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나쁜 친구들과 어울려요.

상담넷
202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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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고1이 된 여학생입니다. 작년에 나쁜친구들과 어울리며 집을 나가고 학교를 빠지고 도둑질을 하고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로 배정을 받았어요. 둘이 어울리기만 하면 사고를 치고 해서 그 친구와 못놀게 했거든요. 근데 앞에서는 안 어울린다 하고 뒤에서는 매일 만나고 문자, 카톡, 학교 등하교를 같이 하며 어울리는 것 같아요.

물론 혼도 내고 매도 들고 심지어는 아빠가 머리도 잘랐습니다. 하지만 소용이 없어요. 공부도 당연히 뒷전이지요. 부모가 이렇게 애를 쓰는데, 왜이리 말을 안들을까요? 그 친구 엄마와도 얘기를 해봤는데 말이 통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친구 엄마는 오히려 제 아이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알고 있더군요. 동네 소문도 그렇게 났구요.

딸에게 친구가 거짓말하고 있고, 집에서는 너 때문이라는 핑계로 둘러 댄다고 해도 들으려 하지도 않고 소용이 없습니다. 정말 아이 친구를 생각만 하면 머리가 미칠거 같아요. 둘째도 누나가 그래서 그런지 비슷하게 따라가는거 같아요.

물론 딸 친구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제 아이도 똑같이 하니깐 그렇게 어울려 다니는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저는 나쁜 짓은 안하도록 나름 관리를 하는데 그집은 전혀 안 그렇거든요. 정말 어찌해야 할까요?

 

A. 아이가 자라면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가지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특히 친구와 맺어가는 사회(관계)적 환경의 중요성은 부모라면 한마음으로 공감할 것입니다. 유·아동 시기에는 사회적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아이가 커 갈수록 부모의 영향력에서 더 멀어집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만들어내고 그 가운데서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찾으며 또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관계로 인한 어려운 상황 해결을 위해 설득도 하고, 친구의 부모님과 대화 시도도 하셨지만 바램과 달리 오히려 좌절감이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버텨오셨는지...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특히나 고등학교 진학을 계기로 달라질 환경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같은 학교에 배정받아 더 큰 불안으로 걱정이 많으셨을 듯 합니다.

 

지금의 고민에 어떻게 도움을 드리면 좋을까 생각을 모으는 과정에서 ‘전환’이라는 관점으로 2가지 정도의 제안을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인정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아이에게 부모의 권위와 역할로 하실 수 있는 모든 시도를 충분히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바램처럼 달라지지 않아서 마음이 힘드시겠지만,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았다는 것부터 인정해봅니다.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더 이상 어떤 외현적인 억압이나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자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무게중심을 옮겨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외현적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다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특히 청소년시기에는 더욱 그런 성향이 짙게 드러나지요. 그리고 아동기보다 청소년기에는 내면적인 것이 외현적인 행동으로 드러날 때 더 돌출된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단순히 그 친구가 좋기 때문에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할만큼 그 친구가 좋은 그 ‘무엇’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생각의 무게중심을 가져보시는 겁니다. 곤경에 처해 있는 자신에게 극적인 도움을 주었던 고마운 존재였을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겐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그 친구와 있을 땐 그 어느 때 보다 마음이 자유로울수도 있구요. 아이의 경우라고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친구가 강한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친밀도를 넘어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물음이 생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았다는 인정을 한 후 아이에게 필요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품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방황과 고민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자신의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 자극이 생기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청소년기를 통해 아이들은 상황적으로 주어지는 다양한 자극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존재로 살아가야 할 사회를 인지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이제껏 해왔던 패턴과는 다른 삶의 결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지점이 존재하게 됩니다. 다만, 모든 아이들이 그 지점을 터닝포인트로 삼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돌아갈 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돌아갈 ‘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너를 향한 기다림’, ‘너를 사랑함’, ‘부모의 한결같은 믿음’으로 표현 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이 ‘너 마음대로 해봐, 마음대로 살아봐!’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언제든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오렴’, ‘너의 모습이 어떻든 엄마 아빠는 너를 사랑하고, 여기 이대로 있을거야’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 메시지를 아이에게 지금 어떻게 알도록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최소한만 하는 것입니다. 배고플 때 와서 밥 먹을 수 있고, 피곤하고 별일이 없을 때 쉴 수 있는 집. 그것을 통해 아이는 가정(가족, 부모)이라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냥 편하게 자신이 충전하고, 머물고, 쉴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새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처음엔 아이에게 조금 생소할 순 있지만, 불편하진 않을 거예요. 그리고 조금씩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집과 부모는 자신에게 그런 존재로 있어 왔다는 것을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다른 그 ‘무엇’을 쌓아가게 되는 시작이 될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부모는 강해지고, 건강해져야 합니다. 스스로를 잘 돌보고 회복하셔야 합니다. 아이와 갈등으로 인해 지치고 상해있는 내면을 위로받고, 회복하고, 힘을 얻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그 품을 느끼고 그리워하며 돌아올 수 있는 시간 동안 버텨내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관점을 전환하여 기다리실 수 있도록 부모가 정서적 체력을 길러 버텨내시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나의 행동을 보면서 동생을 걱정하셨습니다.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이 너무 과도한 걱정이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나로 인해 경험한 것으로 동생에게 과도한 통제를 하려고 하시는 것은 아닌지?, 평범한 행동일 수 있는 것을 너무 예민하게 해석하고 있지는 않으신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것입니다. 내가 볼 때 그런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도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일인지를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시고 도움을 요청하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이 외현적인 통제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계시니,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부모로서가 아닌 ‘존재’로서 자신을 회복하는 것이고 그렇게 힘을 내어 아이에게 품이 되어준다면 그 품은 가정에 좋은 감정의 숲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용기내어 상담글을 나누어주신 그 마음에 감사합니다. 그렇게 상황을 나누신다는 것은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해보시겠다는 마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니 언제든 또 답답한 마음이나 고민스러운 마음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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