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 초1 고민입니다

초1 남자 아이의 성격과 교우 관계에서의 문제에 대해 문의 주셨네요. 가볍게 의견을 쓸 내용이 아닌 듯 하여 답변 전에 많은 의논과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의 성격에 대한 문의를 하셨는데요. 완벽주의가 있는 것 같고 여리고 겁이 많아 유난히 눈물이 많은 아이이군요. 규칙을 잘 지키고 예의 바르고 친구들과도 잘 노는 기특한 아이인데, 문제 상황이 생기면 눈물부터 나서 자기 변호도 잘 못하고, 별 일 아닌 것 같은 놀이에서도 지는 것에 과한 반응을 보이니 어머니께서 혹시 내 탓은 아닌가 걱정하고 마음 쓰시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 해서 함께 마음을 졸였습니다.

 

규칙을 잘 지키고 반듯한데 눈물부터 나는 성향의 아이들이 주위에서도 있지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좋은 평판을 받지만 정작 자신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고 속으로만 스트레스를 감수하니 어머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애가 탈까요.

 

타고난 기질이 있지만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데, 우선 어머님 스스로 자신의 실수나 실패에 너그러우신지 한 번 돌아보시면 어떨까요? 아이를 기르면서 엄마도 스스로의 내면 아이를 함께 키우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아이한테는 실수해도 괜찮다고 하면서 정작 어머니는 자신의 실수를 잘 용납하지 않거나, 너무 빈틈 없거나, 가족 중의 중요한 누군가가 (아빠, 조부모등) 어머니의 실수를 잘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라면 아이 역시 긴장도를 낮추기 어려울 것입니다.

 

일단 울음부터 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세분화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감정의 세분화는 다양한 감정이 있고, 그 감정마다 표현하거나 대응하는 것이 다른데, 아직 아이는 배우는 과정속에 있다보니 느껴지는 감정이 무엇이든 울음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가 자신의 감정들이 어떤 것인지 부모님이 표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것이지요. 문제지를 풀다 울어버리면 “너무 어려워서 당황스러웠나 보다.” “어려운 문제가 나와서 틀릴까봐 겁이 났어?” 게임에 졌다고 울었을 때. “이기고 싶었는데 속상한 거야?” “네가 이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친구가 이겨버려서 실망스러웠어?” 라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울다가도 점차 ‘아, 내 감정이 뭐지?’ 라며 스스로의 감정을 찾고 표현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 잘해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아이인데 잘할 때마다 칭찬으로 강화 되었다면, 잘 안됐을 때는 그만큼 자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으니, 아이가 노력하는 행동과 과정에 대해서도 칭찬과 격려를 받는 경험이 많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졸린데도 양치를 하고 왔구나 잘했다.” “블럭으로 열심히 만들고 있구나” 하고요.

 

또 긴장도를 낮추는 놀이로는 신문지를 구겨서 공놀이 하기, 손에 묻히는 물감으로 그림그리기, 밀가루 반죽으로 수제비 뜨기 같은 활동들이 마구 저지르고 웃는 경험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아이 친구 문제는 많이 우려되네요. 지금 학년이 어리고 친구의 행동은 놀이로 치부할 수는 없는 정도이기에 어머님의 우려에 크게 공감이 됩니다. 일단 폭력과 장난의 개념이 뒤섞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친구에 대한 그림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내 탓이 아니야” 같은 책들이 떠오르네요.

 

또 현실적으로는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힘의 균형이 내 아이가 아니라 친구에게 있고, 둘이 놀 때 부정적인 시너지가 난다면 저라면 담임 선생님께 내년에는 반을 달리하도록 요청하겠습니다. 저의 경험담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도 지키고 그 아이도 좀 더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지요. 아이가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와 어울리게 되고 혹시 아이가 묻는다면 “엄마는 OO이가 그 친구랑 놀면서 몸에 상처가 나는 것이 걱정이 돼. 그리고 너희가 다른 형을 몸싸움으로 누르는 걸 봤을 때 많이 놀라고 너희들 모두가 걱정이 됐어.” 정도로 엄마가 걱정하는 부분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들도 나름의 분별력이 생기고 자신과 맞는 친구들을 찾아갑니다. 또 지금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도 얼마든지 변화합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누구와 놀지 말아라의 문제가 아니라 부정적인 시너지가 나지 않도록 양쪽의 아이를 보호하려는 의도입니다.

 

아이가 소외되는 모습을 보시고 많이 속상하셨을텐데, 말씀하신 아이의 성향상 친구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아이이니 믿음을 가져 봅니다. 아이들의 세계는 생각보다 원시적이어서 엄마가 보기에 속상한 그런 일들이 간혹 발생하곤 합니다. 그런 불이익 상황 속에서 나의 소신을 꺽느냐 마느냐 아이도 많은 고민을 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굳혀 가는 걸 저도 저희 아이를 통해 고통스럽지만 지켜 보았답니다.

 

또 친구가 때리거나 할 때 큰 소리로 하지 말라고 말하거나 안된다는 몸짓을 하도록 일러두시면 좋겠습니다. 그냥 지켜봐 주고 따듯하게 대하는 것으론 아이의 어려움이 해결 되지 않는 것이 폭력 문제 이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아이가 맘껏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고 싶으신데 막상 아이도 친한 친구들을 떠나기 싫어하니 무엇이 아이를 위한 일인가 고민하고 계시네요. 그런 고민으로 실제로 공동 육아나 대안 학교를 선택하신 부모님들 이야기를 많이 귀담아 듣기도 합니다. 작은 학교에서 다양성을 존중하시는 선생님들께 배우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오랜 기간 같이 지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이야기를 들으면 많이 부럽기도 하고요. 또 작은 학교에서 운이 안좋게 정말 맞지 않는 친구를 만났을 때는 큰 학교처럼 분리가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고 가는 상황을 들은 경험도 있어서 참 정답을 예견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 어머님께서 아이에 관심이 많으시고 잘 놀게 하고 심신이 건강하도록 키우는 데 우선 순위를 두고 계신 듯 보이니 지금 당장 하실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해보시면서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시면 어떨까 합니다. 어머님께서 소신이 있으시니 힘들고 손이 가더라도 부모님이 아이와 좀 더 시간을 많이 가지시며 몸으로도 놀아 주시고 아이가 원하는 시간을 함께 보내시는 것도 방법이고, 부득이 학원을 보내시더라도 아이의 성향을 고려해 너무 숙제가 과도한 곳은 피하신다던지 하시는 방법 말입니다. 잘 노는 것도 중요하고 학업도 중요하니 학년에 맞게 균형점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살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어머님의 고민과 애정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가정의 평온함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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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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