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4 여학생 영어 문의 : 듣기와 말하기 위주의 학원 VS 학습식 내신 영어 학원
초4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집 근처의 영어학원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듣기. 말하기 위주의 공부를 했습니다. 아이도 재미있어 했고요. 그런데 학원 운영이 어려워진 것인지 다니던 학원이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차피 내년에는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 적당한 학원을 알아봐야 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고민을 하게 되었네요.
선택지는
1. 듣기. 말하기 위주의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OOO 토킹클럽이라는 학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초등 저학년 위주이고 4학년생이 없지는 않지만, 영어를 이제 시작한 아이들이라고 하네요. 저희 아이가 가기에는 너무 쉬울 것 같습니다. 너무 쉬워서 학습효과가 없을 것 같은 것이 고민
2. 영어 도서관 형태의 학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영어 원서를 읽고 간단한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문법을 가르치거나 독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책 읽기 위주여서 이제 고학년이 되고 중고등학교 내신을 생각하면 좀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시험영어에 도움이 많이 안될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내신용 학원을 따로 다닌 다는 말도 들어서 고민
3. 중고등학교 내신 학원의 초등 고학년반이 있습니다. 이곳은 듣기. 문법. 독해. 영작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말하기를 배울 기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듣기 보다는 문법과 독해의 분량이 많고 필기의 양이 위의 다른 학원보다 월등히 많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신체적으로 작은 편이라 많은 필기를 감당할 지 걱정이 되는데, 어차피 시험 영어를 목표로 하면 빨리 시작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많은 필기와 학습식 영어가 아이에게 부담이 될 까 고민
영어를 언어로 자연스럽게 접해서 유창해 지는 것이 가장 스트레스가 적게 영어를 잘하게 될 것 같은데, 막상 영어 유치원을 나온 것도 아니고 부모도 영어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어차피 시험 영어를 준비해야 하면 내신 위주의 학원 초등반을 보내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영어 도서관 형태의 학원에서 1년이라도 더 흥미위주로 접하게 하는 것이 나을까요?
A. 안녕하세요? 초등 4학년 학생의 영어 학습 기관 선택을 고민하는 글을 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아이가 너무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하고 다가올 입시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싶어 하십니다. 즐겁게 공부하고 입시도 준비한다는 가장 좋은 답을 가지고 계시는데 방법론에서 고민이 많이 되지요.
영어를 언어로써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초등 고학년, 중학교 1학년 까지라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는 시험을 보기 때문에 즐기면서 공부하기가 조금 힘든 환경이 되지요. 어차피 입시를 전제로 학습한다면 문법이 중요하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문법은 읽기와 말하기의 유창성이 바탕이 되면 훨씬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어서, 일반적으로 중1부터 해도 되지만 조금 느린 아이인 경우는 반복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 5~6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여러 아이를 만나면서 아이들은 언제 공부를 하는지를 보았습니다.
첫째, 기분이 좋을 때.
두 번째, 자신이 어느 정도 유능하게 풀 수 있어서 약간의 학습적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였습니다.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흥미를 느끼고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인 것이지요. 또한 아이가 학습하는 교재의 수준은 정답률이 70~80% 정도인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볼 때, 어머님께서 나열하신 선택지 중 1번은 학습 수준이 맞지 않을 것 같고 3번은 아이에게 흥미보다는 부담감을 줄 요소가 있어 보입니다. 영어 도서관 형태가 흥미와 읽기 유창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학습법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평균치를 염두에 두고 논의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의 아이가 가진 특성 열 가지 중에 한두 가지는 평균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옆집에서 하는 방법, 어디 물어봐서 한 방법이 내 아이와는 딱 들어맞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내 아이의 맞춤 학습법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부모님이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어떠한 것인지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아이에게 성취를 우선순위라고 교육할지, 인생의 과정 자체에 의미를 가지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신 지, 그리고 영어 교육의 목표는 유학이나 외국 생활인지 아니면 입시에 있는지, 혹은 언어에 대한 흥미인지 말입니다. 내가 자녀 교육에서 우선순위에 무엇을 두는지를 정확히 알면, 옆집에서 어떤 학원을 보냈다, 옆집 아이는 원서를 줄줄 읽는다더라 같은 말들에 흔들리거나 자책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의 기질과 학습 능력의 장단점도 면밀히 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가 언어 감각이 좋고 흥미가 있는지, 아니면 단어 외우는 것을 싫어하고 수학처럼 정답이 딱 떨어지지 않는 면을 좋아하지 않는지, 우리 아이가 학습 능력이 좋으나 금방 지루함을 느끼는 성향인지, 학습 능력이 조금 뒤쳐져 보이지만 성실하고 꾸준한 장점이 있는지 등을 부모님께서 파악하셔야 합니다.
만일 아이를 영어 도서관식 학원에 보내신다 해도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아이의 어휘력이 상승하고 있는지, 읽는 텍스트의 레벨을 잘 소화하며 차근차근 올라가는지 꾸준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최소한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아이의 영어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검토해 보시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원에서의 학습 시간이 적절하고 아이가 잘 레벨업하고 있다면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원서를 도서관에서 더 빌려주어서 영어 능력을 확장해 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내 아이에게는 학원에서의 학습시간만으로는 쌓이는 어휘력이나 읽기 능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아이와 함께 유튜브 등으로 영어 동화책을 같이 보면서 (아주 쉬운 단계별로 많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일지 같이 이야기 나누셔도 좋고,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인지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는 EBS 프로그램과 같은 것을 하루에 15~20분 정도 병행해 보는 것도 좋고요.
그렇게 복잡하게 하느니 그냥 내신 학원에 보내자 하실 수도 있는데, 어느 학원을 보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신 학원을 보내신다고 하더라도, 아이에게 너무 고된 필기 숙제는 없는지, 교재가 아이 수준에 적당한지 (초등생들은 개인차가 큽니다), 듣기/말하기 영역은 학습이 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요컨대 외주화된 프로그램에만 의존해서는 흥미를 느끼고 자기 주도적인 영어 학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아이가 내적 동기를 가지고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환경을 마련해 주시고 외주화된 프로그램은 필요할 때 이용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여기셨으면 합니다.
Q. 초4 여학생 영어 문의 : 듣기와 말하기 위주의 학원 VS 학습식 내신 영어 학원
초4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집 근처의 영어학원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듣기. 말하기 위주의 공부를 했습니다. 아이도 재미있어 했고요. 그런데 학원 운영이 어려워진 것인지 다니던 학원이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차피 내년에는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 적당한 학원을 알아봐야 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고민을 하게 되었네요.
선택지는
1. 듣기. 말하기 위주의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OOO 토킹클럽이라는 학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초등 저학년 위주이고 4학년생이 없지는 않지만, 영어를 이제 시작한 아이들이라고 하네요. 저희 아이가 가기에는 너무 쉬울 것 같습니다. 너무 쉬워서 학습효과가 없을 것 같은 것이 고민
2. 영어 도서관 형태의 학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영어 원서를 읽고 간단한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문법을 가르치거나 독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책 읽기 위주여서 이제 고학년이 되고 중고등학교 내신을 생각하면 좀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시험영어에 도움이 많이 안될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내신용 학원을 따로 다닌 다는 말도 들어서 고민
3. 중고등학교 내신 학원의 초등 고학년반이 있습니다. 이곳은 듣기. 문법. 독해. 영작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말하기를 배울 기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듣기 보다는 문법과 독해의 분량이 많고 필기의 양이 위의 다른 학원보다 월등히 많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신체적으로 작은 편이라 많은 필기를 감당할 지 걱정이 되는데, 어차피 시험 영어를 목표로 하면 빨리 시작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많은 필기와 학습식 영어가 아이에게 부담이 될 까 고민
영어를 언어로 자연스럽게 접해서 유창해 지는 것이 가장 스트레스가 적게 영어를 잘하게 될 것 같은데, 막상 영어 유치원을 나온 것도 아니고 부모도 영어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어차피 시험 영어를 준비해야 하면 내신 위주의 학원 초등반을 보내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영어 도서관 형태의 학원에서 1년이라도 더 흥미위주로 접하게 하는 것이 나을까요?
A. 안녕하세요? 초등 4학년 학생의 영어 학습 기관 선택을 고민하는 글을 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아이가 너무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하고 다가올 입시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싶어 하십니다. 즐겁게 공부하고 입시도 준비한다는 가장 좋은 답을 가지고 계시는데 방법론에서 고민이 많이 되지요.
영어를 언어로써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초등 고학년, 중학교 1학년 까지라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는 시험을 보기 때문에 즐기면서 공부하기가 조금 힘든 환경이 되지요. 어차피 입시를 전제로 학습한다면 문법이 중요하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문법은 읽기와 말하기의 유창성이 바탕이 되면 훨씬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어서, 일반적으로 중1부터 해도 되지만 조금 느린 아이인 경우는 반복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 5~6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여러 아이를 만나면서 아이들은 언제 공부를 하는지를 보았습니다.
첫째, 기분이 좋을 때.
두 번째, 자신이 어느 정도 유능하게 풀 수 있어서 약간의 학습적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였습니다.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흥미를 느끼고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인 것이지요. 또한 아이가 학습하는 교재의 수준은 정답률이 70~80% 정도인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볼 때, 어머님께서 나열하신 선택지 중 1번은 학습 수준이 맞지 않을 것 같고 3번은 아이에게 흥미보다는 부담감을 줄 요소가 있어 보입니다. 영어 도서관 형태가 흥미와 읽기 유창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학습법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평균치를 염두에 두고 논의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의 아이가 가진 특성 열 가지 중에 한두 가지는 평균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옆집에서 하는 방법, 어디 물어봐서 한 방법이 내 아이와는 딱 들어맞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내 아이의 맞춤 학습법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부모님이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어떠한 것인지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아이에게 성취를 우선순위라고 교육할지, 인생의 과정 자체에 의미를 가지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신 지, 그리고 영어 교육의 목표는 유학이나 외국 생활인지 아니면 입시에 있는지, 혹은 언어에 대한 흥미인지 말입니다. 내가 자녀 교육에서 우선순위에 무엇을 두는지를 정확히 알면, 옆집에서 어떤 학원을 보냈다, 옆집 아이는 원서를 줄줄 읽는다더라 같은 말들에 흔들리거나 자책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의 기질과 학습 능력의 장단점도 면밀히 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가 언어 감각이 좋고 흥미가 있는지, 아니면 단어 외우는 것을 싫어하고 수학처럼 정답이 딱 떨어지지 않는 면을 좋아하지 않는지, 우리 아이가 학습 능력이 좋으나 금방 지루함을 느끼는 성향인지, 학습 능력이 조금 뒤쳐져 보이지만 성실하고 꾸준한 장점이 있는지 등을 부모님께서 파악하셔야 합니다.
만일 아이를 영어 도서관식 학원에 보내신다 해도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아이의 어휘력이 상승하고 있는지, 읽는 텍스트의 레벨을 잘 소화하며 차근차근 올라가는지 꾸준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최소한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아이의 영어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검토해 보시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원에서의 학습 시간이 적절하고 아이가 잘 레벨업하고 있다면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원서를 도서관에서 더 빌려주어서 영어 능력을 확장해 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내 아이에게는 학원에서의 학습시간만으로는 쌓이는 어휘력이나 읽기 능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아이와 함께 유튜브 등으로 영어 동화책을 같이 보면서 (아주 쉬운 단계별로 많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일지 같이 이야기 나누셔도 좋고,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인지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는 EBS 프로그램과 같은 것을 하루에 15~20분 정도 병행해 보는 것도 좋고요.
그렇게 복잡하게 하느니 그냥 내신 학원에 보내자 하실 수도 있는데, 어느 학원을 보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신 학원을 보내신다고 하더라도, 아이에게 너무 고된 필기 숙제는 없는지, 교재가 아이 수준에 적당한지 (초등생들은 개인차가 큽니다), 듣기/말하기 영역은 학습이 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요컨대 외주화된 프로그램에만 의존해서는 흥미를 느끼고 자기 주도적인 영어 학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아이가 내적 동기를 가지고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환경을 마련해 주시고 외주화된 프로그램은 필요할 때 이용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여기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