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정서문제자기표현이 서툴러 사회성이 걱정되는 초3 아이

상담넷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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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자기 표현을 하지 못하는 초3 여아의 엄마입니다.
초3 외동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활달하고 말도 잘해서 사회성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얼마전 공개수업에 참관을 했을 때, 선생님께서 활동 재료들을 아이들 마다 나누어 주시는데 잘 챙기는 아이들은 두 세 개씩도 챙기더군요. 그런데 저희 아이를 미처 선생님이 챙기지 못하셨고 아이도 수업이 끝날 때까지 재료를 달라는 말을 못하는 것을 보고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이가 자기 것을 챙기는 것도 못하지만 사회적인 표현도 못한다는 것이 걸립니다. 집에 사촌 언니가 놀러 와서 잘 놀다가 아이가 실수로 언니를 넘어뜨린 적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네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언니가 넘어져서 속상하니 그럴 때는 󰡒괜찮아?󰡓 󰡒미안해󰡓 라는 말을 해야 하는 거라고 차분히 설명을 해 주었음에도 아이가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이며 끝내 사과를 하지 않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해야 하는 것과 안되는 일을 말로 잘 설명해 주어 왔는데, 왜 저희 아이가 자기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집에서 이럴 때는 이렇게 말해 보자, 지속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는데 말이지요.

친한 지인이 엄마인 제가 표현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는데. 저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싫어하고 큰 소리 나는 것도 싫어하기 때문에 '그냥 내가 참으면 돼지' 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상황에서 할 말을 못한 적도 없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 아빠가 성격이 강한 편이라 제가 맞춰주는 편인 것 도 사실이지만, 아빠는 아이를 엄청 예뻐 하고 아이도 아빠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큰소리를 내며 부모가 싸우는 것이 아이에게 나쁘지, 원만하게 지내는 것이 아이에게 무슨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제가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A : 안녕하세요? 아이가 자기 표현이 서툴다 생각되어 문의를 주셨네요.

집에서 보던 아이와 학교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아이가 같은 아이인가 싶게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요. 공개수업에서 자신의 몫을 챙기지 못하거나 사촌 언니에게 '미안해' 한마디를 못하는 모습을 보셨다니 더욱 아이의 사회성이 걱정스러우셨겠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아주 저학년은 아니지만 아직은 어리지요. 일반적으로 사회성을 연습하고 그 효과가 좋은 시기가 초등 4학년까지라 하니, 적절한 시기에 어머님이 잘 관찰하신 것 같아요. 공개수업이나 사촌언니와의 사례가 일상적인 모습의 한 사례인지, 전후에 특별한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아이의 사회성이 잘 발달하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아이의 사회성은 기질과 양육환경에 따라 복잡하게 영향을 받아요. 아래의 몇 가지를 한 번 점검해 보시면 어떨까 해요.

 

  • 아이의 기질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가요?
  • 아이가 엄마와 잘 분리되나요?
  •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어떤 가요? 엄마와 아이가 눈을 마주치고 웃는 시간이 많이 있나요? 아이가 학교생활이나 교우 관계를 엄마에게 조잘조잘 잘 얘기하는 편인가요?
  • 아이가 학교에서 주로 노는 그룹이 있나요?
  • 어머니의 주된 감정 상태는 어떤 가요? (지금 거울로 표정을 한 번 봐주세요)
  • 어머니가 남편분의 강한 성격을 맞춰 주신다고 하셨는데, 부부간의 힘의 관계는 평등한 편인가요?
  • 가족 구성원 모두의 힘의 관계는 어떤가요?
  • 어머니는 아이에게 말로 설명을 해 주신다고 하셨는데, 설명 시간은 보통 어느 정도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나요? (예를 들어 아이가 수긍할 때까지 2~30분 걸려더라도 훈육을 하시나요? 보통 엄마의 설교는 생각보다 길어질 때가 많거든요. 혹시 한 번 체크해 보시기를 권해요.)

 

초등 3학년이면, 문의글에 적어주신 사례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아이가 몰라서 못했다기 보다는, 아는데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을 경우라 생각됩니다. 문의 주신 내용만으로는 '이거네요' 라고 한가지를 짚어 드리기는 어려워서 아이의 자존감 또는 불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몇 가지 사항들을 위에서 점검해 보시기를 권했습니다.

모든 집안의 구성원들은 가진 힘의 크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부부사이의 불화만 아이를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부 사이의 힘의 균형이 깨진 경우에도 아이는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아빠가 힘을 과도하게 가지고 있고 엄마에게는 친절하지 않다는 것을 본 아이라면, 비록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알지라도 마음속에 불안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는 말로 차분히 일러주는 엄마라 해도 그 시간이 너무 길거나 일방적이라면 아이 입장에서는 '차라리 한 대 맞고 말지' 라며 질려 버릴 수도 있고, 때로는 그 반대로 엄마가 울적하거나 아니면 너무 바빠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버거울 때도 아이는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가진 고유한 어떤 특징이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요. 사회성이라는 하나의 현상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를 찾다 보면 아이 뿐 아니라 아이의 부모, 조부모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두가지 방안을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엄마와 눈 마주치고 웃고 함께하는 시간 가지기
  • 엄마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상황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미안해. 고마워, 부탁해 같은 말을 하는 상황)
  • 집에서 갈등이나 싸우는 모습을 안보여 주기 보다는, 보여주고 그걸 해결하는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갈등은 어디나 생기고 힘의 우위도 항상 작동하므로, 갈등이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해결하면 되는구나 라고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예요.)
  • 아이가 한 번이라도 표현을 했을 때 칭찬해주고 (너 말하기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했어? 대단하다.) 성공 경험을 쌓게 하기

 

다음은 관련 기관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 인근 청소년센터나 복지관등에 사회성 프로그램이 있는지 찾아보기 (방학 때 한시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 인근 청소년센터나 복지관등에 심리검사가 있는지 찾아서 이용해보기 (아이의 전반적인 기질과 상태를 알 수 있고 필요하면 단기간의 놀이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저학년이고 어머니에게 무언가 감지된 이 시점이 아이의 심리 발달 상황을 확인해 볼 좋은 기회입니다. 지역 기관을 이용하시면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에 대해 파악하실 수 있고 그에 대한 대응도 하실 수 있으니 어렵게 생각하시지 말고 접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사회성 프로그램은 사설 기관에서는 50시간 가량 하는데 비용이 비싸지만 지속성이 있고요, 저희 아이의 경우 집 근처 복지관에서 방학 때마다 개설되는 사회성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청소년센터, 복지관 마다 문의하시면 친절한 답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친한 지인이 엄마가 표현을 잘 하지 않으신다고 하셨다는데, 어머님이 갈등을 피하기 위해 본인의 감정은 많이 누르고 있으신 건 아닌가 싶은 걱정도 드네요. 수많은 K-장녀들처럼 말이지요.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 보다가 아직 자라지 못한 내 내면 아이의 문제도 발견하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쪼록 아이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한 걸음 더 내딛으시는 계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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