어도 1시간 전이나 늦어도 40분 전에는 일어나야 밥 먹고, 양치질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준비해야 된다 생각하는데, 뭐 하나 할때마다 다음 행동을 하는게 아니라 소파에 눕거나 만화책 보거나 하니 보는 순간 화가 나서 결국은 또 큰소리치게 되고 아이는 아이대로 울먹이며 나가게 되요. 즐거운 아침 시간 만들고 싶은데... 그나마 방학중 학원가는 것으로 이러지만 학교 등교할때는 정말 속 터져요.

 

그 전날 미리 이야기도 해주거든요. 내일 아침 몇시에 일어나야 하고 몇시에는 나가야 한다는 식으로요. 그렇게 말해도 신경을 안쓰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까지는 이렇게 챙겨줘야 하는 것일까요? 무엇이건 새롭게 배우는 것이 느리긴한데, 특히 시간개념 없는 아이 때문에 아침마다 자꾸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이 나아질까요?

 

A. 초등 2학년 아이의 시간개념에 따른 고민이 크시네요. 특히 아침 시간에 스스로 알아서 챙겨 잔소리로 시작하지 않는 즐거운 아침을 만들고 싶으신 어머니의 희망 사항이 크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머니의 희망과 달리 잔소리로 시작해서 화까지 내게 되신다니 글을 읽는 제 마음도 안타까웠어요.

 

아침 시간에 개의치 않고 행동하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답답하기도 하고, 지각이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커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잔소리도 하고 결국 화도 내게 되겠지요. 어머니도 나름 해결 방법을 찾아보고자 전날 미리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에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없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스스로 하도록 놔두어야 할지, 아니면 일일이 챙겨주어야 할지 어머니 마음속 갈등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아이에게 잔소리하지 않고 즐거운 아침 시간을 만들 방법이 있을지 하나씩 말씀드려 볼께요. 먼저 시간에 대해 무신경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두 가지 정도 살펴볼께요.

 

초등학교 2학년이 되기 전까지 아이의 경험입니다. 이제 9살이 되었고, 8살까지 무슨 대단한 경험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유치원 가기 시작하는 4~5세부터의 일상생활에서의 경험이 아이들의 평생 습관으로 남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시기부터 아이가 원해서 스스로 할 수 있거나, 아니면 어렵더라도 스스로 하는 경험을 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세수하기, 밥 먹기, 옷 입기, 가지고 논 장난감이나 책 제자리에 가져다 두기 등 가정에서의 아주 작은 부분들이 해당 되겠지요. 유치원이나 학교 갈 때 가방 들기도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니 어떠세요? ‘이런 것들이 뭐가 그리 중요해’라는 생각이 드시지요? 아직 아이가 어린데 부모가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어릴 때 부모가 해주다 보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입학 후 학년이 올라가면 스스로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시간개념에서도 비슷한 경우라 생각됩니다. 유치원을 다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매일 깨워주고, 무엇인가를 할 때가 되면 일일이 알려주다 보면 학년이 올라가면 스스로 다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들과 아이들의 앞에 놓이는 현실은 그 기대를 저버립니다. 간혹 예외인 아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어머님이 걱정하고 것과 같은 갈등이 생깁니다.

 

아이가 초등 2학년이 되기 전까지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얼마나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해보는 경험을 하였는지를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 학교나 학원을 갈 때 아이가 시간을 인지하고 스스로 준비하는 경험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경험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통 아침 시간은 다들 바쁘지요. 시간도 부족한데 스스로 일어나 준비하기를 기다리다 보면 더 늦어져 지각이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어머니의 불안이 크게 작용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을 겪느니 엄마가 얼른 깨워서 준비시켜 보내는 것이 편하겠다는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마음 한편에서는 이렇게 해주다 초등학교 2학년 때쯤 되면 알아서 하겠지라는 기대도 하셨을 거예요. 하지만 아이들은 해주다 보면 알아서 하겠지라는 부모의 기대와는 반대의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해주다 보면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건 내가 스스로 알아서 할 것이 아니라는 경험이 더 쌓이게 되더라고요. 어머님과 아이가 경험하고 있는 아침의 모습을 중고등 학생이 되고,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겪고 있는 가정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아이가 아침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시간 활용 부분뿐 아니라 여러 일상생활에서 아이 스스로 해야 할 것을 얼마나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해 한 번쯤 돌아보고 관찰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기질의 다름있다는 것입니다. 기질적으로 어떤 아이는 옆에서 말하지 않아도 빨리빨리 행동하지만, 또 다른 아이는 행동보다는 생각이 많아 느릴 수도 있고, 혹은 행동이 느린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어머니는 누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빨리빨리 행동하는 경우인데, 아이는 기질적으로 행동을 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늦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 부분 또한 어머니께서 어머니와 아이의 기질이 어떠한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이런 경우 시간개념 자체에 관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기질적으로 빠른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미리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느린 사람은 행동이 느리다기보다 시간개념에 대해 좀 더 느긋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만약 부모와 아이의 기질이 이렇게 다르다면 아이는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거나 약간 늦는 것이 별문제가 안 되는데, 부모는 이러한 상황에 답답하고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시간에 대해 재촉한다고 해서 그 상황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일상생활을 점검해보면서 어머니와 아이의 기질적인 면에서의 다름은 없는지 한 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아이보다 부모인 어머니께서 먼저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따님과 즐겁고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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