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톤의 생각보다 1g의 실천하는 엄마

상담넷
2020-12-22
조회수 595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코로나라는 생각지도 못한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들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감내하고 있다.

그 중 사람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니 zoom등을 이용한 온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세상.

상상만 했지 그 중심에 서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 변화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변화에 대한 적응의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그 덕분에 이런 저런 주제를 통해 부모들을 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달라진 것은 오프에서의 대면이 아닌 온라인에서의 대면으로.

돌이켜보니 9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부모들을 만났다.

그렇게 부모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보면 이별할 즈음 함께 했던 시간에서 느꼈던 바를 개인적으로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 중 어느 한 분의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글 중 “천 톤의 생각보다 1g의 실천하는 엄마”가 되겠다는 내용으로 글을 보내왔다. 부모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핵심 중의 핵심을 너무나 잘 표현해주어 그날 이후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문구가 되었다.

 

부모들과 만남을 하다보면 부모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지 머리로 알고 있는 것들이 생각처럼 실천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읽어서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지만 실천이 없는 앎이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더 많은 것을 알려고 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는 것중 가장 실천가능한 것 한가지부터 실천하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부모교육이자 부모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내 아이를 위해, 부모인 나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실천하고 싶은 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그래서 2021년 새해엔 더 많은 앎보단 실천하는 부모들을 우리의 아이들이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ps : 올해 부모교육을 통해 만났던 부모들에게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박노해 시인”의 “부모로서 해 줄 단 세 가지”를 남긴다.

 

부모로서 해 줄 단 세 가지

                                                                        박노해

 

무기 감옥에서 살아나올 때

이번 생에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혁명가로서 철저하고 강해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허약하고 결함이 많아서이다

 

하지만 기나긴 감옥 독방에서

나는 너무 아이를 갖고 싶어서

수많은 상상과 계획을 세우곤 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일체의 요구와

그 어떤 교육도 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서 온 내 아이 안에는 이미

그 모든 씨앗들이 심겨져 있을 것이기에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무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

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을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이다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거짓에 침묵 동조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자기 앞가림은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과

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

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그러나 내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내가 먼저 잘 사는 것,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이었다

유일한 자신의 삶조차 자기답게 살아가지 못한 자가

미래에서 온 아이의 삶을 함부로 손대려 하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월권행위이기에

 

나는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안달하기보다

먼저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고

닮고 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고

행여 내가 후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끊임없이 배워가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저 내 아이를

'믿음의 침묵'으로 지켜보면서

이 지구별 위를 잠시 동행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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