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귀인이 있다. Wait~

상담넷
2021-12-16
조회수 536

“내게 귀인이 있다” 며칠 전 인터넷 검색사이트 『오늘의 운세』 띠별 정보에 나온 내용이에요.

 

사전엔 '사회적 지위가 높고 귀한 사람'이 귀인(貴人)이라 하지만, 내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귀인일 것 같고 사실 여부를 떠나 귀인이 나타난다 하니 실~실~ 웃음이 새나오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지요. 아마도 최근 큰아이와 관련된 진학, 학습으로 불안감이 엄습해와 힘들던 참이라 '귀인 덕분에 기회를 잡고, 위기를 피하기도 한다. 나는 어떤 귀인을 만나게 될까?' 라는 말에 은근 기대감이 생겨서 그런가 싶었지요.

 

예비고1이 되는 큰딸이 󰡒이젠 중학생 때처럼 공부하면 안돼. 너희는 이제 고등학생 공부법으로 공부해야 해. 공부의 양도 많고 내용도 몇 배는 어려워.󰡓 라고 한목소리로 말씀하시는 선생님들 말씀에 쫄았나 봅니다. 󰡒큰 일 났어. 엄마! 시간이 없어. 국어랑 과학 선행해야 해. 애들 다 벌써 학원다녀󰡓하며, 당장 고3 수험생 마냥 급하다며 불안해 하던 참이였지요.

 

지금까지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같이 알아보고 아이가 결정하도록 해왔고, 큰 딸이 엄마를 신뢰한다고 여겨왔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고1도 모의고사를 보니?'  라고 물었다고, '엄마는 그것도 몰라? 세특이 뭔지는 알아?' 그러는 거에요. ‘나 참! 중3이 무슨 벌써 국어, 과학 과목을 학원을 다니니?’ 라는 말에 고등학교 생활을 너무 모른다며 답답해하더라구요.

 

급기야 공부할 게 너무 많다고 걱정하던 아이는 잠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수업시간에 눈 뜨고 졸았다고 해요. 나름 규칙적이고 평온했던 일상이 갑자기 분주해지고, 중3 기말고사 뒤 수험생 마냥 긴장하고 불안해하니 엄마인 저도 덩달아 평점심을 유지하기 힘들어졌어요. 내가 현실을 너무 모르나 싶어 자책감도 생겼어요.

 

아직 예비고1인데 아이나 엄마나 왜 갑자기 대학입시에 불안해졌을까 생각해보니, 2주전 중3 학부모 입학설명회를 다녀온뒤 부터인 것 같아요. 거의 대입 설명회 수준과 다를 바 없는 분위기에 시작도 하기전 압도된거였어요.

 

입시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걱정되고 복잡한 생각에 불안감은 더 켜저만 갔지요. 그때 친한 동생에게 선물받은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어요. 저자는 명문대에 입학하고 최고의 대기업에 일하며 전문가로 인정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허무함, 두려움, 답답함으로 힘들었다고 해요. '언제나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했고,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내가 운이 없는 것일까? 나에게는 행운이 오지 않을까?' 를 깊이 고민하다가 책을 쓴것이였어요.

 

저의 최근의 불안은 내신등급을 잘 받고, 수시로 학생부종합 전형 통해 In Seoul 합격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등학교도 잘 선택해야 하니 지금부터 학원공부도 잘시켜야한다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걱정이 고스란히 긴장으로 고조되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잊고 불안해하고 있었던 거죠. "세계 최고의 리더십 학교라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하면서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은 '좋은 대학에 가면 성공하고 출세하고 행복할 것'이라는 대한민국 성공 공식의 허무함이었다. 남들이 최고로 여기는 하버드조차 내가 찾던 진정한 내적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못했던 것이다."란 프롤로그를 읽었을 뿐인데, 분주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더라구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우선이 아니라, 무엇에서 행복을 느끼는지를 찾아야 한다잖아!’, ‘당연하지!’ 불안감과 긴장감이 어느 정도 완화되니 비로소 나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그동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가치가 무엇이였는지를 다시 되짚어보게 되더라구요.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가 매일경제에 "사장이 된다는 건 꿈이 아니다…그 자리서 무얼 할지 상상하라." 고 쓴 글을 읽으니 나보다 더 긴장하고 두려워하고 있을 딸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어야 할지도 찾았어요.

"꿈이 뭐냐는 질문에 의사, 변호사, 교사 혹은 약사와 같은 대답을 하는 것은 한 번쯤 진지하게 되돌아볼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사' 자가 들어간 대답을 해서일까? 아니다. 이런 대답에는 더욱 중요한 문제점이 있다. 꿈을 직업 즉, 명사로 대답했기 때문이다. 꿈이 명사로 한정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꿈이 교사면 교사가 되지 못할 경우 꿈은 물거품이 된 것이고 최소한 이 꿈에 대해서만큼은 실패한 인생이 되고 만다. 이 얼마나 협소한 관점이며 결과에 대한 자충수적인 판단인가. 그래서 필자는 꿈을 동사로 표현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가르친다' '분석한다' '연결한다'와 같이 말이다. 그래야 특정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해 생각의 폭이 좁아져 미래의 수많은 변화에 대한 안목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갑작스런 불안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었던 건, 친한 동생의 책 선물 덕분이였어요. 저에게 꼭 필요했던 순간의 책선물, 책에서 만난 문장들, 신문 칼럼으로 만난 글들이 모두 귀인이 되어 주었네요. 가만생각해보면, 귀인은 항상 제 주변에 있었어요.

상담넷 활동을 할때도 매순간 따뜻한 말과 글로 위로를 주고받는 상담위원 분들이 서로에게 귀인이지요! 상담넷에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해주신 글 주신분도, 답글을 작성한 우리도 서로에게 귀인인것이구요. 살면서 귀인을 많이 만나고 싶고, 누군가에게 내가 귀인이 되고 싶어요.

2022년에는 더 많은 귀인들을 삶속에서 만나기를 아니 발견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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