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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선 8호]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왜 자꾸 조급해질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6-06-22
조회수 146
조급함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보이는 아이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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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을 바라보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성장은 재촉한다고 빨라지지 않습니다. 부모의 믿음 속에서 자라납니다.

 


 책선의 시선

아이를 기다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조급해집니다. 조금 더 빨리 배우면 좋겠고,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고, 조금 더 앞서 나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성장합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변화하고, 누군가는 오랜 시간 자신의 힘을 모아갑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을 때, 우리는 아이가 멈춰 있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이번 책선에서는 아이를 기다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부모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려 합니다. 아이를 기다린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비교 대신 관찰하고, 재촉 대신 믿어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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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매커시 / 상상의 힘

내 아이의 속도 인정하기

 

공부방을 시작하고 몇 년 후, 같은 조건의 중학생 15명을 가르칠 기회가 생겼고, 쉽게 생각하고 같은 방식으로 가르친 결과는 제각각이었습니다. 아이들마다 이해하는 방식과 속도가 저마다 달랐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조급한 마음에 여러 시도를 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이들을 찬찬히 관찰하며 각자의 특성을 기록했습니다. 시험의 압박이 밀려올 때도 다그침 대신 장점을 찾아 칭찬하며 서로 ‘마음의 여유’를 가졌습니다. 그 시기를 잘 넘기자 모두가 100점은 아니어도 아이들은 각자의 최선 안에서 행복해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저는 ‘아이의 속도를 알고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속도를 인정하려면 불안감을 내려놓고 묵묵히 기다려 줄 수 있는 어른의 내면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가장 쓸데없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니?"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 두더지가 대답했습니다.

"네가 했던 말 중 가장 용감했던 말은 뭐니?" 소년이 물었어요.

"'도와줘'라는 말." 말이 대답했습니다.

 

이 책은 짧은 글과 여백이 있는 그림 속에 삶의 깊은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마다 곁에 두고 꺼내 보기 참 좋은 책입니다. 살아가며 때때로 찾아오는 막막함과 조급함 속에서 큰 위로와 내면의 여유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다친 마음을 위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삶의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할지 가만히 일러주기도 합니다. 더불어, 아이와 나란히 앉아 서로의 마음을 다정하게 들여다보며 앞으로 걸어갈 길을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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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문은희 / 위즈덤하우스

무엇인가 해내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는 품


자녀를 키우며, 아이를 울리지 않기 위해 했던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까? 어쩌면 아이 스스로 자기 느낌을 표현할 기회마저 박탈당했는지 모릅니다. 또 옆집 아이와 비교하느라, 내 아이의 특별함을 아깝게 흘려버리지는 않습니까? 아이와 ‘무엇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습니까? 때론 자녀가 우는 것을 겁내지 않고, 어른의 문법으로 아이의 표현을 재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끔은 ‘그냥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마음을 나누는 것’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자녀의 말을 믿어주되균형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균형이 흔들리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느낌을 알아주는 환경을 신뢰할 때, 자신 있게 자기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장에서는 아이를 불행하고 아프게 하는 엄마들의 모습들을 꺼내봅니다. 둘째 장은 행동의 뿌리를, 셋째 장은 우리 사회 문화에 자리 잡은 습속 문제를, 넷째 장에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현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다섯째 장에서는 엄마 먼저 어린 시절 묻어둔 자신의 느낌을 되찾는 방법을, 여섯째 장에서는 느낌을 되찾은 엄마들의 변화에서 건져 올린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책장을 펼치며 엄마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사랑이 처음이라서, 마음이 아파서, 때론 엄마 내면의 허기짐으로 모르고 넘어가던 것을 지금의 자리에서 한번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현재의 자리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내일의 문을 열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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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생각할 질문

비교 대신 관찰할 때, 비로소 아이만의 성장 속도가 보입니다.


  • 나는 아이가 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 아이를 바라보며 가장 자주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기대, 불안, 조급함, 믿음 중 무엇에 가까운가요?


 책선 인사이트
* 책선 인사이트는 교육전문가의 칼럼 입니다.

내 아이가 어떤 류의 꽃인지 살펴봤을까요?


우리는 키우던 화초에서 꽃이 피면 그게 어떤 종류든 그것대로 기특하게 여기며 예뻐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꽃과 같은데 다른 마음으로 보고 있기 쉽습니다. 코스모스인 아이를 봄에 피지 않는다고 다그치거나 겨울 끝자락 붉은 동백꽃 같은 아이를 개나리처럼 노랗지 않다고 실망하지 않았는지, 또는 내 이상형에 맞게끔 분재 화분의 나무나 화초처럼 아이를 다듬고 있었던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부모의 이런 눈길과 손길은 아이의 성장을 비틀고 멈추게 만듭니다.

 

꽃을 키우듯이 아이들을 대하면 좋겠습니다. 꽃이 피기까지는 돌봄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씨앗이 새싹으로 움트고 꽃망울이 맺혀 꽃피기까지 좋은 흙으로 다져주고, 적절히 물을 주고, 햇볕을 잘 쬐어주는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중간중간 물을 더 주고 싶더라도 참을 수 있어야 하고, 햇빛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새싹이 안 보인다고 흙을 파헤치거나 빨리 보고 싶다고 꽃잎을 열어젖히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걸 지켜보면 일정한 비율의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나 계단식으로 성장이 이뤄집니다. 때로는 퇴행이나 정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불안하거나 조급해진다면 잠시 아이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아이 앞의 돌을 골라내주고 싶은 마음을 참아내고 마음의 기도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이 자신이 직접 부대껴 보며 자기 결대로 삶을 만들고 살아내는 겁니다. 부모의 최종 목표는 내 아이의 홀로서기입니다.

 

수국은 흙의 성질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부모인 내가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좋은 흙이 되는 겁니다. 


나에게 묻는다

- 이산하 -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꽃들은 모두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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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선택이 교육을 바꿉니다.

책선은 그 선택의 기준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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