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및 심리 상담Re: 32개월 아기 감정표현 풍부하게 하는방법?

2022년 첫 상담 노크를 하셨어요.

새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노워리상담넷』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엄마의 관찰에 따르면,

- 32개월 아이는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기이고,

- 놀다가 마음에 안 들면 “아빠 싫어! 아빠랑 안 놀거야!” 싫다는 의사표현은 하는데 소리를 지르고, 

- 아빠가 “나도 너랑 안 놀거야” 하며 둘이 싸우다가 아기가 울어버리는 상황이 되면,

-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으로 달래면서 상황 마무리되는 때가 많아졌죠.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울어버리는 것은,

- 자신의 감정표현과 자신이 뭘 원하는지에 대한 표현이 이제 막 배우는 과정이라 나타나는 반응이고,

-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지금 감정 표현들도 배우면 좋겠어요.


엄마 스스로 감정해석과 감정표현이 서투르다고 생각되어 “엄마가 공부해서 감정을 잘 표현하도록 도와주고 평화롭게 갈등 상황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는 바램으로 상담넷을 찾으신 거지요?


특히 첫 아이의 경우에는 부모도 처음 부모가 된 지라 상황마다 어렵고 걱정도 많을 수 밖에 없어요. 아이를 키우는 일은 익숙해져서 수월해지기 보다는 매번 산 너머 산 같이 느껴집니다. 아이가 여럿이여도 쉽지 않아요. 첫아이는 육아가 처음이라서, 둘째 때는 첫째와 너무 달라서 어렵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누구입니까? 그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고, 가장 많은 시간 아이의 발달을 관심가지고 지켜본 부모입니다. 내 아이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부모도 전문가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단지 부모의 경험과 누적된 지식이라는 필터로 아이의 말과 행동을 해석하다 보니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있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볼 수 있도록 가이드가 필요한 것이라 생각해요.


숨막히는 위험 0%의 통제가 아니라 안전할 수 있는 적절한 범위 안에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찰하다 위험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찾고자 노력하는 어머님의 자세라면 지혜롭게 대처하실 수 있습니다.


요청하신 “엄마가 아기랑 같이 감정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책”이 많은데, 몇 권을 맨 아래 추천합니다.


먼저 32개월(4세) 시기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겠지요.

이 무렵엔 “싫어~” 하며 소리지르거나 울어버리는 아이의 감정을 안정적으로 잘 받아주려는 부모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모든 행동을 다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받아주라는 거예요. 아이나 어른이나 감정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게 되면 숨기게 됩니다. 감정은 공감해주지만 아이의 위험한 행동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한 것이지요. 아이 자신이나 타인을 다치게 하는 등의 위험한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말하는 것처럼요.

- “하나, 둘, 셋, 울음 뚝”이나,

- “너 지금 뭐하는 태도야?”

- “엄마가 화나려고 하니까 당장 그만 둬.”

라는 대응은 아이의 화난 감정을 억제하라는 뜻이 됩니다.


'이 블럭을 여기에 넣고 싶었는데, 맞추기가 힘들어서 속상하구나!', '아빠가 OO보다 너무 빨리해버려서 짜증났어?', '놀고도 싶은데 오늘 바깥놀이를 많이 해서 피곤하구나!' 등

다양한 감정을 익히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을 배우는 중이니, 아이를 잘 관찰해  감정을 읽어주면서 말로 표현하면 아이도 조금씩 배우게 됩니다. 아이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때 같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혹 반복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부분이 지속될 경우에는 그 상황이나 환경을 바꿀 수 있는것인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지요.


3~4살은 감정을 최대치로 표현하고 금방 잊어버리며,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그래서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해서 종종 놀이터에서 떼를 쓰거나 막무가내 행동을 하고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은 시기이기도 해요. 10살 즈음이 되어야 자신의 감정을 알 수 있다니, 앞으로 성장하면서 감정표현을 연습하고 배운다고 생각해주세요.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아이일거예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데다 부족한 단어로 표현하려니 답답하겠지요.


이렇게 발달이 진행중인 아이에게 똑같이 화를 내거나 논리적인 설명하려 애쓰는 것보다는

- 아이가 자유롭게 말하게 하고 표현하도록 하고,

- 아이가 화를 낼 때는 잠시 기다려 주어,

- 자기 감정을 어느 정도 쏟아내고 난 뒤,

- 아이가 표현한 감정에 대해 어른이 정확하게 명명해 주어야 합니다.

길게 설명하기보다 짧은 문장으로 감정을 말로 표현해주면 아이는 이해 받는다고 느끼고 안정감을 느끼게 되요. 부모가 함께 아이의 발달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일관성있게 대처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어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참고도서와 함께 감정표현을 배울 수 있는 '감정표현 카드놀이'도 검색해보시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카드감정표현 단어를 아이와 함께 사용하면서, 아빠와의 놀이가 즐겁게 상황종료되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도서>

노워리 상담넷 윤다옥 소장님이 쓰신 책으로 초등저학년용이지만 참조하시라고 추천합니다.


유아유치책은 절판이 되었으나 도서관에 검색하니 있네요.


감정에 대해 알고싶다 하셔서 어머님용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pN8Ng7MFR4cE383y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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