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대학 상대평가 반대 서명을 하고 왔습니다. 제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 여전히 입시가 변하지 않았으니 슬프고 어렵습니다.
숲에서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자연과 독서. 경험과 체험. 그런것들이 진짜 교육이고 배움이라고 생각되어서요.
숲유치원 나왔고 대안학교 졸업했어요. 아이들은 노작, 목공, 동물기르기, 밥짓기 뿐 아니라 전교생 모두 발언대 같은 모임에서도 자기 주장을 확실하게 하고 교사-학생간의 격의없는 소통을 통해 (교장실에 불쑥불쑥 들어감. 교장샘이 점심시간마다 들풀이름을 모두 알려줌 : 이게 생태학습반의 시초가 되어 아예 부서 하나를 맡아 운영하심) 자신만의 이야기도 만들어갔어요. 너무 작은 학교에서 경쟁력 없는 사람인가 싶어서 내 보내 본 전국대회 같은 곳에서 곧잘 큰 상을 받아오기도 해서 이 길이 틀리지 않았다 라고 생각했지요.
거창한 교육관이 있어서 그랬던 건 아니고.. 그저 제 자신이 주입식 암기교육이 너무 싫었어요.
아이들을 앉혀놓고 한글교육을 시키지 않았는데 - 그 때쯤 노워리 책자도 받았던 것 같아요- 7세 2학기쯤 되니 절로 한글을 깨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지요. 시청, 시립도서관 등을 잘 이용하면 저렴하거나 무료인 활동들도 많아서 주말이나 방학 때는 그런 센터들, 청소년 활동 들을 주로 이용하며 초등시절을 즐겁게 보냈어요. 단언컨대, 아이들은 단 한 번의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영어를 잘 말하고, 수학문제를 궁리하고,지도 하나로 길을 헤메고 찾고, 악기를 연주하지요. 운동신경도 좋아서 여러가지 해 본 것 같아요. 스키, 스케이트, 승마, 골프, 수영, 클라이밍까지요. 이 중 어떤 것은 대회에 나가 1등 할 정도로 잘 하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상상이 되시지요? 학교에서도 놀고 주말에도 놀고.. 놀이를 늘 창조해가며 재미있게 배움을 이루어갔어요.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고 생각했던 게 너무 이상적인 발상이었나봐요. .
큰 아이가 올해 중학교 들어갔습니다. 전국 단위 선발하는 기숙사 학교로요. 왜냐하면 아이는 초등 내내 스마트폰 가져 본 적이 없고 집에 티비도 없고 진짜 순수 그 자체.. 소년의 시절을 보냈던 터라..갑자기 공교육 학교를 보내면 아이가 너무 힘들어 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대안학교는 아니지만(학비 문제가 가장컸어요. 초등이후로도 계속 대안교육을 시키려 하니 학비가 만만치 않아서요)
그래서 자구책으로 찾은 곳이.. 교육과정이 좀 자율적인 학교,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들이 유연하고 다양한 곳을 찾았어요. 경쟁률이 만만치 않았지만 아이 생기부가 워낙 좋았고 시험을 잘 통과해서 합격헀답니다.
아아 그런데 선생님... 중학교부터는 아이들이 경주마처럼 달리나봐요. 우리 아이는 사교육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이미 고 1까지 선행한 친구들이 수두룩 한데다가 그 애들이 더 시험을 잘 봅니다. 우리 아이는 천천히 하나씩 풀어나가고.. 수업시간에 처음배운 것도 너무 신기하고 신나고 그런데.. 아이들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 있어요. 그러니 수행평가도 잘 할 수밖에 없고 학교에서 개최하는 내신에 들어가는 교내대회도 그런 아이들이 휩쓸어 가고요(학원의 코치를 받으니까요).핸드폰, 전자기기 소지 안되니까 아이들이 덜 물들어 있는 것 같아서 좋긴한데.. 학습의 속도는 너무 차이가 납니다. 저녁마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있어요 . 그 시간에 우리 아이는 그 날 배운 것들을 교과서와 자습서를 보고 다시 개념을 살펴보고 혼자 공책에 적어보고 그러는데 아이들은 이미....수능 준비를 합니다. 갖고 있는 책이 너무 다르고요. 그래서 저는 아니라고,, 넌 잘 하고 있다고 해도 .. 아이 스스로가 자기 효능감이 무척 떨어져 있는 상황이에요. 스타트 부터가 다르니까.. 이미 결과로도 말해주니까(1,2차 교내내신시험 본 상태에요) 그리고 학교가 원하는 인재는 이미 잘하는 아이, 특목고를 가서 학교를 빛낼 아이.. 그런 아이들을 원하니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글쎄요. 학원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에요.얼마든지 똑똑하게 이용하면 될테니까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는 살 수 없겠다 싶어요.
주말에 기숙사에서 나올 때마다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하고 ...친구들은 토요일, 일요일 아침 9시부터 4시까지 학원에 있는대요. 그런데 계속 그렇게 살 자신이 제가 없네요. 밥 한 번 같이 못 먹고..같이 놀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그렇게 내신 올리고 학생부종합전형 잘 만들고..
솔직히 저희 부부가 가진 게 흙수저여서 물려줄 재산 없는데요. 그래서 실은 죽어라고 노력해서 학벌이라고 잘 따봐 하고 싶은 마음 있어요. 그게... 잘 노는 놈이 공부도 잘 하겠지 싶어서.. 어렸을 때 실컷 놀게 해주어야지 한건데.. 제가 잘못 생각했나봐요
아이도 저도 길을 잃은 느낌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이라도 학교를 옮겨주어야 할까요.
**상담넷을 방문하셔서 첫 상담문의를 하시면 4종 소책자를 보내드립니다.
‘아깝다 학원비’ ‘아깝다 영어헛고생’ ‘찾았다 진로’ ‘웃어라 수포자’ 4권의 소책자를 읽어보시면 사교육 고민에 대한 많은 부분이 해결될 거에요. 소책자는 실제 상담을 남겨주신 분들에 한해 보내드리기 때문에 상담글 작성 완료 후 본인의 글을 확인하시면서 신청해주세요. 본인의 글 확인 과정에서 아래 배너를 눌러 소책자를 신청하세요.

좀전에 대학 상대평가 반대 서명을 하고 왔습니다. 제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 여전히 입시가 변하지 않았으니 슬프고 어렵습니다.
숲에서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자연과 독서. 경험과 체험. 그런것들이 진짜 교육이고 배움이라고 생각되어서요.
숲유치원 나왔고 대안학교 졸업했어요. 아이들은 노작, 목공, 동물기르기, 밥짓기 뿐 아니라 전교생 모두 발언대 같은 모임에서도 자기 주장을 확실하게 하고 교사-학생간의 격의없는 소통을 통해 (교장실에 불쑥불쑥 들어감. 교장샘이 점심시간마다 들풀이름을 모두 알려줌 : 이게 생태학습반의 시초가 되어 아예 부서 하나를 맡아 운영하심) 자신만의 이야기도 만들어갔어요. 너무 작은 학교에서 경쟁력 없는 사람인가 싶어서 내 보내 본 전국대회 같은 곳에서 곧잘 큰 상을 받아오기도 해서 이 길이 틀리지 않았다 라고 생각했지요.
거창한 교육관이 있어서 그랬던 건 아니고.. 그저 제 자신이 주입식 암기교육이 너무 싫었어요.
아이들을 앉혀놓고 한글교육을 시키지 않았는데 - 그 때쯤 노워리 책자도 받았던 것 같아요- 7세 2학기쯤 되니 절로 한글을 깨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지요. 시청, 시립도서관 등을 잘 이용하면 저렴하거나 무료인 활동들도 많아서 주말이나 방학 때는 그런 센터들, 청소년 활동 들을 주로 이용하며 초등시절을 즐겁게 보냈어요. 단언컨대, 아이들은 단 한 번의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영어를 잘 말하고, 수학문제를 궁리하고,지도 하나로 길을 헤메고 찾고, 악기를 연주하지요. 운동신경도 좋아서 여러가지 해 본 것 같아요. 스키, 스케이트, 승마, 골프, 수영, 클라이밍까지요. 이 중 어떤 것은 대회에 나가 1등 할 정도로 잘 하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상상이 되시지요? 학교에서도 놀고 주말에도 놀고.. 놀이를 늘 창조해가며 재미있게 배움을 이루어갔어요.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고 생각했던 게 너무 이상적인 발상이었나봐요. .
큰 아이가 올해 중학교 들어갔습니다. 전국 단위 선발하는 기숙사 학교로요. 왜냐하면 아이는 초등 내내 스마트폰 가져 본 적이 없고 집에 티비도 없고 진짜 순수 그 자체.. 소년의 시절을 보냈던 터라..갑자기 공교육 학교를 보내면 아이가 너무 힘들어 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대안학교는 아니지만(학비 문제가 가장컸어요. 초등이후로도 계속 대안교육을 시키려 하니 학비가 만만치 않아서요)
그래서 자구책으로 찾은 곳이.. 교육과정이 좀 자율적인 학교,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들이 유연하고 다양한 곳을 찾았어요. 경쟁률이 만만치 않았지만 아이 생기부가 워낙 좋았고 시험을 잘 통과해서 합격헀답니다.
아아 그런데 선생님... 중학교부터는 아이들이 경주마처럼 달리나봐요. 우리 아이는 사교육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이미 고 1까지 선행한 친구들이 수두룩 한데다가 그 애들이 더 시험을 잘 봅니다. 우리 아이는 천천히 하나씩 풀어나가고.. 수업시간에 처음배운 것도 너무 신기하고 신나고 그런데.. 아이들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 있어요. 그러니 수행평가도 잘 할 수밖에 없고 학교에서 개최하는 내신에 들어가는 교내대회도 그런 아이들이 휩쓸어 가고요(학원의 코치를 받으니까요).핸드폰, 전자기기 소지 안되니까 아이들이 덜 물들어 있는 것 같아서 좋긴한데.. 학습의 속도는 너무 차이가 납니다. 저녁마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있어요 . 그 시간에 우리 아이는 그 날 배운 것들을 교과서와 자습서를 보고 다시 개념을 살펴보고 혼자 공책에 적어보고 그러는데 아이들은 이미....수능 준비를 합니다. 갖고 있는 책이 너무 다르고요. 그래서 저는 아니라고,, 넌 잘 하고 있다고 해도 .. 아이 스스로가 자기 효능감이 무척 떨어져 있는 상황이에요. 스타트 부터가 다르니까.. 이미 결과로도 말해주니까(1,2차 교내내신시험 본 상태에요) 그리고 학교가 원하는 인재는 이미 잘하는 아이, 특목고를 가서 학교를 빛낼 아이.. 그런 아이들을 원하니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글쎄요. 학원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에요.얼마든지 똑똑하게 이용하면 될테니까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는 살 수 없겠다 싶어요.
주말에 기숙사에서 나올 때마다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하고 ...친구들은 토요일, 일요일 아침 9시부터 4시까지 학원에 있는대요. 그런데 계속 그렇게 살 자신이 제가 없네요. 밥 한 번 같이 못 먹고..같이 놀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그렇게 내신 올리고 학생부종합전형 잘 만들고..
솔직히 저희 부부가 가진 게 흙수저여서 물려줄 재산 없는데요. 그래서 실은 죽어라고 노력해서 학벌이라고 잘 따봐 하고 싶은 마음 있어요. 그게... 잘 노는 놈이 공부도 잘 하겠지 싶어서.. 어렸을 때 실컷 놀게 해주어야지 한건데.. 제가 잘못 생각했나봐요
아이도 저도 길을 잃은 느낌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이라도 학교를 옮겨주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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