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상담넷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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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며 대화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일과 중 아이들의 갈등을 풀어주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

대부분 본인이 제일 억울하며 예전에 나도 당했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편다. 나의 억울함을 알아주고, 내가 한 것에 대해 인정받고 싶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란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는 방법이다.

경청. 기다리기. 생각할 시간 주기. 질문 주고 받기. 지켜보기.

 

한 아이가(A) 억울해 하며, 동급생 아이가 자꾸 툭툭 쳐서 힘들다며 사무실로 와서 이야기 한다. 왜그러냐고도 물어보고, 하지말라고도 하였지만 계속 그런다며 도움을 청한다.

 

행정 업무로 바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는 잠시 일을 멈추고!

경청하고, 내가 필요하다면 출동하여 함께 문제해결을 하는 것은 업무 중 제일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툭툭 친 행동을 한 아이(B)는 나를 보자 왜 선생님이 출동했는지 안다는 듯,

“OO이가 선생님께 갔을 때부터는 다른 아이와 잘 놀고 있었는데요.” 하며 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듯 그러나 뭔가 걸리는 듯 눈빛은 흔들리며 말한다.

“아 ㅁㅁ하고는 잘 놀고 있었구나. 그런데 OO에게는 왜 그랬을까?” 했더니 “내가 문제집을 풀고 사물함에 넣는 것을 보면서 OO가 ”이제야 다 풀었냐?”라고 하잖아요. 기분 나빴다구요!“

“그 말이 왜 기분 나빴을까?” 물어보았더니 “당연히 기분나쁘죠~”라고 한다.

“무시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니?”라고 물었더니 “맞아요!”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속상했을 것 같다고 하며 그래서 하지말라고 하는데도 툭툭 계속 친거구나 했더니 맞는단다.

“무시해서 기분 나쁘다고 그 당시에 말하고 사과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했더니, 말해도 사과를 안했단다. 옆에서 듣고 있던 A는 못 들었다 하고 B는 말했다고 한다.

“음... B는 기분 나쁜 것을 말했는데 A는 못 들었다고 하니 어떻하지?”

했더니 둘 다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선생님이 방법을 알려줄까?” 고개를 끄덕인다.

“말을 할때는 상대방이 내 말을 들을 수 있게, 그 사람 앞에 가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는 거야~, 선생님처럼~” 이라고 설명 하자 A가 지금 사과를 하겠다고 하며, “내가 너를 무시하듯 이야기 해서 미안해”라고 하고, B는 “괜찮아, 나도 너를 툭툭 쳐서 미안해.”라고 한다.

B는 고개를 끄덕인다.

“둘 다 마음이 괜찮아 졌을까?”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같이 레고 만들기를 시작한다.

 

아이들의 변화는 빠르다. 몇몇의 아이들은 갈등이 발생하면 “너, 왜그러는거야?”라고 묻기 시작했다. 기분이 나쁘면 “네가 이렇게 해서 내가 지금 기분이 나빠”라고 감정을 표현한다.

참던 아이들도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고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나의 성장이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다.

간혹 나도 어떤 아이에게는 화나는 감정으로 거칠게 대하게 될 때도 있는데, 그러면 잠시 멈추고 마음을 추스르고자 한다. 멈춰도 마음이 추스러지지 않을 때는, 선생님이 지금은 너와 이야기 하기가 힘들어서 안되겠다고 한다. 아이는 그런 나를 기다려 준다.

아이들에게서 오늘도 배운다.

 

여전히 갈등 중재 및 아이들의 욕구 파악과 욕구충족은 어렵다. 그러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알게 된 선생님들, 아이들의 성장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시는 분들과 함께하니 방법을 찾게 되고 실천하고, 용기도 얻는다.

코로나로 힘든 일상이지만, 아이들이 제일 힘들 것 같다. 바깥활동에 제약이 있고, 학교를 가도 편안한 환경이 아니며, 줌과 온라인클래스를 하며 적응하는 아이들이 경이롭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따뜻한 인사 한마디, 대화로 마음백신을 형성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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