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학습고학년이 되니 논술이 걱정되네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2-19
조회수 554

Q. 초5여,초1남아를 둔 엄마입니다~ 큰 아이가 어렀을 땐 그냥 좋아하는 책 읽으면 되지싶어,주변에서 한우리나 주니어 플라톤한다 할때 놔뒀는데요. 고학년이 되고선 슬슬 걱정이 되네요. 글이라고는 학교과제로 하는 일기와 독서록 뿐이구요~ 그러던 차에 이루미라는 논술학원서 이범 님 강연을 한다기에 듣고와서는 더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큰 아이가 읽는 속도는 빠른 편이지만 정독이 잘 안 된다 하셨어요.동생이 오히려 정독이 된다고 동생은 지금대로 해나가면 될 것 같다 하시네요. 멀리 봐도 그렇고 당장 내년에 중학교를 자기소개서 필요한 학교로 생각 중인데, 논술 어찌하면 좋을지 상담드립니다!

 

A. 주변 많은 아이들이 논술학원을 다니니 불안하시지요?

저는 오히려 이러한 현상을 역으로 볼 수 있는 눈을 키우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범 선생님께서 논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하신 것이지 당장 그 논술을 위해 학원을 등록하라고 강의하시진 않았으리라 믿고 싶네요.)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게 논술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은데 비해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이나 사고하는 수준은 예전보다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스마트 폰을 통한 짧은 글, 비속어 등을 쓰기도 하고 흥미 위주의 책을 읽는 수준이 머무르다 보니(인소나 카툰) 깊이 생각을 하거나 타인의 생각을 반성적으로 받아들일 시간과 여유가 없는 듯합니다.

 

학원을 통해 배우는 논술에 대해서도 왜?라는 의문을 가져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좋은 수업도 많겠지만-제가 생각하는 좋은 수업은 좋은 문학 작품을 각자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며 나누는 토론,토의 형태-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수업들이 많습니다. 흔하게 만행(?)되고 있는 수업형태가 일정 부분 자체 제작된 학습지 형태의 지문을 보고 단답형으로 써 본뒤 글을 연결하여 글을 만들거나 주요 요점을 교사가 정리해 주는 형태의 수업입니다. 제가 그런 수업 형태를 하는 체인들을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돈 주고 아이들 망치는 줄 모르고 보내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수업을 받은 아이들의 글은 첫 마디 보자마자 그다음 글을 읽어나갈 필요가 없을 만큼 무미건조합니다.

 

글쓰기는 기교가 아니라 철학입니다. 아는 만큼 쓸 수 있고 읽은 만큼 나올 수 있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많이 접할 수록 내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 전두엽 최후의 조직적 능력이 글쓰기로 정리되는 것이지요.

 

예로 많은 글을 창작하는 소설가나 비평가, 기자들이 논술 수업받아 글쓰기를 잘하게 되었다 말하는 사람이 있던가요?

 

엄청난 양의 책을 읽기도 하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음미하며 읽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반성적 사고를 삶에서 실천해 온 사람들이 글을 잘 쓸 수 있게 됩니다.

 

<논술>

 

어떤 주제에 대한 나의 철학적 생각, 판단, 내가 주장하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을 끄집어 내는 작업입니다. 다양한 책을 즐겁게 읽어온 경험이 없는 아이가 글쓰기 기교를 배웠다고 하여 흉내낼 수 없습니다.

정독이 좋다 다독이 좋다고는 어느 누구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정독이 필요한 책이 있고 다독이 필요한 책이 있습니다. 정독할 책과 다독할 책을 고르고 선택하는 것도 역시 '나'입니다.

 

아직 초등 5학년이면 즐겁게 책을 접하고 읽는 것만 충분히 해도 일정 시간 학원 다니며 수업받는 시간보다 훨씬 더 유리합니다. 수업받는 시간은 수동형이지만 즐겁게 읽는 책은 훨씬 더 자발적인 몰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백프로 확신하는 논술 수업은 즐겁게 책읽기, 선택하여 책읽기, 감동받는 책 여러 번 반복하여 읽기 등입니다.

 

독서는 마법 같아서 논술 수업에서 직접적으로 수정하여 가르쳐 주지 않아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스스로 문장을 수정할 수 있는 문장력을 길러 주고 요점을 정리해 주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사고력을 길러 주며, 일일히 해석해 주지 않아도 충분한 어휘력을 만들어 주고, 세상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끌어내 줄 수 있습니다.

 

매일 일기를 성실히 써 보는 것, 독서록 한 편을 쓰더라도 내가 쓰고 싶은 책으로 정성껏 써보는 작업이 논술의 최고봉입니다.

 

불안해 하지 마시고 아이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도록 꾸준히 자녀가 읽는 책에 관심을 보여 주시고 또 다양한 관점의 책을 빌려 오시며 가정 내 책읽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세요. 논술의 힘은 독서의 끝에서 의도하지 않아도 강하게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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