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넷에서 오랜만에 뵙습니다.
7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 하는 짐작을 조금이나마 해봅니다.
아이 키우기란 아이의 나이와 상관없이 참 쉽지 않은 듯합니다. 대한민국 부모라면 모두 긴장하는 ‘사춘기’의 힘든 시기를 제외하면 제 아이의 고3 시절도 많은 긴장 속에 있었던듯 싶어요. 조언이나 질문을 하면 귀찮아하고,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냥 두면 왜 관심 없냐는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그럴 때는 화도 나고 헛웃음도 나곤 했어요.
많은 아이를 오래 가르치다 보니 부모가 보는 아이들과 가정 밖의 어른이 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정 안에서는 철없어 보이지만 가정 밖의 아이들은 의외로 어른스럽습니다. 가끔 학부모님들이 학원에 와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시는 지점이 “어른스러운 모습 처음 봐서 낯설어요” 였어요. 나이 어린 동생들에 대한 배려심을 특히 신기해하셨어요. 그러고는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선생님, 집에서 이런 행동이 안 나오는 건 제 탓일까요?”
많은 학부모님이 갖고 계신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아이가 조금만 잘못된 모습을 보여도 내가 10달 품어 낳은 아이이니, 내 잘못일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충분히 공감 가는 두려움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탓일 거라는 생각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부모님들께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아이에게 당당하다!”라고 자신을 세뇌해야 한다고 부탁드립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언제나 각자의 자리에서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시거든요. 부모님 자신이 내가 아이에게 해주는 것들을 남과 비교해서 못 해주는 것 같아 잘 인정하지 않으시는 걸 너무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저도 자라면서 참 많이 맞았어요. 말단 공무원인 아버지의 박봉의 월급으로는 4남매를 키우기 힘드셔서 어머님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맞벌이하셨어요. 학력이 높지 못하셨으니, 몸으로 하는 일들을 하셨지요. 늘 고단한 몸이셨을 테고, 그 시절의 어른들이 가진 억척스러움보다 조금 더 강한 생활력과 결벽증을 보이셨기에 늘 화가 나 계셨고, (그 당시에는 몸이 고단해서 그러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엄마의 억척스러움과 정반대의 성향인 아빠 때문에 엄마는 더 힘드셨고, 그 힘듦을 자식들이 실수했을 때 회초리가 부러지게 종아리를 때리는 데 보태셨을 거라 생각돼요. 제가 임신을 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는 아이에게 절대 체벌하지 않을 거야!”였을 정도였으니까요.
내가 자라온 환경이 아이에게 전달되면 어쩌나 싶어서 많은 분께 고견을 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너의 존재가 너의 부모와 다르니, 너의 아이는 너와 같은 상처를 받을 수 없다”였어요.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온전히 나만의 방식은 없죠. 저처럼 제 부모의 양육방식이 반면교사가 되기도 하고, 저의 동생처럼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어머님이 우리 단체를 통해 보여주신 모습은 좋은 부모의 모습이었어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문의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신 것으로 알아요. 그 노력과 애씀이 아이가 고3이 되는 동안 아드님에게 차곡차곡 쌓였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 감정조절의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노력하셨을 거라 짐작이 되기 때문에 상담이나 그 외의 방법들에 대한 의견은 드리지 않을게요.
다만 지금 시기가 고3이면 답변드리는 시점에서 6월 1일 모의고사를 봤겠군요. 아마 가채점 점수로 유명 입시 관련 사이트에서 아이들은 등급(상대평가) 확인하는 중일 거에요. 모의고사가 끝나고 나면 대입에 대한 다음 스텝이 진행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고3이라면 당연히 진학에 대한 불안이 최고조를 이루는 시기라 그 예민함과 불안감이 짐작보다 훨씬 큽니다. 이 시기의 극도로 예민한 아이들의 감정을 받아주고 이해하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아이의 불안과 짜증, 화나는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시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일 수 있어요.
저의 경우 불안해서 자신에게 화가 많은 학생을 달래는 방법의 하나로 차분한 목소리가 아니라 단호하고 힘 있게 이야기해 주는 거예요. (대화가 안 되는 상황에서,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확신에 찬 )
“너 잘할 건데 왜 그렇게 불안해하는 거니?”
“나는 너를 믿는데, 너는 너 자신을 못 믿는 거야?”
“너 화내는 거 너무 감정 낭비 아니야? 화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
“좋은 기분으로 차라리 너 하고 싶은 걸 해, 그게 더 좋지 않겠어?”
물론 대화가 되는 상황에서는 부드러운 눈빛과 너를 믿는다는 눈빛으로 아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표현해 주시면 더 좋지요~ 그러나 짜증과 화를 통해 자신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그 불안감으로 흔들릴 때 확신에 찬 조금은 센 억양으로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는 응원의 말을 하는 것이죠. 왜 어른들도 그런 경험 하잖아요. 새로운 직장 면접을 앞두고 너무 걱정되고, 불안해하며 떨릴 때 친구가 ‘나는 네가 진짜 잘 해낼 거란 걸 알겠는데, 왜 이리 떠냐? 걱정하지 마! 내 말이 맞을 테니’ 이런 강한 확신의 찬 말을 들으면 순간 긴장이 풀리고, 자신감이 스멀스멀 올라오잖아요. 그렇게 나를 믿어주고 응원하는 사람이 힘 있게 하는 그 말에 신뢰감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잘 해봐야지!’ 하는 감정이 생겨요. 바로 그런 방식도 있다는 거죠.
대입을 두고 불안해하는 저의 딸에게는
“인생 길다. 지금 당장 대학 안 가도 다 방법이 있더라. 지금은 예전보다 세상이 좋아져서 아르바이트하고 지내다가, 대학 가고 싶으면 가고 돈 모아서 해외여행 가고 싶으면 가도 된다. 친구들이랑 동시에 발걸음을 떼지 못해서 공감대가 적어지기는 하겠지만 어차피 다른 대학, 다른 과에 입학하면 각자의 다른 삶을 사는 것과 비슷해서 별반 차이가 없을 거다.”라고 조언해 주었어요. 대학 입학 후 반수 하고 싶다고 해서 그 역시 아이의 선택이니 응원해 주었어요.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 여기에 조금 더 보태서
“어른도 믿는 만큼 자란다”라고 제가 저에게 늘 하는 다짐이랍니다.
아직은 어린 나이라(키워보니 고3은 어리더라고요.) 대입의 문턱을 넘고 나면 조금 철이 들더라고요. 어머님이 열심히 사신 만큼 아이도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 거랍니다.
상담 답글을 읽어보시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고
더 궁금하신 점 있으면 언제든지 오셔서 글 남겨주세요.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s://forms.gle/pN8Ng7MFR4cE383y5
안녕하세요?
상담넷에서 오랜만에 뵙습니다.
7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 하는 짐작을 조금이나마 해봅니다.
아이 키우기란 아이의 나이와 상관없이 참 쉽지 않은 듯합니다. 대한민국 부모라면 모두 긴장하는 ‘사춘기’의 힘든 시기를 제외하면 제 아이의 고3 시절도 많은 긴장 속에 있었던듯 싶어요. 조언이나 질문을 하면 귀찮아하고,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냥 두면 왜 관심 없냐는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그럴 때는 화도 나고 헛웃음도 나곤 했어요.
많은 아이를 오래 가르치다 보니 부모가 보는 아이들과 가정 밖의 어른이 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정 안에서는 철없어 보이지만 가정 밖의 아이들은 의외로 어른스럽습니다. 가끔 학부모님들이 학원에 와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시는 지점이 “어른스러운 모습 처음 봐서 낯설어요” 였어요. 나이 어린 동생들에 대한 배려심을 특히 신기해하셨어요. 그러고는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선생님, 집에서 이런 행동이 안 나오는 건 제 탓일까요?”
많은 학부모님이 갖고 계신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아이가 조금만 잘못된 모습을 보여도 내가 10달 품어 낳은 아이이니, 내 잘못일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충분히 공감 가는 두려움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탓일 거라는 생각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부모님들께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아이에게 당당하다!”라고 자신을 세뇌해야 한다고 부탁드립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언제나 각자의 자리에서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시거든요. 부모님 자신이 내가 아이에게 해주는 것들을 남과 비교해서 못 해주는 것 같아 잘 인정하지 않으시는 걸 너무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저도 자라면서 참 많이 맞았어요. 말단 공무원인 아버지의 박봉의 월급으로는 4남매를 키우기 힘드셔서 어머님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맞벌이하셨어요. 학력이 높지 못하셨으니, 몸으로 하는 일들을 하셨지요. 늘 고단한 몸이셨을 테고, 그 시절의 어른들이 가진 억척스러움보다 조금 더 강한 생활력과 결벽증을 보이셨기에 늘 화가 나 계셨고, (그 당시에는 몸이 고단해서 그러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엄마의 억척스러움과 정반대의 성향인 아빠 때문에 엄마는 더 힘드셨고, 그 힘듦을 자식들이 실수했을 때 회초리가 부러지게 종아리를 때리는 데 보태셨을 거라 생각돼요. 제가 임신을 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는 아이에게 절대 체벌하지 않을 거야!”였을 정도였으니까요.
내가 자라온 환경이 아이에게 전달되면 어쩌나 싶어서 많은 분께 고견을 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너의 존재가 너의 부모와 다르니, 너의 아이는 너와 같은 상처를 받을 수 없다”였어요.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온전히 나만의 방식은 없죠. 저처럼 제 부모의 양육방식이 반면교사가 되기도 하고, 저의 동생처럼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어머님이 우리 단체를 통해 보여주신 모습은 좋은 부모의 모습이었어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문의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신 것으로 알아요. 그 노력과 애씀이 아이가 고3이 되는 동안 아드님에게 차곡차곡 쌓였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 감정조절의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노력하셨을 거라 짐작이 되기 때문에 상담이나 그 외의 방법들에 대한 의견은 드리지 않을게요.
다만 지금 시기가 고3이면 답변드리는 시점에서 6월 1일 모의고사를 봤겠군요. 아마 가채점 점수로 유명 입시 관련 사이트에서 아이들은 등급(상대평가) 확인하는 중일 거에요. 모의고사가 끝나고 나면 대입에 대한 다음 스텝이 진행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고3이라면 당연히 진학에 대한 불안이 최고조를 이루는 시기라 그 예민함과 불안감이 짐작보다 훨씬 큽니다. 이 시기의 극도로 예민한 아이들의 감정을 받아주고 이해하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아이의 불안과 짜증, 화나는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시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일 수 있어요.
저의 경우 불안해서 자신에게 화가 많은 학생을 달래는 방법의 하나로 차분한 목소리가 아니라 단호하고 힘 있게 이야기해 주는 거예요. (대화가 안 되는 상황에서,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확신에 찬 )
“너 잘할 건데 왜 그렇게 불안해하는 거니?”
“나는 너를 믿는데, 너는 너 자신을 못 믿는 거야?”
“너 화내는 거 너무 감정 낭비 아니야? 화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
“좋은 기분으로 차라리 너 하고 싶은 걸 해, 그게 더 좋지 않겠어?”
물론 대화가 되는 상황에서는 부드러운 눈빛과 너를 믿는다는 눈빛으로 아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표현해 주시면 더 좋지요~ 그러나 짜증과 화를 통해 자신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그 불안감으로 흔들릴 때 확신에 찬 조금은 센 억양으로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는 응원의 말을 하는 것이죠. 왜 어른들도 그런 경험 하잖아요. 새로운 직장 면접을 앞두고 너무 걱정되고, 불안해하며 떨릴 때 친구가 ‘나는 네가 진짜 잘 해낼 거란 걸 알겠는데, 왜 이리 떠냐? 걱정하지 마! 내 말이 맞을 테니’ 이런 강한 확신의 찬 말을 들으면 순간 긴장이 풀리고, 자신감이 스멀스멀 올라오잖아요. 그렇게 나를 믿어주고 응원하는 사람이 힘 있게 하는 그 말에 신뢰감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잘 해봐야지!’ 하는 감정이 생겨요. 바로 그런 방식도 있다는 거죠.
대입을 두고 불안해하는 저의 딸에게는
“인생 길다. 지금 당장 대학 안 가도 다 방법이 있더라. 지금은 예전보다 세상이 좋아져서 아르바이트하고 지내다가, 대학 가고 싶으면 가고 돈 모아서 해외여행 가고 싶으면 가도 된다. 친구들이랑 동시에 발걸음을 떼지 못해서 공감대가 적어지기는 하겠지만 어차피 다른 대학, 다른 과에 입학하면 각자의 다른 삶을 사는 것과 비슷해서 별반 차이가 없을 거다.”라고 조언해 주었어요. 대학 입학 후 반수 하고 싶다고 해서 그 역시 아이의 선택이니 응원해 주었어요.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 여기에 조금 더 보태서
“어른도 믿는 만큼 자란다”라고 제가 저에게 늘 하는 다짐이랍니다.
아직은 어린 나이라(키워보니 고3은 어리더라고요.) 대입의 문턱을 넘고 나면 조금 철이 들더라고요. 어머님이 열심히 사신 만큼 아이도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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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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