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IDT(AI디지털교과서)를 초등3, 4학년과 중, 고등 1학년에게 영어, 수학, 정보 과목의 검교정 교과서 76종을 3월 신학기에 적용한다. 이로써 한국은 AI 교과서를 공교육에 도입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8월에 개발을 마치고 6개월간 교육 현장에 적합성을 검토하려 했으나 개발이 늦어져 12월에야 실물을 볼 수 있었다. 1, 2월에 교사 연수를 하고 3월에 모든 학교의 공교육 교과서로 사용된다.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 강의와 AI의 강의를 학생부터 성인까지 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AIDT에 대해 교육부의 도입 이유와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의 우려를 알아보려 한다.
첫째, 정부가 말한 AI 교과서를 통해 잠자는 학생들을 깨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AI 교과서를 도입하면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으로 가능하기에 잠자는 학생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초등과 중등에선 잠자는 학생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럼 학생들은 왜 잠을 자는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사교육 기관에서 배우니 학교 교육을 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일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 입시 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디지털 교과서이건 종이 교과서이건 마찬가지로 잠을 잘 것이다.
학습에 흥미를 줄 수 있다는 것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사고하고 고민해서 정답을 고르지 않고 화면을 생각 없이 클릭해서 정답 맞추는 게임식의 학습 방법은 문제가 많다. 정답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것이 왜 정답인지 알아야 한다. 학습 동기를 내가 얼마큼 잘했느냐의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디지털 기기 사용은 이 과정을 점점 없앨 것이다.
둘째, 디지털 기기의 사용에 대해서
중고등학생들 강의에서 제작 실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개인 스마트폰으로 하게 된다. 그럼 이론 내용을 이야기할 때 집중하지 않고 게임을 하거나 채팅 등을 한다. 그래서 실습할 때를 제외하고 핸드폰을 책상에 엎어놓으라고 하지만 인원이 많으면 일일이 체크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개인용 태블릿에 설치된 AI 교과서로 수업하면 학생들이 켜놓은 디지털 기기 사용을 통제할 수도 없다. 교사가 학생들의 기기 잠금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하지만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기기 관리를 신경 써야 한다.
스웨덴 등 외국의 디지털 교육했던 나라들의 연구를 보면 주의 집중력 훼손과 종이책을 통한 학습보다 이해, 암기, 독해력 모든 면에서 향상되지 않아 결국 디지털 교육을 중단하거나 디지털 전문학교는 폐교했다. 그 외에도 국내의 디지털 교과서 시험 학생들에게서 조바심, 짜증 등 심리적 문제와 거북목, 피로 등 신체적 문제를 보였다.
셋째, 맞춤형 개인 학습과 개별 평가를 통해 학습결손을 없앤다는 것에 대해서
영어, 수학과 정보 과목으로 축소되었는데 영포자, 수포자를 없애고 지금의 교육에서 개인 맞춤과 개별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생이 영어 발음 녹음한 것으로 맞춤으로 교정해주고 수학 문제도 성취도에 따라 다른 문제를 풀어보도록 한다고 하는데 문제 풀이의 반복학습이 개별 맞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평가도 교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기가 알아서 한다고 하지만 평가는 점수를 매기는 것보다 왜 틀렸고 어떻게 원리를 이해하도록 할 수 있을까가 중요하다. 원리를 외면한 반복, 정답 찾기식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 방법만 AI 디지털이고 내용은 여전히 똑같다면 아니, 더욱 벗어나지 못하는 방식이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학습결손을 없애는 방법 또한 될 수 없다.
넷째, AI 디지털 교과서 사용을 위한 구독료에 대해서
월구독료가 5,000원이면 1조에 육박한다. 교육비 예산이 AI 디지털 개발 비용을 제외하고도 1조 이상이 들어가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이렇게 준비 없이 급하게 시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렇게 진행하다 시행착오가 생겨 없었던 것으로 중단하면 결국 교사와 학생들의 혼란만 반복될 뿐이다.
학생 수는 줄어들고 그에 따라 교사는 퇴직할 수밖에 없다. 교육비 예산이 부족해서 교사를 더 늘릴 수 없다는 말을 하지 말고 OECD 수준의 학생 수를 유지하며 교사를 채용하는 것이 AI 디지털 교과서 실시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잠자는 학생들을 깨우고 맞춤형 개인 학습과 평가를 통해 학습결손을 없애려면 교과서와 방법이 아니라 교육내용과 현재의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바꿔야 한다.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공교육이 사교육처럼 우수 기능을 못해서 AI 교과서를 도입했으며 AI교과서마저 도입하지 않는다면 공교육을 신뢰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지금의 AI디지털교과서는 AI 기능이 들어가 있지 않으며 챗봇 기능도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으로 대답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내용의 오류도 많으며 불명확한 것도 많아 꼭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고 강의하는데 이를 교과서 내용만 검색해서 대답하는 정도라면 AI라고 할 수 있을까.
AI 시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할 시점에 사교육 시장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를 도입하고 반복 문제 풀이만 시키는 도구를 AI 디지털 교과서라고 제공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또한 AI 교과서를 ‘교과용 도서’가 아닌 ‘교육 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학교법 개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했으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AI 교과서 전면 보급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 결국 교육 자료가 되어 사용하는 학교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으며 교과서 개발회사는 구독료는 고사하고 개발비만 들이게 된다. 더 이상 학생들을 볼모로 검증도 되지 않은 것들을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 글. 노워리상담넷 상담위원 정승훈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알게 되었고 5기 등대지기학교를 졸업하고 100인강사클럽, 노워리 상담넷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성인이 된 아들을 잘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상담위원과 강사활동 덕분이었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자기 삶을 살아가는 아들과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있었던 학생들을 가르쳤던 노하우를 칼럼으로 들려드리고자 한다. [AI 터치다운],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 등 저자
2025년 AIDT(AI디지털교과서)를 초등3, 4학년과 중, 고등 1학년에게 영어, 수학, 정보 과목의 검교정 교과서 76종을 3월 신학기에 적용한다. 이로써 한국은 AI 교과서를 공교육에 도입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8월에 개발을 마치고 6개월간 교육 현장에 적합성을 검토하려 했으나 개발이 늦어져 12월에야 실물을 볼 수 있었다. 1, 2월에 교사 연수를 하고 3월에 모든 학교의 공교육 교과서로 사용된다.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 강의와 AI의 강의를 학생부터 성인까지 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AIDT에 대해 교육부의 도입 이유와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의 우려를 알아보려 한다.
첫째, 정부가 말한 AI 교과서를 통해 잠자는 학생들을 깨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AI 교과서를 도입하면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으로 가능하기에 잠자는 학생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초등과 중등에선 잠자는 학생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럼 학생들은 왜 잠을 자는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사교육 기관에서 배우니 학교 교육을 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일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 입시 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디지털 교과서이건 종이 교과서이건 마찬가지로 잠을 잘 것이다.
학습에 흥미를 줄 수 있다는 것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사고하고 고민해서 정답을 고르지 않고 화면을 생각 없이 클릭해서 정답 맞추는 게임식의 학습 방법은 문제가 많다. 정답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것이 왜 정답인지 알아야 한다. 학습 동기를 내가 얼마큼 잘했느냐의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디지털 기기 사용은 이 과정을 점점 없앨 것이다.
둘째, 디지털 기기의 사용에 대해서
중고등학생들 강의에서 제작 실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개인 스마트폰으로 하게 된다. 그럼 이론 내용을 이야기할 때 집중하지 않고 게임을 하거나 채팅 등을 한다. 그래서 실습할 때를 제외하고 핸드폰을 책상에 엎어놓으라고 하지만 인원이 많으면 일일이 체크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개인용 태블릿에 설치된 AI 교과서로 수업하면 학생들이 켜놓은 디지털 기기 사용을 통제할 수도 없다. 교사가 학생들의 기기 잠금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하지만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기기 관리를 신경 써야 한다.
스웨덴 등 외국의 디지털 교육했던 나라들의 연구를 보면 주의 집중력 훼손과 종이책을 통한 학습보다 이해, 암기, 독해력 모든 면에서 향상되지 않아 결국 디지털 교육을 중단하거나 디지털 전문학교는 폐교했다. 그 외에도 국내의 디지털 교과서 시험 학생들에게서 조바심, 짜증 등 심리적 문제와 거북목, 피로 등 신체적 문제를 보였다.
셋째, 맞춤형 개인 학습과 개별 평가를 통해 학습결손을 없앤다는 것에 대해서
영어, 수학과 정보 과목으로 축소되었는데 영포자, 수포자를 없애고 지금의 교육에서 개인 맞춤과 개별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생이 영어 발음 녹음한 것으로 맞춤으로 교정해주고 수학 문제도 성취도에 따라 다른 문제를 풀어보도록 한다고 하는데 문제 풀이의 반복학습이 개별 맞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평가도 교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기가 알아서 한다고 하지만 평가는 점수를 매기는 것보다 왜 틀렸고 어떻게 원리를 이해하도록 할 수 있을까가 중요하다. 원리를 외면한 반복, 정답 찾기식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 방법만 AI 디지털이고 내용은 여전히 똑같다면 아니, 더욱 벗어나지 못하는 방식이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학습결손을 없애는 방법 또한 될 수 없다.
넷째, AI 디지털 교과서 사용을 위한 구독료에 대해서
월구독료가 5,000원이면 1조에 육박한다. 교육비 예산이 AI 디지털 개발 비용을 제외하고도 1조 이상이 들어가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이렇게 준비 없이 급하게 시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렇게 진행하다 시행착오가 생겨 없었던 것으로 중단하면 결국 교사와 학생들의 혼란만 반복될 뿐이다.
학생 수는 줄어들고 그에 따라 교사는 퇴직할 수밖에 없다. 교육비 예산이 부족해서 교사를 더 늘릴 수 없다는 말을 하지 말고 OECD 수준의 학생 수를 유지하며 교사를 채용하는 것이 AI 디지털 교과서 실시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잠자는 학생들을 깨우고 맞춤형 개인 학습과 평가를 통해 학습결손을 없애려면 교과서와 방법이 아니라 교육내용과 현재의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바꿔야 한다.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공교육이 사교육처럼 우수 기능을 못해서 AI 교과서를 도입했으며 AI교과서마저 도입하지 않는다면 공교육을 신뢰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지금의 AI디지털교과서는 AI 기능이 들어가 있지 않으며 챗봇 기능도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으로 대답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내용의 오류도 많으며 불명확한 것도 많아 꼭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고 강의하는데 이를 교과서 내용만 검색해서 대답하는 정도라면 AI라고 할 수 있을까.
AI 시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할 시점에 사교육 시장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를 도입하고 반복 문제 풀이만 시키는 도구를 AI 디지털 교과서라고 제공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또한 AI 교과서를 ‘교과용 도서’가 아닌 ‘교육 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학교법 개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했으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AI 교과서 전면 보급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 결국 교육 자료가 되어 사용하는 학교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으며 교과서 개발회사는 구독료는 고사하고 개발비만 들이게 된다. 더 이상 학생들을 볼모로 검증도 되지 않은 것들을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 글. 노워리상담넷 상담위원 정승훈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알게 되었고 5기 등대지기학교를 졸업하고 100인강사클럽, 노워리 상담넷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성인이 된 아들을 잘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상담위원과 강사활동 덕분이었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자기 삶을 살아가는 아들과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있었던 학생들을 가르쳤던 노하우를 칼럼으로 들려드리고자 한다. [AI 터치다운],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 등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