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가족들이 모였다. 결혼한 조카 내외들과 손주들이 함께 했다. 7개월부터 5살까지의 아이들로 인해 집안은 이야기와 웃음으로 시끌벅적했다. 어른들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들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어느 순간 한껏 당겨진 볼 근육을 손가락으로 풀어주며 ‘내가 엄청나게 웃었구나’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하다. 그러나 조카들은 더 낳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결혼 당시에 굳이 낳을 생각 없다고 한 조카가 있었는데, 그 조카도 낳아보니 그래도 낳기는 정말 잘했구나 싶다고 했다. 그럼에도 둘째를 낳을 생각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유는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경제력과 시간, 그리고 이런 경쟁사회에서 아이들을 잘 키울 자신이 없다고 했다. 물론 양육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과 행복감에 고마움도 있지만 어떻게 잘 키울까에 대한 고민 또한 깊다고 했다. 조카들이 느끼는 감정과 고민에 대해 공감의 말을 전했다.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같은 어른들의 걱정도 지금을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의미 없는 걱정이 되어 가고 있고, 어른들 또한 “뭐, 굳이 결혼해야 할 필요는 없다”로 생각의 전환이 시작된 지 좀 된 것 같기도 하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조카들과 손주들을 만난 여운이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이렇게 된 연유가 무엇일까?’ 궁금해 나름 알아보니 정리가 되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3년도 사육비는 27.1조 원으로 학생 1인당 월평균 55.3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부모 직업 및 가구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편차가 크다는 것 또한 통계가 말해 주고 있다. 소득 편차가 아이들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또한 학생성적이 상위일수록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다고 나왔다.
통계청 자료는 새롭지 않다. 자료를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실생활에서 체감하고 있기에 통계청 자료는 체감도를 수치로 확인할 뿐이다. 이러한 현실은 열심히 살고 있는 부부가 양육에 있어 아이가 겪게 될 경쟁사회에 대한 불안감과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소비되는 경제적 부담감의 불편함으로 부모가 되지 않거나, 자녀를 한 명만 낳자고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하지 않았다면 결혼했을 때 발생하게 되는 경제적 이해득실과 녹록지 않을 것 같은 양육으로 자신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비혼을 선택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학교 교육은 모둠수업과 참여형 수업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확장하는 교수법으로 변화되었으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잘못된 정책 때문에 결국은 대입을 향한 입시경쟁으로 획일화된다. 그러한 입시경쟁을 사교육시장은 잘 이용하고 있으며, 부모들 수입의 상당 부분을 학원과 과외에 지출하도록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교육환경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하루 7~8시간가량 지내고, 학원으로 향한다. 방학에는 학원에서 개설하는 특강으로 바쁘다. 학원은 반복적 문제 풀이와 논술훈련 그리고 불안감 조성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학교 교사들조차 사교육을 권하는 일은 다반사가 되었으며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학교폭력 근절, 학교 내에서 다치는 사고-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듯하다. 안전한 학교생활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소 그쪽으로 치중하다 보니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뛰지 말 것을, 조심할 것을 늘 당부하게 되고, 아이들의 정서까지 돌보기가 쉽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현재 중3에 해당하는 2028학년 대학입시의 주 내용은 고등학교 내신평가 방식을 9등급에서 5등급으로, 그리고 논·서술형 평가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등급 단계를 줄였으므로 과도한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싶다. 왜냐하면 예술, 체육, 교양 교과와 사회· 과학 융합 선택 9개 등 일부 과목만 석차 등급 없이 절대평가를 한다. 그러나 여전히 국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진로 선택 등은 상대평가이다. 그리고 수능은 9등급으로 상대평가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을 수 있게 한다는 ‘고교학점제’와도 맞지 않는 대입 정책이라 하겠다.
사교육시장은 대입제도 그리고 의대 정원 확대라는 교육적 이슈에 발 빠르게 설명회를 연다. 사교육을 받아야만 바뀌는 제도에 맞게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설파한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가?
‘제도가 그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 라고 체념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분명 무언가 잘못되었고 이런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혼자서는 힘들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함께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 함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변화를 만들어봐요”
■ 글. 노워리상담넷 상담위원 안연비
교육 걱정 없는 부모 그리고 행복한 아이들의 삶을 꿈꾸는 것이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2013년부터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과 함께 하고 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앞으로도 쭉, 더 좋은 분들과 많이 만나기를 희망한다. 저와 함께 하시겠어요?
추석 명절 가족들이 모였다. 결혼한 조카 내외들과 손주들이 함께 했다. 7개월부터 5살까지의 아이들로 인해 집안은 이야기와 웃음으로 시끌벅적했다. 어른들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들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어느 순간 한껏 당겨진 볼 근육을 손가락으로 풀어주며 ‘내가 엄청나게 웃었구나’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하다. 그러나 조카들은 더 낳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결혼 당시에 굳이 낳을 생각 없다고 한 조카가 있었는데, 그 조카도 낳아보니 그래도 낳기는 정말 잘했구나 싶다고 했다. 그럼에도 둘째를 낳을 생각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유는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경제력과 시간, 그리고 이런 경쟁사회에서 아이들을 잘 키울 자신이 없다고 했다. 물론 양육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과 행복감에 고마움도 있지만 어떻게 잘 키울까에 대한 고민 또한 깊다고 했다. 조카들이 느끼는 감정과 고민에 대해 공감의 말을 전했다.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같은 어른들의 걱정도 지금을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의미 없는 걱정이 되어 가고 있고, 어른들 또한 “뭐, 굳이 결혼해야 할 필요는 없다”로 생각의 전환이 시작된 지 좀 된 것 같기도 하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조카들과 손주들을 만난 여운이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이렇게 된 연유가 무엇일까?’ 궁금해 나름 알아보니 정리가 되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3년도 사육비는 27.1조 원으로 학생 1인당 월평균 55.3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부모 직업 및 가구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편차가 크다는 것 또한 통계가 말해 주고 있다. 소득 편차가 아이들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또한 학생성적이 상위일수록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다고 나왔다.
통계청 자료는 새롭지 않다. 자료를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실생활에서 체감하고 있기에 통계청 자료는 체감도를 수치로 확인할 뿐이다. 이러한 현실은 열심히 살고 있는 부부가 양육에 있어 아이가 겪게 될 경쟁사회에 대한 불안감과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소비되는 경제적 부담감의 불편함으로 부모가 되지 않거나, 자녀를 한 명만 낳자고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하지 않았다면 결혼했을 때 발생하게 되는 경제적 이해득실과 녹록지 않을 것 같은 양육으로 자신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비혼을 선택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학교 교육은 모둠수업과 참여형 수업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확장하는 교수법으로 변화되었으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잘못된 정책 때문에 결국은 대입을 향한 입시경쟁으로 획일화된다. 그러한 입시경쟁을 사교육시장은 잘 이용하고 있으며, 부모들 수입의 상당 부분을 학원과 과외에 지출하도록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교육환경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하루 7~8시간가량 지내고, 학원으로 향한다. 방학에는 학원에서 개설하는 특강으로 바쁘다. 학원은 반복적 문제 풀이와 논술훈련 그리고 불안감 조성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학교 교사들조차 사교육을 권하는 일은 다반사가 되었으며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학교폭력 근절, 학교 내에서 다치는 사고-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듯하다. 안전한 학교생활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소 그쪽으로 치중하다 보니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뛰지 말 것을, 조심할 것을 늘 당부하게 되고, 아이들의 정서까지 돌보기가 쉽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현재 중3에 해당하는 2028학년 대학입시의 주 내용은 고등학교 내신평가 방식을 9등급에서 5등급으로, 그리고 논·서술형 평가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등급 단계를 줄였으므로 과도한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싶다. 왜냐하면 예술, 체육, 교양 교과와 사회· 과학 융합 선택 9개 등 일부 과목만 석차 등급 없이 절대평가를 한다. 그러나 여전히 국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진로 선택 등은 상대평가이다. 그리고 수능은 9등급으로 상대평가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을 수 있게 한다는 ‘고교학점제’와도 맞지 않는 대입 정책이라 하겠다.
사교육시장은 대입제도 그리고 의대 정원 확대라는 교육적 이슈에 발 빠르게 설명회를 연다. 사교육을 받아야만 바뀌는 제도에 맞게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설파한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가?
‘제도가 그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 라고 체념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분명 무언가 잘못되었고 이런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혼자서는 힘들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함께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 함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변화를 만들어봐요”
■ 글. 노워리상담넷 상담위원 안연비
교육 걱정 없는 부모 그리고 행복한 아이들의 삶을 꿈꾸는 것이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2013년부터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과 함께 하고 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앞으로도 쭉, 더 좋은 분들과 많이 만나기를 희망한다. 저와 함께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