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여자도 명랑할 수 있을까?

상담넷
2020-10-13
조회수 1124

쉽게 살아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기 때문일까?

 요즘 <It's okay It's not okay>라는 드라마 리뷰에 전세계의 언어로 최애 드라마 인증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넷플릭스 영어 제목이 바로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뜻의 <It's okay It's not okay다.

 

 전 지구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불운이 힘이 들어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드라마에 그렇게까지 공감하는 걸까?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라는 가사처럼 대물림 되는 가난 때문에?

평생 불화하셨지만 죽어도 화해하는 법도 헤어지는 법도 모르는 우리 부모님 처럼 전쟁같은 사랑때문에?

하고 싶은 건 있었지만 재능 따위는 없는 평범녀 평범남들이라서?

평범도 불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보니 역시 불행할 이유는 너무도 많다.

 

 불행해도 될만한 웬만한 요소를 다갖추고 태어나서인지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우울했었던 것 같다. 멋지게 우울하기 위해 책을 읽었고 우울한 정체성에 맞게 잘 웃지않는 차도녀였다.

 

 잠시 잠시 운좋게도 좋은 시간들과 사람들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것처럼 인생 최대의 고비가 아들로부터 터졌다. 부모라면 막 원망이라도 할텐데, 남편이라면 딱 갈라서기라도 할텐데, 아들은 속수무책으로 겪고 또 겪고 견디고 또 견딜 수밖에 없었다. 온갖 육아 서적과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괜찮았던 어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좋은 엄마 연기 신공을 펼쳤다. 그랬는데도, 지독하게도 야멸차게도 아들의 마음은 잘 녹지 않았다.

 

 어느날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을 보고서야 왜 아들이 내 연기에 속을 수 없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표정 썩은 불행한 얼굴의 중년 여자'

저 표정으로 아무리 '그랬구나~ 그랬겠구나~' 해봐야 아들은 느꼈을것이다. 자신은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중년이 되어서야, 자식이라는 불가항력의 사랑이 있음을 알고서야 난 알 수 있었다. 왜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않는 캔디가 사랑을 몰빵받았는지. 죽으라고 웃는 캔디를 가식녀라 생각해서 미안했다. 사실 죽기살기로 행복해지려는 불굴의 인간이었는데 말이다.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서 불행으로 가는 지도를 그리는 사람과 행복으로 가는 지도를 그리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스펙좋고 잘자란 앤서니나 테리우스같은 훈남들이 행복으로 가는 지도를 그리는 여자에게 마음이 가는게 인지상정.

 

나는 아들의 마음을 얻기위해 캔디가 되었다. 명랑 아줌마가 되어 매일 매일이 사이코드라마 같던 그 시기를 시트콤인양 살아보았다.

 

 어렵게 학교를 보낸 아이가 냅다 도망쳐 난리가 나고 나중에 신발도 벗지 못한채 방구석에 움츠려 있는 모습을 봤을 때도 울었지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학교에 가도 엄마 아들, 못가도 엄마 아들이야." "It's okay It's not okay."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 얼마나 가슴 시린 위로인지 이 시점에서는 드라마리뷰에 댓글을 단 세계인들과 손이라도 맞잡고 싶은 심정이다.

 

우울한 여자도 명랑할 수 있을까? 예스!

우울할지라도 작은 즐거움을, 소소한 웃음을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감정에 솔직하다는 건 그 감정에 압도당해야만 한다는 뜻이 아니다. 내 영혼의 주인으로서 나는 내 행복을 부정적인 감정보다 우선 순위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예스! 차라리 고문영처럼(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여주인공 이름) 욕을 하고 말겠다. 인생은 항상 우리 뒤통수를 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당신은 낯간지럽게도 항상 행복을 찾아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2020.10.12.  헬로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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