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중1 여아를 둔 엄마입니다.
6학년 졸업 후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지인으로부터 몇군데 수학학원을 추천받아 그 중 한곳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가 밀어붙이는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과는 잘 안맞아왔던지라 상담하면서 가장 아이마음을 이해해 줄 것 같은 선생님으로 선택했었는데 한달 등원 후 전화상담에서 아..이선생님은 우리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혹시나 아이가 수학학원을 다니는데 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지 대화를 했는데 선생님께 질문하는게 좀 무섭고 자기가 문제를 많이 틀리면 선생님이 한숨을 쉬어 긴장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당장 그만 두자. 모르는걸 배우려고 간 학원에서 니 마음이 그렇게 불편하게 다니는걸 엄마는 원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한달만 더 다녀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참고 한달을 더 다녔는데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고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다니려는 아이가 안쓰러워 관두어도 괜찮다고 그만 다니자고 얘기하고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후 아이에게 수학학원을 다녀야겠는지 아니면 학교 수업만으로도 따라갈만한지 물어보았고 아이는 보충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해서 다른 학원을 알아봐도 되겠냐고 했고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한곳에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지금까지 했던 문제지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새로운 원장님께 보여드리는데 아이가 옆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울더라구요. 원장님은 지금 수학을 하는 것보다 아이 마음을 달래주는게 먼저인것 같다고 해서 당분간 좀 쉬자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그 전 선생님이 나쁘고 잘못된 선생님이고 이세상 그 누구도 너를 함부로 대하게 엄마아빠가 두지 않을거다. 너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엄마는 한달이라도 더 다녀보겠다고 했던 딸이 자랑스럽다고 서로 펑펑 울었습니다. 제가 이상한 학원을 알아봐서 아이마음에 큰 상처를 낸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웠습니다.
몇달이 지나 수학학원 언제부터 다니냐고 아이가 물어보았고 제가 알아본 다른 학원을 함께 가서 아이도 다녀보겠다고 괜찮은것 같다고 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3번정도 수업을 하고 난 뒤 어떤지 물어보니 갑자기 또 울면서 새로운 선생님이 혼내지도 한숨쉬지도 않는데 문제를 많이 틀리면 `아..저 선생님이 얘는 이런것도 못해' 라고 생각할것 같아서 두렵다고 하더군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고 지금 아이에게 내가 뭘 잘 못하고 있는걸까 마음이 너무 답답해졌습니다.
아이는 어릴때부터 시간만 생기면 그림을 그렸고 지금도 매일 그림을 그리고 웹툰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미술학원 선생님은 당연히 전공을 해야하는 아이라고 하십니다만 아직 아이가 예고나 미술전공을 할지 고민중입니다. 창의적이고 질문많고 긍정적이고 대범한 아이고 몸이 불편하거나 전학온 친구를 도와주는 착한 아이입니다. 물론 호불호가 너무 강해서 하기 싫은건 절대 안하고 하고 싶은것에는 온 마음을 다해서 가끔 지적을 받을때도 있고 산만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그렇다고 정식으로 검사를 받아보라거나 문제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아이의 다친 마음을 헤어려주고 감싸주고 싶습니다. 저는 아이를 위해 무엇부터 해야할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다친마음을 잘 회복할 수 있을까요?
A : 안녕하세요. 새로운 동네로 이사한 후 추천받은 학원에서 아이가 상처를 받아 속상하고 걱정이 되실듯해요.
문의글 바탕으로 살펴보면 ‘아이는 창의적이고 질문 많고 긍정적적이고 대범하며, 하고 싶은 것은 마음다해 하는 아이’ 이면서 호불호가 강하며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군요. 이렇게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할 줄 알고 자존감이 강한 아이가 학원에서 위축되고 상처 받아 눈물을 흘릴 정도로 힘들어 했다니 안타깝습니다.
아이가 학원의 수업시간에 받은 상처외에 이만큼이나 힘들어 한 이유를 짐작해봅니다.
먼저 바뀐 환경탓도 있을듯 해요. 초등학교와는 다른 중학교라는 낯선 상황도 쉽지 않았을텐데, 새로운 동네로 이사하여 더욱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내기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태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학선생님의 태도에 약간 긴장이 되었더라도 스스로 해결을 위해 고민하며 이야기를 한 것이였는데, 어머니가 그런 상황에서 바로 당장 그만두자는 반응에 아이가 부담을 가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찬찬히 학원강사와 상담를 통해 아이의 어려움을 표현하며 정확히 알아보고, 학원이나 담당 학원강사에게도 필요한 요청 등 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에 표현되지 않은 여러 복합적인 상황으로 아이가 힘들어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수학학원에서 받은 상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면 아이의 마음이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될듯합니다.
어머님께서 수학학원 선생님과의 통화에서 ‘아..이 선생님은 우리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는 첫인상을 말씀하셨는데, 아이의 말을 듣고 선생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의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썩 좋게 보지 않을 수는 있지만 옆에서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 나 역시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처럼요. ‘선생님이 나쁘고 잘못된 선생님이고 이세상 그 누구도 너를 함부로 대하게 엄마, 아빠가 가만두지 않을거다’라고 했는데 학원선생님이 대놓고 아이에게 함부로 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무리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조금은 조심해야하지 싶습니다. 아이의 상처에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공감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공감이란 무조건 동의하며 맞장구를 치는 게 아니라 자기 관점을 내려놓고, 섣불리 예측하려 하지 말고, 판단과 평가를 유보하는 것이라고 해요. 아이의 감정에 집중해 들어주고, 아이가 느꼈을 감정을 오롯이 알아봐 주는 것이 필요해요.
다음으로 수학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이 아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머니가 수학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해서 수학학원을 또 알아보았는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린 것은 아무래도 아이에게 부담이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호불호가 강해서 싫은 건 절대 안하는 아이인데 싫다고 말을 하지 않고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보아 아이의 마음에 거부할 수 없는 부담이 있지 않았나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께서 너무 많은 부분을 해결해주려고 하십니다. 학원 선생님의 카리스마부터, 아이에게 여러번 묻고 네 잘못은 없다. 엄마 아빠가 해결하겠다..라고 한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자존감이 강하고 대범한 아이라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힘들었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싶고 다친 마음을 잘 회복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아이를 좀 기다려주면 어떨까요. 아이는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친구들도 사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불편한 친구들을 도와줄 만큼 적극적이고 다른 사람도 배려할 수 있는 아이라 금새 좋은 친구들과도 많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아이를 믿어주세요. 어머니의 표현대로라면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은 에너지가 있는 아이이기에 걱정보다는 지금의 상처를 잘 이겨낼 내적 힘이 충분한 아이임을 진심으로 믿어주셨으면 해요.
다음으로 수학에 대한 부담을 좀 덜어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그림과 웹툰소설 쓰는 것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어떨까 해요. ‘공부는 정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님도 학창시절 경험해보셨을 거예요. 정서가 좀 안정이 되어야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보완하려 하기 보다 잘하는 것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아이가 자신감을 회복할 듯 합니다. 학습방법에 대한 고민은 아이의 정서가 회복된 후에 언제든 또 방문하셔서 궁금한 사항 문의주세요.
★ 상담넷 이용 만족도 조사
다시한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 상담소를 이용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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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중1 여아를 둔 엄마입니다.
6학년 졸업 후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지인으로부터 몇군데 수학학원을 추천받아 그 중 한곳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가 밀어붙이는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과는 잘 안맞아왔던지라 상담하면서 가장 아이마음을 이해해 줄 것 같은 선생님으로 선택했었는데 한달 등원 후 전화상담에서 아..이선생님은 우리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혹시나 아이가 수학학원을 다니는데 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지 대화를 했는데 선생님께 질문하는게 좀 무섭고 자기가 문제를 많이 틀리면 선생님이 한숨을 쉬어 긴장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당장 그만 두자. 모르는걸 배우려고 간 학원에서 니 마음이 그렇게 불편하게 다니는걸 엄마는 원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한달만 더 다녀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참고 한달을 더 다녔는데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고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다니려는 아이가 안쓰러워 관두어도 괜찮다고 그만 다니자고 얘기하고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후 아이에게 수학학원을 다녀야겠는지 아니면 학교 수업만으로도 따라갈만한지 물어보았고 아이는 보충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해서 다른 학원을 알아봐도 되겠냐고 했고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한곳에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지금까지 했던 문제지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새로운 원장님께 보여드리는데 아이가 옆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울더라구요. 원장님은 지금 수학을 하는 것보다 아이 마음을 달래주는게 먼저인것 같다고 해서 당분간 좀 쉬자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그 전 선생님이 나쁘고 잘못된 선생님이고 이세상 그 누구도 너를 함부로 대하게 엄마아빠가 두지 않을거다. 너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엄마는 한달이라도 더 다녀보겠다고 했던 딸이 자랑스럽다고 서로 펑펑 울었습니다. 제가 이상한 학원을 알아봐서 아이마음에 큰 상처를 낸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웠습니다.
몇달이 지나 수학학원 언제부터 다니냐고 아이가 물어보았고 제가 알아본 다른 학원을 함께 가서 아이도 다녀보겠다고 괜찮은것 같다고 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3번정도 수업을 하고 난 뒤 어떤지 물어보니 갑자기 또 울면서 새로운 선생님이 혼내지도 한숨쉬지도 않는데 문제를 많이 틀리면 `아..저 선생님이 얘는 이런것도 못해' 라고 생각할것 같아서 두렵다고 하더군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고 지금 아이에게 내가 뭘 잘 못하고 있는걸까 마음이 너무 답답해졌습니다.
아이는 어릴때부터 시간만 생기면 그림을 그렸고 지금도 매일 그림을 그리고 웹툰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미술학원 선생님은 당연히 전공을 해야하는 아이라고 하십니다만 아직 아이가 예고나 미술전공을 할지 고민중입니다. 창의적이고 질문많고 긍정적이고 대범한 아이고 몸이 불편하거나 전학온 친구를 도와주는 착한 아이입니다. 물론 호불호가 너무 강해서 하기 싫은건 절대 안하고 하고 싶은것에는 온 마음을 다해서 가끔 지적을 받을때도 있고 산만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그렇다고 정식으로 검사를 받아보라거나 문제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아이의 다친 마음을 헤어려주고 감싸주고 싶습니다. 저는 아이를 위해 무엇부터 해야할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다친마음을 잘 회복할 수 있을까요?
A : 안녕하세요. 새로운 동네로 이사한 후 추천받은 학원에서 아이가 상처를 받아 속상하고 걱정이 되실듯해요.
문의글 바탕으로 살펴보면 ‘아이는 창의적이고 질문 많고 긍정적적이고 대범하며, 하고 싶은 것은 마음다해 하는 아이’ 이면서 호불호가 강하며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군요. 이렇게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할 줄 알고 자존감이 강한 아이가 학원에서 위축되고 상처 받아 눈물을 흘릴 정도로 힘들어 했다니 안타깝습니다.
아이가 학원의 수업시간에 받은 상처외에 이만큼이나 힘들어 한 이유를 짐작해봅니다.
먼저 바뀐 환경탓도 있을듯 해요. 초등학교와는 다른 중학교라는 낯선 상황도 쉽지 않았을텐데, 새로운 동네로 이사하여 더욱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내기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태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학선생님의 태도에 약간 긴장이 되었더라도 스스로 해결을 위해 고민하며 이야기를 한 것이였는데, 어머니가 그런 상황에서 바로 당장 그만두자는 반응에 아이가 부담을 가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찬찬히 학원강사와 상담를 통해 아이의 어려움을 표현하며 정확히 알아보고, 학원이나 담당 학원강사에게도 필요한 요청 등 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에 표현되지 않은 여러 복합적인 상황으로 아이가 힘들어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수학학원에서 받은 상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면 아이의 마음이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될듯합니다.
어머님께서 수학학원 선생님과의 통화에서 ‘아..이 선생님은 우리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는 첫인상을 말씀하셨는데, 아이의 말을 듣고 선생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의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썩 좋게 보지 않을 수는 있지만 옆에서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 나 역시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처럼요. ‘선생님이 나쁘고 잘못된 선생님이고 이세상 그 누구도 너를 함부로 대하게 엄마, 아빠가 가만두지 않을거다’라고 했는데 학원선생님이 대놓고 아이에게 함부로 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무리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조금은 조심해야하지 싶습니다. 아이의 상처에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공감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공감이란 무조건 동의하며 맞장구를 치는 게 아니라 자기 관점을 내려놓고, 섣불리 예측하려 하지 말고, 판단과 평가를 유보하는 것이라고 해요. 아이의 감정에 집중해 들어주고, 아이가 느꼈을 감정을 오롯이 알아봐 주는 것이 필요해요.
다음으로 수학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이 아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머니가 수학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해서 수학학원을 또 알아보았는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린 것은 아무래도 아이에게 부담이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호불호가 강해서 싫은 건 절대 안하는 아이인데 싫다고 말을 하지 않고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보아 아이의 마음에 거부할 수 없는 부담이 있지 않았나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께서 너무 많은 부분을 해결해주려고 하십니다. 학원 선생님의 카리스마부터, 아이에게 여러번 묻고 네 잘못은 없다. 엄마 아빠가 해결하겠다..라고 한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자존감이 강하고 대범한 아이라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힘들었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싶고 다친 마음을 잘 회복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아이를 좀 기다려주면 어떨까요. 아이는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친구들도 사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불편한 친구들을 도와줄 만큼 적극적이고 다른 사람도 배려할 수 있는 아이라 금새 좋은 친구들과도 많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아이를 믿어주세요. 어머니의 표현대로라면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은 에너지가 있는 아이이기에 걱정보다는 지금의 상처를 잘 이겨낼 내적 힘이 충분한 아이임을 진심으로 믿어주셨으면 해요.
다음으로 수학에 대한 부담을 좀 덜어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그림과 웹툰소설 쓰는 것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어떨까 해요. ‘공부는 정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님도 학창시절 경험해보셨을 거예요. 정서가 좀 안정이 되어야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보완하려 하기 보다 잘하는 것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아이가 자신감을 회복할 듯 합니다. 학습방법에 대한 고민은 아이의 정서가 회복된 후에 언제든 또 방문하셔서 궁금한 사항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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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큰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성장하고 성숙한 상담넷이 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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