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김장은 다다음 주에 하니 꽤 이른 셈이다.
시골에서 엄마, 아빠가 직접 키우신 배추의 속이 단단히 차서 더 미룰 수 없다고 하신다.
지난주에 양념을 준비하러 가서 예상치 못하게 고들빼기김치를 하고 왔다.
날씨에 민감하고, 기온에 민감한 것이 농산물이라서 사람의 시간에 맞추기보다는
농산물에 사람의 시간을 맞춘 지는 꽤 오래되었다.
뽑는 사람, 씻는 사람, 양념하는 사람, 밥하는 사람 모두 모두 애쓰며 했다.
김치를 만들어 식구마다 나눠 담고 난 후 밥을 먹으면서 나이 듦이 어쩔 수 없다고 서로 고생했다고 위로를 한다.
위로 끝에 모두다. 걱정을 한가득 안고 헤어졌다. 이유는 고들빼기김치를 하는데도
5명이 너무너무 고생했는데 김장은 엄두가 안 나기 때문이었다.
김장의 메인인 배추김치는 아직도 해마다 몇백 포기의 양을 한다.
그 김치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우리 식구이다. 그중에서도 할머니의 손녀인 현애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할머니 김치만 먹고 자라는 아이.
학교 급식을 먹을 때도, 식당을 가도 김치를 절대 먹지 않는 아이.
엄마도 연세가 드시고, 자녀인 우리도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의 나이가 되니
김장이 부담스러워 가족회의 안건으로 자주 올라온다.
하지 말자는 의견, 필요한 가족만 소량으로 하자는 의견 등등이 나왔지만 결국은 해마다 김장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해마다 남자가 배추를 절이고, 속에 들어가는 재료를 만들고, 여자는 속과 양념을 만들고,
속을 넣는 일을 했는데 올 해는 남자 인원이 적어서 배추 절이는 것부터 난관이다 보니
김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니, 할머니 김치를 못 먹고 사는 건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올해는 자신이 할머니 김치를 배우러 가겠다고 딸아이가 나선다. 조카들도 같이 나선다.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이다.
예전에는 심부름만 해도 기특했던 아이들 세대가 일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장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도 고민 해 본다고 한다.
할머니의 김치를 좋아해 주는 아이들 덕분에 엄마가 웃으신다.
엄마가 행복해하시는 걸 보면서 잠시나마 김장의 시름을 덜어본다.
김장이 얼마나 힘든지 몸이 기억하기에 그 어려움을 너무 잘 알지만
아이들로 인해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며 김장하는 모습은 예년의 김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겠다 싶다.
요즘에는 자주 나이듦에 대해서 자주 생각을 한다.
아직 정정하시기는 하지만 아픈 곳이 늘어가는 부모님,
나이가 어느 덧 쉰이 넘어가 아픈 곳이 늘어가는 자식들,
이제 겨우 10대를 벗어났거나 20대 중반인 아직은 부모의 그늘이 필요한 아이들.
사회의 구조가 그대로 우리집에 존재한다.
고령사회, 중년의 고민, 취업난을 겪는 젊은 세대
이 3세대가 어떻게 해야 조화롭게 살지를 몸으로 부딪히며 고민하고 있는
우리 가족들이다.
일하다 딴생각으로 이런 고민을 잠깐 하고 있는데
조카가 “우리 이러다 김치 사업 하는 거 아닐까요?”라고 농담을 한다.
식구들 모두 한바탕 웃는다.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되는 김장 날이다.
올해의 김장은 다다음 주에 하니 꽤 이른 셈이다.
시골에서 엄마, 아빠가 직접 키우신 배추의 속이 단단히 차서 더 미룰 수 없다고 하신다.
지난주에 양념을 준비하러 가서 예상치 못하게 고들빼기김치를 하고 왔다.
날씨에 민감하고, 기온에 민감한 것이 농산물이라서 사람의 시간에 맞추기보다는
농산물에 사람의 시간을 맞춘 지는 꽤 오래되었다.
뽑는 사람, 씻는 사람, 양념하는 사람, 밥하는 사람 모두 모두 애쓰며 했다.
김치를 만들어 식구마다 나눠 담고 난 후 밥을 먹으면서 나이 듦이 어쩔 수 없다고 서로 고생했다고 위로를 한다.
위로 끝에 모두다. 걱정을 한가득 안고 헤어졌다. 이유는 고들빼기김치를 하는데도
5명이 너무너무 고생했는데 김장은 엄두가 안 나기 때문이었다.
김장의 메인인 배추김치는 아직도 해마다 몇백 포기의 양을 한다.
그 김치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우리 식구이다. 그중에서도 할머니의 손녀인 현애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할머니 김치만 먹고 자라는 아이.
학교 급식을 먹을 때도, 식당을 가도 김치를 절대 먹지 않는 아이.
엄마도 연세가 드시고, 자녀인 우리도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의 나이가 되니
김장이 부담스러워 가족회의 안건으로 자주 올라온다.
하지 말자는 의견, 필요한 가족만 소량으로 하자는 의견 등등이 나왔지만 결국은 해마다 김장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해마다 남자가 배추를 절이고, 속에 들어가는 재료를 만들고, 여자는 속과 양념을 만들고,
속을 넣는 일을 했는데 올 해는 남자 인원이 적어서 배추 절이는 것부터 난관이다 보니
김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니, 할머니 김치를 못 먹고 사는 건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올해는 자신이 할머니 김치를 배우러 가겠다고 딸아이가 나선다. 조카들도 같이 나선다.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이다.
예전에는 심부름만 해도 기특했던 아이들 세대가 일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장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도 고민 해 본다고 한다.
할머니의 김치를 좋아해 주는 아이들 덕분에 엄마가 웃으신다.
엄마가 행복해하시는 걸 보면서 잠시나마 김장의 시름을 덜어본다.
김장이 얼마나 힘든지 몸이 기억하기에 그 어려움을 너무 잘 알지만
아이들로 인해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며 김장하는 모습은 예년의 김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겠다 싶다.
요즘에는 자주 나이듦에 대해서 자주 생각을 한다.
아직 정정하시기는 하지만 아픈 곳이 늘어가는 부모님,
나이가 어느 덧 쉰이 넘어가 아픈 곳이 늘어가는 자식들,
이제 겨우 10대를 벗어났거나 20대 중반인 아직은 부모의 그늘이 필요한 아이들.
사회의 구조가 그대로 우리집에 존재한다.
고령사회, 중년의 고민, 취업난을 겪는 젊은 세대
이 3세대가 어떻게 해야 조화롭게 살지를 몸으로 부딪히며 고민하고 있는
우리 가족들이다.
일하다 딴생각으로 이런 고민을 잠깐 하고 있는데
조카가 “우리 이러다 김치 사업 하는 거 아닐까요?”라고 농담을 한다.
식구들 모두 한바탕 웃는다.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되는 김장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